기사제목 [고운 시] 연리지 2010-2020 (Grafted Trees 2010-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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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시] 연리지 2010-2020 (Grafted Trees 2010-2020)

기사입력 2023.11.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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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 2010-2020

-고운(본명: 최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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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트래블아이)

 

 

바다를 향한 뜨거운 꿈

켜켜이 쌓인 사막의 시간을 건너

'대일여래' 가 지켜주는 곳

금오산 향일암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또박또박 한 걸음 한 걸음

거북이처럼 느리게 발자국을 찍으면서

너의 식민지에 보내야 할

신의 암호를 떠올린다

 

새벽 두 시

벌거벗은 고요가 눈을 뜨면

부러진 사랑의 절편을 봉투에 담아

시간과 공간이 하나인 천부경 속으로

수신되지 않는 편지 한 통 보낸다

 

지금은 사라진 사람을

침묵으로 지켜온 금오산의 뒷모습

쓸쓸하게 휘어지고

수평선이 빠르게 펼쳐지는 암자 끝에 서서

춤추는 얼굴 하나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대신한 연리지로

너의 품 깊숙이 뿌리 내리고 싶지만

추상명사의 메타포 되기 힘들어

소모하는 희망의 결과만 보여준다

 

상처난 주머니 더 이상 바람과 파도를 담을 수 없어

가수 분해된 추억만 아프게 아프게 바르고 나면

등록되지 않은 시간

민낯 드러내며 수줍게 웃고

 

 

Grafted Trees 2010-2020

 -Gowoon(Real Name: Choi, Chi-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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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ervent dream towards the sea,

Crossing the layered sands of time,

In the place guarded by 'Da-il Yeorae',

I come to Hyeongilam of Gukosan to write you a letter.

 

Step by step, deliberately,

Like a turtle imprinting slow footprints,

I recall the divine code

To be sent to your colony.

 

At two in the morning,

When naked silence opens its eyes,

I envelope broken fragments of love,

Into the Cheonbugyeong where time and space become one.

 

I send a letter never to be received,

To someone now vanished,

Silently guarded by the back of Gukosan,

Lonely and bending,

Standing at the end of the hermitage,

Where the horizon swiftly unfolds,

A single dancing face.

 

As the grafted trees, replacing the love of Tang Xuanzong and Yang Guifei,

I wish to root deeply in your embrace,

But hard to become a metaphor of abstract nouns,

Only showing the results of depleted hope.

 

A pocket wounded, no longer able to hold wind and waves,

After painfully applying the hydrolyzed memories,

Unregistered time,

Barefaced, shyly sm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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