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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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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월드 ‘포춘 스트리트’로 모이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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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만나는 올해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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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잇는 다리, 고양에서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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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겨울소풍 – 땅끝에 선 사람들](https://traveli.net/data/news/2512/360x231/8879fa5596c59a03ff72ce4771b4d8a6_UyM5XLOBK9tAJa4R.jpg)
[영화] 겨울소풍 – 땅끝에 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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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담장이 말하다, 안양의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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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머무는 도시…강원의 스크린이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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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책장은 조용한데, 아이들의 상상력은 늘 시끄럽다. 책 속 그림 하나가 말을 걸고, 색 하나가 손끝에 번지는 순간 도서관은 더 이상 ‘읽는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양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준비한 이번 하루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기 몸으로 이야기의 색을 만들어 보는 시간에 가깝다. 고양특례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이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석철원 작가의 그림책 이야기와 물감놀이 워크숍’을 연다. 장소는 주엽어린이도서관 2.5층 어울림터이며,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25명이다. 참여 신청은 3월 9일 오전 10시부터 3월 20일 오후 6시까지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두 갈래로 짜였다. 먼저 1부에서는 석철원 작가의 ‘다 모여 그림책 시리즈’를 중심으로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도 함께 진행된다. 언어를 다 알아듣지 못해도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그림책의 힘이다. 어린이들은 이야기의 뜻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대신, 그림의 흐름과 장면의 리듬, 색의 감정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2부는 손과 발, 붓을 활용한 물감놀이 워크숍이다. 종이 위에 정답을 그리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색과 감각으로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에 더 가깝다. 이 프로그램이 더 반가운 이유는 작가의 이력이 또렷하기 때문이다. 석철원 작가는 대학에서 예술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미술교육을 익힌 뒤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도쿄 핀포인트 갤러리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계기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국·일본·중국 출판사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버스야 다 모여!’, ‘전철아 다 모여!’, ‘바퀴야 다 모여!’, ‘고양이야 다 모여!’, ‘강아지야 다 모여!’, ‘공룡아 다 모여!’, ‘나비야 다 모여!’ 등이 있다. 익숙한 탈것과 동물, 사물의 움직임을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그의 그림책은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독자에게 특히 친근하게 다가간다. 도서관이 이런 프로그램을 여는 이유는 분명하다. 어린이에게 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빌리는 장소여서는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듣고, 손에 물감을 묻혀 자기만의 장면을 만들어 보는 경험이 있을 때 도서관은 비로소 ‘재미있는 곳’으로 남는다. 특히 초등 1~2학년은 글을 스스로 읽는 힘이 막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책이 공부보다 놀이에 가까운 경험으로 남으면 독서와 표현 활동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프로그램이 그림책 읽기와 물감놀이를 한자리에서 묶은 것도 이런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자리한 고양시는 이미 어린이·가족 단위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한 도시다. 봄철이면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꽃과 야외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도서관센터는 각 권역별로 독서문화 강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실제 같은 프로그램 목록에는 주엽어린이도서관 외에도 다른 도서관들의 독서모임, 전시, 작가와의 만남이 함께 올라와 있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생활권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 한 명의 오후를 바꾸는 프로그램이 결국 도시의 문화 온도를 높이는 셈이다. 이번 워크숍은 규모로 보면 크지 않다. 정원 25명, 한 번의 오후 수업이다. 하지만 어린이 문화 프로그램은 늘 이런 작은 자리에서 힘을 발휘한다. 무대가 크지 않아도 아이는 작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질문을 건네고, 색을 섞고,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해 본다. 그 경험은 책 한 권을 읽는 일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래 남는다. 어떤 아이에게는 일본어 그림책을 처음 듣는 날이 될 수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도서관에서 손과 발로 그림을 그려본 첫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첫 경험이 쌓일수록 도서관은 규칙의 공간이 아니라 상상력의 장소가 된다. 그림책은 종종 가장 어린 독자의 책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가장 넓은 감각의 예술에 가깝다. 문장을 몰라도 장면을 읽을 수 있고, 언어를 몰라도 색으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단순한 사실을 아이들 몸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자리다. 책은 눈으로 읽고, 색은 손으로 만지고, 상상은 발끝까지 번진다. 봄날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 작은 만남이 오래 기억될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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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뮤지션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6 경남음악창작소 지역 연계공연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진흥원과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내외 주요 행사와 공연, 유관기관, 다양한 현장과 뮤지션을 연결해 실제 무대 기회를 만들고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단순 지원금 사업이 아니라, 지역 음악인이 관객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실전형 프로젝트에 가깝다. 지난해 흐름을 보면 방향은 꽤 분명하다. 경남도 설명에 따르면 지역 연계공연은 도내 장터와 전통시장을 무대로 14개 시·군에서 펼쳐졌고,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공연 기회도 마련됐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도 이어지면서 경남 뮤지션은 자기 지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무대, 다른 관객, 다른 장르와 맞부딪힐 기회를 얻었다. 지역 음악 지원이 녹음실과 교육실 안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현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올해는 그 외연을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공고문에는 NC다이노스 홈경기 연계 공연, 도내 도서지역 공연, 경남국제외국인학교 공연,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 국내 뮤직페스티벌 공연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대의 성격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야구장처럼 대중성이 높은 공간, 섬처럼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 학교와 페스티벌처럼 새로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을 하나로 묶었다. 이는 음악을 특정 팬층만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일상과 지역 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가 갖춘 기반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뮤지시스는 김해문화의전당 M층에 자리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 시설로, 레코딩과 믹싱, 합주, 교육이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메인홀, 보컬룸, 피아노룸, 드럼룸, 교육실 등 전문 창작 환경이 소개돼 있다. 결국 지역 뮤지션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실과 녹음실, 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관객 앞에서 시험할 무대인데, 이번 지역 연계공연은 바로 그 마지막 단계를 메워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과 함께 진흥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맡을 대행사도 모집하고 있다. 과업은 공연별 세부 연계 방안 수립, 참여 뮤지션 섭외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음향 장비와 공연 환경 조성, 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와 영상 제작 등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고일 기준 본점 소재지가 경상남도인 사업자 가운데 소기업·소상공인 확인서를 가진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3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이 기준은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 공연 생태계 전반을 도내 안에서 순환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역 공연의 힘은 결국 관객과의 거리에서 나온다. 이름난 대도시 페스티벌 한 번보다, 시장과 야구장, 학교와 섬마을에서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는 경험이 뮤지션을 더 단단하게 만들 때가 많다. 경남이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도 그런 변화일 것이다. 한정된 공연장 몇 곳이 아니라 도민이 모이는 생활 현장을 무대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무대 위에 경남 음악인을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일이다. 지역 문화정책이 성과를 내는 순간은 늘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관객이 “오늘 무대 좋았다”고 말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시작된다. 지역 음악은 종종 기회가 없어서 작아 보인다. 하지만 무대가 늘어나면 이야기도 커진다. 올해 경남 뮤지션들이 야구장과 섬, 학교와 축제 현장을 오가며 어떤 얼굴로 관객 앞에 설지, 이번 지역 연계공연 사업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꽤 현실적인 무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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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으로 내려가면 작품이 된다…‘청년 창작자 지원’이 만드는 예술 여행 지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은 바다와 산만으로 기억되기엔 아까운 곳이다. 속초의 파도 소리, 원주의 골목, 춘천의 강바람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의 문장과 음표가 쉬어가던 배경이었다. 여행자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가 풍경이라면, 예술가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는 ‘작업할 시간’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이 추진하는 ‘2026년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은 그 시간을 제도적으로 붙잡아두려는 시도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지역이 함께하는 시범사업으로, 순수예술 분야의 청년 원천 창작자를 2년 연속 지원한다. 강원 배정 인원은 50명. 접수 시작일 기준 도내 주소지를 둔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라면 지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무용·음악·전통), 다원예술·융복합예술 등 기초예술 전반이다. ‘무대에 서는’ 활동만으로 채워진 실연 중심의 경력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지원의 초점은 ‘표현’보다 ‘창작의 원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선정되면 연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2년간 지급된다.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뉘어 들어오고, 중간보고와 결과보고로 창작 이행을 점검한다. 돈보다 중요한 건 리듬이다. 매달 생활비에 밀려 끊기던 작업이, 2년 동안은 최소한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강원에서의 여행이 ‘계절을 따라 이동’이라면, 창작은 ‘계절을 통째로 붙잡아 기록’하는 일이다. 이번 사업은 청년 예술인에게 그 기록의 시간을 건네는 셈이다. 심의는 1차 전문가 서면심의 추천(재단)과 2차 최종 선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 나뉜다. 지역별·분야별 배분도 함께 고려해 특정 장르로 쏠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신청은 3월 4일 15시부터 3월 31일 15시까지 온라인(NCAS)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5월 중 발표된다. 정연길 도 문화체육국장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은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라며 이번 지원이 생태계에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은 여행지이면서, 동시에 ‘작업지’가 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쓰는 한 문장, 산자락에서 건져 올린 한 장의 스케치,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된 한 곡의 선율이 결국 지역의 얼굴을 바꾼다. 관광이 사람을 불러들이는 일이라면, 창작 지원은 사람이 머무를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이 강원을 “잠깐 들르는 곳”에서 “작품이 자라는 곳”으로 바꿔놓을지, 올봄 접수창이 먼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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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00만원 창작비…경남,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시작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창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생계가 흔들리면 작업도 흔들린다. 경남이 청년 예술가에게 최소 2년의 시간을 보장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K-Art 청년 창작자 지원’ 사업 참여자를 3월 4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득이 불안정해 창작에 전념하기 어려운 만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 기초예술 분야 원천창작 예술가가 대상이다. 전국 3000명(수도권 1500명, 비수도권 1500명)을 선발하며, 경남에서는 최종 80명이 선정된다. 선정자는 연간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2년 연속 지원받는다. 상반기 400만원, 하반기 500만원으로 나눠 지급되며, 중간·결과보고서를 통해 활동 충실도를 점검한다. 사업 종료 후에는 원고, 악보, 음원, 미술 작품 등 구체적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다년도 지원’이다. 예술계에서는 그동안 단년도 지원이 반복되며 창작의 연속성이 끊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남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다음 연도까지 지원을 보장하는 구조를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 지원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뮤지컬·무용·클래식·전통예술), 다원예술, 융복합예술 등 순수예술 원천창작 전반이다. 단순 실연 중심 활동은 제외되지만, 창작 경력이 확인되면 신청할 수 있다. 심사는 1차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3배수 이내를 선정한 뒤, 2차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역·분야 안배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접수한다. 경남은 통영국제음악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문화 행사가 활발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청년 예술인들이 생계 부담을 덜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적어도 두 해의 시간은 작품이 자라는 토양이 된다. 경남의 이번 지원이 청년 예술가에게 숨 고를 여유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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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청소대 ‘밴드대로 2010’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서 개최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북 음성군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민 연합 문화무대가 열린다. 음성군은 이달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에서 2026년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활동 ‘밴드대로 201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관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넓히고 자치 역량과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장이 되는 구조다. 단순한 공연 발표회를 넘어 ‘자치’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행사명 ‘밴드대로 2010’은 센터 공간 명칭과 ‘청소년대로’라는 슬로건에서 착안했다. 여기에 2010년생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기획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무대의 주인공이자 운영자, 기획자가 모두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날 행사에는 음성군 청소년문화의집 2개소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 6팀이 참여한다. 밴드 공연과 댄스 무대가 이어지고,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각 팀은 그동안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악기를 손에 쥔 청소년들의 긴장과 설렘, 관객과 눈을 맞추는 순간의 자신감은 또래 문화의 생생한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소년 참여 정책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음성군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 안에서 청소년이 주체로 설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과 체험을 결합한 이번 연합활동은 또래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업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덕영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스스로 기획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음성군은 이 밖에도 진로 체험, 자원봉사,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운영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와 대소청소년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대 조명 아래 선 청소년들의 표정은 또렷하다. 어른들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만든 자리이기 때문이다. ‘밴드대로 2010’은 작은 공연이지만, 지역 청소년 정책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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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미산동 마을박물관, 입주 작가 모집4월부터 12월까지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기 시흥시가 문화재생 공간으로 운영 중인 미산동 마을박물관에서 활동할 입주 예술가를 공개 모집한다. 한때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잔치를 벌이던 옛 마을회관이 이제는 창작의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미산로 130-1에 자리한 이 공간은 2020년 (구)미산동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소규모 전시와 워크숍,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가능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실험적 작업과 시민 문화 활동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이번 모집 인원은 총 3팀(인)이다. 1층 12㎡와 15㎡ 규모 공간에 2팀, 2층 64.68㎡ 공간에 1팀을 선정한다. 모집 대상은 시흥시에 거주하거나 사업자를 둔 예술 활동 증빙이 가능한 예술가로, 분야 제한은 없다. 개인은 물론 단체 지원도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예술가는 4월부터 12월까지 창작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한 작업실 제공을 넘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오픈 스튜디오와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회도 주어진다. 창작 과정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시흥은 갯골생태공원과 오이도, 배곧 한울공원 등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문화 콘텐츠를 확장해온 도시다. 최근에는 폐산업시설과 유휴 공간을 활용한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미산동 마을박물관 역시 그 흐름 속에 놓인 사례다. 시 관계자는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에 몰입하고, 그 결과물을 시민과 나누며 지역과 교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청은 시흥시청 누리집 ‘새소식’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3월 5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심의를 거쳐 개별 통보된다. 공간 구조와 내부 모습은 시흥 VR 문화예술저장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낡은 회관의 기억 위에 새 예술이 겹쳐진다. 동네의 일상이 예술과 마주하는 자리, 미산동 마을박물관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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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데뷔 40주년 무대…청양 신춘음악회 열린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트로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주현미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충남 청양에서 특별 무대를 선보인다. 청양군은 오는 3월 12일 청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2026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980년대 데뷔 이후 ‘비 내리는 영동교’, ‘짝사랑’, ‘잠깐만’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아온 주현미의 음악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세대를 아우르는 목소리와 특유의 감성으로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무대가 지역 관객을 직접 만난다. 공연이 열리는 청양문예회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군은 이를 기념해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시즌별 기획공연을 확대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 소도시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청양은 칠갑산과 천장호 출렁다리 등 자연 관광지로 알려진 고장이다. 최근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 축제를 결합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이번 신춘음악회 역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인근 시·군 관람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청양문예회관 사무실 방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좌석 수가 한정된 만큼 조기 매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2026년 기본소득으로 행복한 청양을 맞아 마련한 이번 공연이 군민에게 소통과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문화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데뷔 40년, 변함없는 목소리로 무대에 서는 가수와 개관 20년을 맞는 공연장이 만난다. 봄기운이 번지는 3월, 청양의 밤은 추억과 감동의 노래로 채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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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주 붉은 대지 한가운데,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별빛보다 먼저 빛난다. 2016년 임시 설치작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브루스 먼로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울루루 인근 사막에 조성된 이 작품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면적 위에 5만 개의 태양광 조명 줄기를 심어 놓은 대형 설치미술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피어나는 토종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은 해가 지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붉은 흙 위로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진다. 관람객은 낮의 울루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한다. 수만 년간 문화적 의미를 이어온 아난구의 땅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7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먼로의 최장기 전시로 기록됐다. 울루루는 이 개념이 처음 구현된 ‘영적 고향’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센소리오, 펜실베이니아 롱우드 가든, 뉴욕 맨해튼 프리덤 플라자, 영국 살콤 등지로 확장됐지만, 원형의 감동은 이곳에서 가장 깊다. 사막의 침묵과 광활함이 빛의 호흡과 맞물릴 때,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10주년을 맞아 에어즈 록 리조트는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난구 예술가 발레리 브럼비와 우룬제리 벽화 작가 알렉스 커가 공동 제작한 신규 벽화가 공개되고, 현장에서는 브루스 먼로와의 VIP 이브닝과 질의응답 세션이 열린다. 호주 원주민 소유 기업 쿠이 네이티브 인그리디언츠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식재료를 활용한 다이닝 체험도 마련됐다. 빛을 보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 여정이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야지스 인디지너스 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당초 1년 예정이던 전시가 10년을 이어왔다”며 “자연과 문화적 이야기를 함께 기념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작가 브루스 먼로 역시 울루루를 “아이디어가 처음 생명을 얻은 장소”라 표현했다. 몰입형 체험도 주목된다. 아난구와 협업해 고대 창조 설화를 드론과 조명으로 구현한 ‘윈지리 위루’, 여성 예술가들이 주도한 레이저·라이트 쇼 ‘선라이즈 저니즈’가 밤과 새벽을 채운다. 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울루루의 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사막 위에 심긴 5만 개의 불빛은 예술의 수명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미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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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이 숨을 고른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레지던시로,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한다. 2026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레지던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기반으로 한 표현적 회화로 유럽과 해외에서 활동해 왔고,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기법을 결합해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을 그려온 작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한국의 전통 공간과 만나 어떤 변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작가들이 머무를 곳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자리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다.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한국 전통 생활문화가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와지붕과 마루, 마당이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체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과 생활양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탈놀이와 유교 전통, 낙동강이 감싸는 지형이 빚어낸 풍경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체류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레지던시 종료 후인 2026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체류 경험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번역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한국에서 추진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연 빌라 부산은 프랑스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락고재 레지던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문화 교류 축을 넓히는 사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 문화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현지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기적 협력의 토대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연구·전시·출판·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재단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하회마을의 고요한 골목에서 시작된 창작이 서울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질 때, 두 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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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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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덕이도서관,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 감성의 문을 열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여행이 공간을 이동하는 일이라면, 독서는 마음의 풍경을 바꾸는 일이다. 고양의 한 도서관이 시를 통해 일상에 작은 전환을 제안한다. 고양특례시 덕이도서관이 시민 대상 프로그램 ‘시를 처음 만나는 시간’을 운영하며, 시를 낯설어하던 이들에게도 문턱을 낮춘다. 이번 프로그램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함께 읽고 나누는 강연형 수업으로 구성됐다. 시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강의는 오는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20세 이상 고양시민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행은 도서출판 훈훈 대표이자 글쓰기 공간 ‘훈훈글방’ 대표강사인 소재웅 작가가 맡는다. 참가자들은 윤동주의 대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함께 읽으며 시의 언어가 품은 감정과 시대의 숨결을 차분히 따라간다. 강의는 ‘우리는 모두 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시는 거울이다’,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시를 삶의 언어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덕이도서관의 이번 기획은 ‘시를 가르친다’기보다 ‘시를 함께 산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시 속의 한 문장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고,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의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문장 하나에 머무르는 시간은 도서관이라는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라는 장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나가길 기대한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함께 시를 알아가고 싶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신청은 2월 29일부터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여행지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풍경보다 한 장면의 감정이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시 또한 그렇다. 윤동주의 문장을 따라 걷는 이 짧은 여정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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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광고, 부산에서 답을 찾다…MAD STARS 2026 출품 시작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인공지능 이후의 광고와 마케팅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그 물음의 현장이 다시 부산에 차려진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가 오는 6월 15일까지 출품작을 모집한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이 국제 광고제는 AI 확산 이후 변화한 창작 환경을 정면으로 다루며,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의 현재를 조망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MAD STARS는 출품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크리에이티브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과 ‘긍정적 영향 그룹(POSITIVE IMPACT Group)’이라는 두 축으로 재편했다. 솔루션 그룹은 전략과 실행을 아우르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제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평가한다. 반면 긍정적 영향 그룹은 지속가능성, 다양성, 건강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이끈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공공성과 책임의 가치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변화도 눈에 띈다. 건강 증진 커뮤니케이션의 전문성과 책임을 정교하게 다루기 위해 ‘헬스 스타즈(Health Stars)’ 부문이 신설됐다. 제품과 서비스의 효용을 넘어 사회적 신뢰가 요구되는 영역인 만큼, 심사 기준 역시 한층 엄격해졌다. AI를 창작의 보조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에 맞춰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크래프트 영역에 ‘AI 활용 부문(Use of AI)’을 새로 두고, 모든 출품작은 제작 과정에서의 AI 사용 여부와 방식, 범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했다. 기술의 사용 자체보다 아이디어의 구현과 완성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 출품은 MAD STARS 공식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전문가 부문은 접수 시기에 따라 출품료가 달라지며, 일반인 부문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광고·마케팅·디지털·미디어·PR 등 각 분야 전문가 350여 명이 맡고, 예선과 세 차례의 본선 심사를 거친다. 이 가운데 본선 심사위원 40명이 모두 참석하는 두 차례의 심사는 부산 현장에서 열린다. 본선 진출작은 7월 발표되며, 수상작은 부문별 그랑프리와 금·은·동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올해의 그랑프리’로 구분된다. MAD STARS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창작의 일부”라고 말했다.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열릴 MAD STARS 2026은 기술과 책임, 해결과 영향이 교차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비추는 거울이 될 전망이다. 광고의 다음 장면은, 다시 부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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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책장은 조용한데, 아이들의 상상력은 늘 시끄럽다. 책 속 그림 하나가 말을 걸고, 색 하나가 손끝에 번지는 순간 도서관은 더 이상 ‘읽는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양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준비한 이번 하루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기 몸으로 이야기의 색을 만들어 보는 시간에 가깝다. 고양특례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이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석철원 작가의 그림책 이야기와 물감놀이 워크숍’을 연다. 장소는 주엽어린이도서관 2.5층 어울림터이며,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25명이다. 참여 신청은 3월 9일 오전 10시부터 3월 20일 오후 6시까지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두 갈래로 짜였다. 먼저 1부에서는 석철원 작가의 ‘다 모여 그림책 시리즈’를 중심으로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도 함께 진행된다. 언어를 다 알아듣지 못해도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그림책의 힘이다. 어린이들은 이야기의 뜻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대신, 그림의 흐름과 장면의 리듬, 색의 감정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2부는 손과 발, 붓을 활용한 물감놀이 워크숍이다. 종이 위에 정답을 그리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색과 감각으로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에 더 가깝다. 이 프로그램이 더 반가운 이유는 작가의 이력이 또렷하기 때문이다. 석철원 작가는 대학에서 예술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미술교육을 익힌 뒤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도쿄 핀포인트 갤러리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계기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국·일본·중국 출판사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버스야 다 모여!’, ‘전철아 다 모여!’, ‘바퀴야 다 모여!’, ‘고양이야 다 모여!’, ‘강아지야 다 모여!’, ‘공룡아 다 모여!’, ‘나비야 다 모여!’ 등이 있다. 익숙한 탈것과 동물, 사물의 움직임을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그의 그림책은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독자에게 특히 친근하게 다가간다. 도서관이 이런 프로그램을 여는 이유는 분명하다. 어린이에게 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빌리는 장소여서는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듣고, 손에 물감을 묻혀 자기만의 장면을 만들어 보는 경험이 있을 때 도서관은 비로소 ‘재미있는 곳’으로 남는다. 특히 초등 1~2학년은 글을 스스로 읽는 힘이 막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책이 공부보다 놀이에 가까운 경험으로 남으면 독서와 표현 활동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프로그램이 그림책 읽기와 물감놀이를 한자리에서 묶은 것도 이런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자리한 고양시는 이미 어린이·가족 단위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한 도시다. 봄철이면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꽃과 야외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도서관센터는 각 권역별로 독서문화 강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실제 같은 프로그램 목록에는 주엽어린이도서관 외에도 다른 도서관들의 독서모임, 전시, 작가와의 만남이 함께 올라와 있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생활권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 한 명의 오후를 바꾸는 프로그램이 결국 도시의 문화 온도를 높이는 셈이다. 이번 워크숍은 규모로 보면 크지 않다. 정원 25명, 한 번의 오후 수업이다. 하지만 어린이 문화 프로그램은 늘 이런 작은 자리에서 힘을 발휘한다. 무대가 크지 않아도 아이는 작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질문을 건네고, 색을 섞고,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해 본다. 그 경험은 책 한 권을 읽는 일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래 남는다. 어떤 아이에게는 일본어 그림책을 처음 듣는 날이 될 수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도서관에서 손과 발로 그림을 그려본 첫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첫 경험이 쌓일수록 도서관은 규칙의 공간이 아니라 상상력의 장소가 된다. 그림책은 종종 가장 어린 독자의 책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가장 넓은 감각의 예술에 가깝다. 문장을 몰라도 장면을 읽을 수 있고, 언어를 몰라도 색으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단순한 사실을 아이들 몸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자리다. 책은 눈으로 읽고, 색은 손으로 만지고, 상상은 발끝까지 번진다. 봄날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 작은 만남이 오래 기억될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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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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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뮤지션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6 경남음악창작소 지역 연계공연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진흥원과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내외 주요 행사와 공연, 유관기관, 다양한 현장과 뮤지션을 연결해 실제 무대 기회를 만들고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단순 지원금 사업이 아니라, 지역 음악인이 관객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실전형 프로젝트에 가깝다. 지난해 흐름을 보면 방향은 꽤 분명하다. 경남도 설명에 따르면 지역 연계공연은 도내 장터와 전통시장을 무대로 14개 시·군에서 펼쳐졌고,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공연 기회도 마련됐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도 이어지면서 경남 뮤지션은 자기 지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무대, 다른 관객, 다른 장르와 맞부딪힐 기회를 얻었다. 지역 음악 지원이 녹음실과 교육실 안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현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올해는 그 외연을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공고문에는 NC다이노스 홈경기 연계 공연, 도내 도서지역 공연, 경남국제외국인학교 공연,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 국내 뮤직페스티벌 공연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대의 성격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야구장처럼 대중성이 높은 공간, 섬처럼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 학교와 페스티벌처럼 새로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을 하나로 묶었다. 이는 음악을 특정 팬층만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일상과 지역 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가 갖춘 기반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뮤지시스는 김해문화의전당 M층에 자리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 시설로, 레코딩과 믹싱, 합주, 교육이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메인홀, 보컬룸, 피아노룸, 드럼룸, 교육실 등 전문 창작 환경이 소개돼 있다. 결국 지역 뮤지션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실과 녹음실, 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관객 앞에서 시험할 무대인데, 이번 지역 연계공연은 바로 그 마지막 단계를 메워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과 함께 진흥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맡을 대행사도 모집하고 있다. 과업은 공연별 세부 연계 방안 수립, 참여 뮤지션 섭외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음향 장비와 공연 환경 조성, 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와 영상 제작 등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고일 기준 본점 소재지가 경상남도인 사업자 가운데 소기업·소상공인 확인서를 가진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3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이 기준은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 공연 생태계 전반을 도내 안에서 순환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역 공연의 힘은 결국 관객과의 거리에서 나온다. 이름난 대도시 페스티벌 한 번보다, 시장과 야구장, 학교와 섬마을에서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는 경험이 뮤지션을 더 단단하게 만들 때가 많다. 경남이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도 그런 변화일 것이다. 한정된 공연장 몇 곳이 아니라 도민이 모이는 생활 현장을 무대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무대 위에 경남 음악인을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일이다. 지역 문화정책이 성과를 내는 순간은 늘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관객이 “오늘 무대 좋았다”고 말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시작된다. 지역 음악은 종종 기회가 없어서 작아 보인다. 하지만 무대가 늘어나면 이야기도 커진다. 올해 경남 뮤지션들이 야구장과 섬, 학교와 축제 현장을 오가며 어떤 얼굴로 관객 앞에 설지, 이번 지역 연계공연 사업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꽤 현실적인 무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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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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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으로 내려가면 작품이 된다…‘청년 창작자 지원’이 만드는 예술 여행 지도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은 바다와 산만으로 기억되기엔 아까운 곳이다. 속초의 파도 소리, 원주의 골목, 춘천의 강바람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의 문장과 음표가 쉬어가던 배경이었다. 여행자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가 풍경이라면, 예술가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는 ‘작업할 시간’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이 추진하는 ‘2026년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은 그 시간을 제도적으로 붙잡아두려는 시도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지역이 함께하는 시범사업으로, 순수예술 분야의 청년 원천 창작자를 2년 연속 지원한다. 강원 배정 인원은 50명. 접수 시작일 기준 도내 주소지를 둔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라면 지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무용·음악·전통), 다원예술·융복합예술 등 기초예술 전반이다. ‘무대에 서는’ 활동만으로 채워진 실연 중심의 경력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지원의 초점은 ‘표현’보다 ‘창작의 원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선정되면 연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2년간 지급된다.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뉘어 들어오고, 중간보고와 결과보고로 창작 이행을 점검한다. 돈보다 중요한 건 리듬이다. 매달 생활비에 밀려 끊기던 작업이, 2년 동안은 최소한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강원에서의 여행이 ‘계절을 따라 이동’이라면, 창작은 ‘계절을 통째로 붙잡아 기록’하는 일이다. 이번 사업은 청년 예술인에게 그 기록의 시간을 건네는 셈이다. 심의는 1차 전문가 서면심의 추천(재단)과 2차 최종 선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 나뉜다. 지역별·분야별 배분도 함께 고려해 특정 장르로 쏠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신청은 3월 4일 15시부터 3월 31일 15시까지 온라인(NCAS)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5월 중 발표된다. 정연길 도 문화체육국장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은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라며 이번 지원이 생태계에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은 여행지이면서, 동시에 ‘작업지’가 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쓰는 한 문장, 산자락에서 건져 올린 한 장의 스케치,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된 한 곡의 선율이 결국 지역의 얼굴을 바꾼다. 관광이 사람을 불러들이는 일이라면, 창작 지원은 사람이 머무를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이 강원을 “잠깐 들르는 곳”에서 “작품이 자라는 곳”으로 바꿔놓을지, 올봄 접수창이 먼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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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으로 내려가면 작품이 된다…‘청년 창작자 지원’이 만드는 예술 여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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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00만원 창작비…경남,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시작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창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생계가 흔들리면 작업도 흔들린다. 경남이 청년 예술가에게 최소 2년의 시간을 보장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K-Art 청년 창작자 지원’ 사업 참여자를 3월 4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득이 불안정해 창작에 전념하기 어려운 만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 기초예술 분야 원천창작 예술가가 대상이다. 전국 3000명(수도권 1500명, 비수도권 1500명)을 선발하며, 경남에서는 최종 80명이 선정된다. 선정자는 연간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2년 연속 지원받는다. 상반기 400만원, 하반기 500만원으로 나눠 지급되며, 중간·결과보고서를 통해 활동 충실도를 점검한다. 사업 종료 후에는 원고, 악보, 음원, 미술 작품 등 구체적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다년도 지원’이다. 예술계에서는 그동안 단년도 지원이 반복되며 창작의 연속성이 끊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남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다음 연도까지 지원을 보장하는 구조를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 지원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뮤지컬·무용·클래식·전통예술), 다원예술, 융복합예술 등 순수예술 원천창작 전반이다. 단순 실연 중심 활동은 제외되지만, 창작 경력이 확인되면 신청할 수 있다. 심사는 1차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3배수 이내를 선정한 뒤, 2차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역·분야 안배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접수한다. 경남은 통영국제음악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문화 행사가 활발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청년 예술인들이 생계 부담을 덜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적어도 두 해의 시간은 작품이 자라는 토양이 된다. 경남의 이번 지원이 청년 예술가에게 숨 고를 여유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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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00만원 창작비…경남,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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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청소대 ‘밴드대로 2010’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서 개최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북 음성군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민 연합 문화무대가 열린다. 음성군은 이달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에서 2026년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활동 ‘밴드대로 201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관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넓히고 자치 역량과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장이 되는 구조다. 단순한 공연 발표회를 넘어 ‘자치’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행사명 ‘밴드대로 2010’은 센터 공간 명칭과 ‘청소년대로’라는 슬로건에서 착안했다. 여기에 2010년생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기획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무대의 주인공이자 운영자, 기획자가 모두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날 행사에는 음성군 청소년문화의집 2개소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 6팀이 참여한다. 밴드 공연과 댄스 무대가 이어지고,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각 팀은 그동안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악기를 손에 쥔 청소년들의 긴장과 설렘, 관객과 눈을 맞추는 순간의 자신감은 또래 문화의 생생한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소년 참여 정책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음성군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 안에서 청소년이 주체로 설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과 체험을 결합한 이번 연합활동은 또래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업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덕영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스스로 기획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음성군은 이 밖에도 진로 체험, 자원봉사,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운영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와 대소청소년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대 조명 아래 선 청소년들의 표정은 또렷하다. 어른들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만든 자리이기 때문이다. ‘밴드대로 2010’은 작은 공연이지만, 지역 청소년 정책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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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청소대 ‘밴드대로 2010’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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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미산동 마을박물관, 입주 작가 모집4월부터 12월까지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기 시흥시가 문화재생 공간으로 운영 중인 미산동 마을박물관에서 활동할 입주 예술가를 공개 모집한다. 한때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잔치를 벌이던 옛 마을회관이 이제는 창작의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미산로 130-1에 자리한 이 공간은 2020년 (구)미산동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소규모 전시와 워크숍,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가능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실험적 작업과 시민 문화 활동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이번 모집 인원은 총 3팀(인)이다. 1층 12㎡와 15㎡ 규모 공간에 2팀, 2층 64.68㎡ 공간에 1팀을 선정한다. 모집 대상은 시흥시에 거주하거나 사업자를 둔 예술 활동 증빙이 가능한 예술가로, 분야 제한은 없다. 개인은 물론 단체 지원도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예술가는 4월부터 12월까지 창작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한 작업실 제공을 넘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오픈 스튜디오와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회도 주어진다. 창작 과정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시흥은 갯골생태공원과 오이도, 배곧 한울공원 등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문화 콘텐츠를 확장해온 도시다. 최근에는 폐산업시설과 유휴 공간을 활용한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미산동 마을박물관 역시 그 흐름 속에 놓인 사례다. 시 관계자는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에 몰입하고, 그 결과물을 시민과 나누며 지역과 교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청은 시흥시청 누리집 ‘새소식’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3월 5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심의를 거쳐 개별 통보된다. 공간 구조와 내부 모습은 시흥 VR 문화예술저장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낡은 회관의 기억 위에 새 예술이 겹쳐진다. 동네의 일상이 예술과 마주하는 자리, 미산동 마을박물관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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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미산동 마을박물관, 입주 작가 모집4월부터 12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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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데뷔 40주년 무대…청양 신춘음악회 열린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트로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주현미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충남 청양에서 특별 무대를 선보인다. 청양군은 오는 3월 12일 청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2026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980년대 데뷔 이후 ‘비 내리는 영동교’, ‘짝사랑’, ‘잠깐만’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아온 주현미의 음악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세대를 아우르는 목소리와 특유의 감성으로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무대가 지역 관객을 직접 만난다. 공연이 열리는 청양문예회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군은 이를 기념해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시즌별 기획공연을 확대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 소도시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청양은 칠갑산과 천장호 출렁다리 등 자연 관광지로 알려진 고장이다. 최근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 축제를 결합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이번 신춘음악회 역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인근 시·군 관람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청양문예회관 사무실 방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좌석 수가 한정된 만큼 조기 매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2026년 기본소득으로 행복한 청양을 맞아 마련한 이번 공연이 군민에게 소통과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문화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데뷔 40년, 변함없는 목소리로 무대에 서는 가수와 개관 20년을 맞는 공연장이 만난다. 봄기운이 번지는 3월, 청양의 밤은 추억과 감동의 노래로 채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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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데뷔 40주년 무대…청양 신춘음악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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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주 붉은 대지 한가운데,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별빛보다 먼저 빛난다. 2016년 임시 설치작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브루스 먼로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울루루 인근 사막에 조성된 이 작품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면적 위에 5만 개의 태양광 조명 줄기를 심어 놓은 대형 설치미술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피어나는 토종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은 해가 지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붉은 흙 위로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진다. 관람객은 낮의 울루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한다. 수만 년간 문화적 의미를 이어온 아난구의 땅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7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먼로의 최장기 전시로 기록됐다. 울루루는 이 개념이 처음 구현된 ‘영적 고향’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센소리오, 펜실베이니아 롱우드 가든, 뉴욕 맨해튼 프리덤 플라자, 영국 살콤 등지로 확장됐지만, 원형의 감동은 이곳에서 가장 깊다. 사막의 침묵과 광활함이 빛의 호흡과 맞물릴 때,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10주년을 맞아 에어즈 록 리조트는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난구 예술가 발레리 브럼비와 우룬제리 벽화 작가 알렉스 커가 공동 제작한 신규 벽화가 공개되고, 현장에서는 브루스 먼로와의 VIP 이브닝과 질의응답 세션이 열린다. 호주 원주민 소유 기업 쿠이 네이티브 인그리디언츠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식재료를 활용한 다이닝 체험도 마련됐다. 빛을 보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 여정이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야지스 인디지너스 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당초 1년 예정이던 전시가 10년을 이어왔다”며 “자연과 문화적 이야기를 함께 기념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작가 브루스 먼로 역시 울루루를 “아이디어가 처음 생명을 얻은 장소”라 표현했다. 몰입형 체험도 주목된다. 아난구와 협업해 고대 창조 설화를 드론과 조명으로 구현한 ‘윈지리 위루’, 여성 예술가들이 주도한 레이저·라이트 쇼 ‘선라이즈 저니즈’가 밤과 새벽을 채운다. 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울루루의 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사막 위에 심긴 5만 개의 불빛은 예술의 수명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미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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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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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이 숨을 고른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레지던시로,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한다. 2026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레지던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기반으로 한 표현적 회화로 유럽과 해외에서 활동해 왔고,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기법을 결합해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을 그려온 작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한국의 전통 공간과 만나 어떤 변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작가들이 머무를 곳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자리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다.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한국 전통 생활문화가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와지붕과 마루, 마당이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체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과 생활양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탈놀이와 유교 전통, 낙동강이 감싸는 지형이 빚어낸 풍경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체류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레지던시 종료 후인 2026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체류 경험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번역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한국에서 추진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연 빌라 부산은 프랑스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락고재 레지던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문화 교류 축을 넓히는 사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 문화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현지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기적 협력의 토대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연구·전시·출판·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재단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하회마을의 고요한 골목에서 시작된 창작이 서울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질 때, 두 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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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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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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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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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놀이터가 되는 날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책장은 조용한데, 아이들의 상상력은 늘 시끄럽다. 책 속 그림 하나가 말을 걸고, 색 하나가 손끝에 번지는 순간 도서관은 더 이상 ‘읽는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고양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준비한 이번 하루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기 몸으로 이야기의 색을 만들어 보는 시간에 가깝다. 고양특례시 주엽어린이도서관이 3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석철원 작가의 그림책 이야기와 물감놀이 워크숍’을 연다. 장소는 주엽어린이도서관 2.5층 어울림터이며, 대상은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 25명이다. 참여 신청은 3월 9일 오전 10시부터 3월 20일 오후 6시까지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두 갈래로 짜였다. 먼저 1부에서는 석철원 작가의 ‘다 모여 그림책 시리즈’를 중심으로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기 시간도 함께 진행된다. 언어를 다 알아듣지 못해도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그림책의 힘이다. 어린이들은 이야기의 뜻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대신, 그림의 흐름과 장면의 리듬, 색의 감정을 먼저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2부는 손과 발, 붓을 활용한 물감놀이 워크숍이다. 종이 위에 정답을 그리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색과 감각으로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에 더 가깝다. 이 프로그램이 더 반가운 이유는 작가의 이력이 또렷하기 때문이다. 석철원 작가는 대학에서 예술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미술교육을 익힌 뒤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도쿄 핀포인트 갤러리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계기로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국·일본·중국 출판사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버스야 다 모여!’, ‘전철아 다 모여!’, ‘바퀴야 다 모여!’, ‘고양이야 다 모여!’, ‘강아지야 다 모여!’, ‘공룡아 다 모여!’, ‘나비야 다 모여!’ 등이 있다. 익숙한 탈것과 동물, 사물의 움직임을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그의 그림책은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 독자에게 특히 친근하게 다가간다. 도서관이 이런 프로그램을 여는 이유는 분명하다. 어린이에게 도서관은 더 이상 조용히 책만 빌리는 장소여서는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림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듣고, 손에 물감을 묻혀 자기만의 장면을 만들어 보는 경험이 있을 때 도서관은 비로소 ‘재미있는 곳’으로 남는다. 특히 초등 1~2학년은 글을 스스로 읽는 힘이 막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책이 공부보다 놀이에 가까운 경험으로 남으면 독서와 표현 활동은 더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프로그램이 그림책 읽기와 물감놀이를 한자리에서 묶은 것도 이런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이 자리한 고양시는 이미 어린이·가족 단위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한 도시다. 봄철이면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꽃과 야외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도서관센터는 각 권역별로 독서문화 강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실제 같은 프로그램 목록에는 주엽어린이도서관 외에도 다른 도서관들의 독서모임, 전시, 작가와의 만남이 함께 올라와 있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생활권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 한 명의 오후를 바꾸는 프로그램이 결국 도시의 문화 온도를 높이는 셈이다. 이번 워크숍은 규모로 보면 크지 않다. 정원 25명, 한 번의 오후 수업이다. 하지만 어린이 문화 프로그램은 늘 이런 작은 자리에서 힘을 발휘한다. 무대가 크지 않아도 아이는 작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질문을 건네고, 색을 섞고,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해 본다. 그 경험은 책 한 권을 읽는 일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래 남는다. 어떤 아이에게는 일본어 그림책을 처음 듣는 날이 될 수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도서관에서 손과 발로 그림을 그려본 첫날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첫 경험이 쌓일수록 도서관은 규칙의 공간이 아니라 상상력의 장소가 된다. 그림책은 종종 가장 어린 독자의 책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가장 넓은 감각의 예술에 가깝다. 문장을 몰라도 장면을 읽을 수 있고, 언어를 몰라도 색으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주엽어린이도서관의 이번 프로그램은 그 단순한 사실을 아이들 몸으로 확인하게 해주는 자리다. 책은 눈으로 읽고, 색은 손으로 만지고, 상상은 발끝까지 번진다. 봄날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 작은 만남이 오래 기억될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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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내 뮤지션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지역 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6 경남음악창작소 지역 연계공연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진흥원과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내외 주요 행사와 공연, 유관기관, 다양한 현장과 뮤지션을 연결해 실제 무대 기회를 만들고 시장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단순 지원금 사업이 아니라, 지역 음악인이 관객을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실전형 프로젝트에 가깝다. 지난해 흐름을 보면 방향은 꽤 분명하다. 경남도 설명에 따르면 지역 연계공연은 도내 장터와 전통시장을 무대로 14개 시·군에서 펼쳐졌고, NC 다이노스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 전 애국가 제창과 공연 기회도 마련됐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도 이어지면서 경남 뮤지션은 자기 지역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무대, 다른 관객, 다른 장르와 맞부딪힐 기회를 얻었다. 지역 음악 지원이 녹음실과 교육실 안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현장으로 뻗어나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남겼다. 올해는 그 외연을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공고문에는 NC다이노스 홈경기 연계 공연, 도내 도서지역 공연, 경남국제외국인학교 공연,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의 교류 공연, 국내 뮤직페스티벌 공연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무대의 성격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야구장처럼 대중성이 높은 공간, 섬처럼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 학교와 페스티벌처럼 새로운 청중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을 하나로 묶었다. 이는 음악을 특정 팬층만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일상과 지역 생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가 갖춘 기반도 이런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뮤지시스는 김해문화의전당 M층에 자리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 시설로, 레코딩과 믹싱, 합주, 교육이 가능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메인홀, 보컬룸, 피아노룸, 드럼룸, 교육실 등 전문 창작 환경이 소개돼 있다. 결국 지역 뮤지션에게 필요한 것은 연습실과 녹음실, 교육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관객 앞에서 시험할 무대인데, 이번 지역 연계공연은 바로 그 마지막 단계를 메워주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과 함께 진흥원은 프로그램 운영을 맡을 대행사도 모집하고 있다. 과업은 공연별 세부 연계 방안 수립, 참여 뮤지션 섭외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음향 장비와 공연 환경 조성, 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와 영상 제작 등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고일 기준 본점 소재지가 경상남도인 사업자 가운데 소기업·소상공인 확인서를 가진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3월 13일부터 17일까지다. 이 기준은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혀 공연 생태계 전반을 도내 안에서 순환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역 공연의 힘은 결국 관객과의 거리에서 나온다. 이름난 대도시 페스티벌 한 번보다, 시장과 야구장, 학교와 섬마을에서 여러 차례 관객을 만나는 경험이 뮤지션을 더 단단하게 만들 때가 많다. 경남이 이번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도 그런 변화일 것이다. 한정된 공연장 몇 곳이 아니라 도민이 모이는 생활 현장을 무대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무대 위에 경남 음악인을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일이다. 지역 문화정책이 성과를 내는 순간은 늘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관객이 “오늘 무대 좋았다”고 말하는 바로 그 현장에서 시작된다. 지역 음악은 종종 기회가 없어서 작아 보인다. 하지만 무대가 늘어나면 이야기도 커진다. 올해 경남 뮤지션들이 야구장과 섬, 학교와 축제 현장을 오가며 어떤 얼굴로 관객 앞에 설지, 이번 지역 연계공연 사업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꽤 현실적인 무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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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밖으로 나온 음악…경남 뮤지션, 더 큰 무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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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으로 내려가면 작품이 된다…‘청년 창작자 지원’이 만드는 예술 여행 지도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은 바다와 산만으로 기억되기엔 아까운 곳이다. 속초의 파도 소리, 원주의 골목, 춘천의 강바람은 오래전부터 예술가들의 문장과 음표가 쉬어가던 배경이었다. 여행자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가 풍경이라면, 예술가가 강원에 머무는 이유는 ‘작업할 시간’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이 추진하는 ‘2026년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은 그 시간을 제도적으로 붙잡아두려는 시도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지역이 함께하는 시범사업으로, 순수예술 분야의 청년 원천 창작자를 2년 연속 지원한다. 강원 배정 인원은 50명. 접수 시작일 기준 도내 주소지를 둔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라면 지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무용·음악·전통), 다원예술·융복합예술 등 기초예술 전반이다. ‘무대에 서는’ 활동만으로 채워진 실연 중심의 경력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지원의 초점은 ‘표현’보다 ‘창작의 원천’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선정되면 연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이 2년간 지급된다.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뉘어 들어오고, 중간보고와 결과보고로 창작 이행을 점검한다. 돈보다 중요한 건 리듬이다. 매달 생활비에 밀려 끊기던 작업이, 2년 동안은 최소한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강원에서의 여행이 ‘계절을 따라 이동’이라면, 창작은 ‘계절을 통째로 붙잡아 기록’하는 일이다. 이번 사업은 청년 예술인에게 그 기록의 시간을 건네는 셈이다. 심의는 1차 전문가 서면심의 추천(재단)과 2차 최종 선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 나뉜다. 지역별·분야별 배분도 함께 고려해 특정 장르로 쏠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신청은 3월 4일 15시부터 3월 31일 15시까지 온라인(NCAS)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5월 중 발표된다. 정연길 도 문화체육국장은 “청년 예술인의 창작은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라며 이번 지원이 생태계에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원은 여행지이면서, 동시에 ‘작업지’가 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쓰는 한 문장, 산자락에서 건져 올린 한 장의 스케치,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된 한 곡의 선율이 결국 지역의 얼굴을 바꾼다. 관광이 사람을 불러들이는 일이라면, 창작 지원은 사람이 머무를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K-Art 청년 창작자 지원’이 강원을 “잠깐 들르는 곳”에서 “작품이 자라는 곳”으로 바꿔놓을지, 올봄 접수창이 먼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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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으로 내려가면 작품이 된다…‘청년 창작자 지원’이 만드는 예술 여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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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00만원 창작비…경남,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시작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창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생계가 흔들리면 작업도 흔들린다. 경남이 청년 예술가에게 최소 2년의 시간을 보장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K-Art 청년 창작자 지원’ 사업 참여자를 3월 4일부터 31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소득이 불안정해 창작에 전념하기 어려운 만 39세 이하(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 기초예술 분야 원천창작 예술가가 대상이다. 전국 3000명(수도권 1500명, 비수도권 1500명)을 선발하며, 경남에서는 최종 80명이 선정된다. 선정자는 연간 9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2년 연속 지원받는다. 상반기 400만원, 하반기 500만원으로 나눠 지급되며, 중간·결과보고서를 통해 활동 충실도를 점검한다. 사업 종료 후에는 원고, 악보, 음원, 미술 작품 등 구체적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다년도 지원’이다. 예술계에서는 그동안 단년도 지원이 반복되며 창작의 연속성이 끊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남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다음 연도까지 지원을 보장하는 구조를 도입해 안정성을 높였다. 지원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연극·뮤지컬·무용·클래식·전통예술), 다원예술, 융복합예술 등 순수예술 원천창작 전반이다. 단순 실연 중심 활동은 제외되지만, 창작 경력이 확인되면 신청할 수 있다. 심사는 1차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3배수 이내를 선정한 뒤, 2차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역·분야 안배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신청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통해 접수한다. 경남은 통영국제음악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문화 행사가 활발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의 창작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종부 진흥원장은 “청년 예술인들이 생계 부담을 덜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작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적어도 두 해의 시간은 작품이 자라는 토양이 된다. 경남의 이번 지원이 청년 예술가에게 숨 고를 여유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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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00만원 창작비…경남, 청년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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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청소대 ‘밴드대로 2010’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서 개최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충북 음성군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민 연합 문화무대가 열린다. 음성군은 이달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에서 2026년 청소년자치기구 연합활동 ‘밴드대로 201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관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 기회를 넓히고 자치 역량과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장이 되는 구조다. 단순한 공연 발표회를 넘어 ‘자치’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행사명 ‘밴드대로 2010’은 센터 공간 명칭과 ‘청소년대로’라는 슬로건에서 착안했다. 여기에 2010년생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기획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무대의 주인공이자 운영자, 기획자가 모두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날 행사에는 음성군 청소년문화의집 2개소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 6팀이 참여한다. 밴드 공연과 댄스 무대가 이어지고, 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각 팀은 그동안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악기를 손에 쥔 청소년들의 긴장과 설렘, 관객과 눈을 맞추는 순간의 자신감은 또래 문화의 생생한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소년 참여 정책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음성군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 안에서 청소년이 주체로 설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과 체험을 결합한 이번 연합활동은 또래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업 경험을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덕영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스스로 기획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음성군은 이 밖에도 진로 체험, 자원봉사,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운영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와 대소청소년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대 조명 아래 선 청소년들의 표정은 또렷하다. 어른들이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만든 자리이기 때문이다. ‘밴드대로 2010’은 작은 공연이지만, 지역 청소년 정책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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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청소대 ‘밴드대로 2010’ 28일 음성청소년어울림센터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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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미산동 마을박물관, 입주 작가 모집4월부터 12월까지
-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경기 시흥시가 문화재생 공간으로 운영 중인 미산동 마을박물관에서 활동할 입주 예술가를 공개 모집한다. 한때 주민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잔치를 벌이던 옛 마을회관이 이제는 창작의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미산로 130-1에 자리한 이 공간은 2020년 (구)미산동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소규모 전시와 워크숍,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가능한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실험적 작업과 시민 문화 활동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이번 모집 인원은 총 3팀(인)이다. 1층 12㎡와 15㎡ 규모 공간에 2팀, 2층 64.68㎡ 공간에 1팀을 선정한다. 모집 대상은 시흥시에 거주하거나 사업자를 둔 예술 활동 증빙이 가능한 예술가로, 분야 제한은 없다. 개인은 물론 단체 지원도 가능하다. 최종 선정된 예술가는 4월부터 12월까지 창작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한 작업실 제공을 넘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오픈 스튜디오와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기회도 주어진다. 창작 과정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시흥은 갯골생태공원과 오이도, 배곧 한울공원 등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문화 콘텐츠를 확장해온 도시다. 최근에는 폐산업시설과 유휴 공간을 활용한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미산동 마을박물관 역시 그 흐름 속에 놓인 사례다. 시 관계자는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에 몰입하고, 그 결과물을 시민과 나누며 지역과 교류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청은 시흥시청 누리집 ‘새소식’ 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3월 5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심의를 거쳐 개별 통보된다. 공간 구조와 내부 모습은 시흥 VR 문화예술저장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낡은 회관의 기억 위에 새 예술이 겹쳐진다. 동네의 일상이 예술과 마주하는 자리, 미산동 마을박물관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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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미산동 마을박물관, 입주 작가 모집4월부터 12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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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데뷔 40주년 무대…청양 신춘음악회 열린다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트로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주현미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충남 청양에서 특별 무대를 선보인다. 청양군은 오는 3월 12일 청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2026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1980년대 데뷔 이후 ‘비 내리는 영동교’, ‘짝사랑’, ‘잠깐만’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아온 주현미의 음악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세대를 아우르는 목소리와 특유의 감성으로 한국 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무대가 지역 관객을 직접 만난다. 공연이 열리는 청양문예회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군은 이를 기념해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시즌별 기획공연을 확대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방 소도시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청양은 칠갑산과 천장호 출렁다리 등 자연 관광지로 알려진 고장이다. 최근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 축제를 결합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이번 신춘음악회 역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인근 시·군 관람객의 발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청양문예회관 사무실 방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좌석 수가 한정된 만큼 조기 매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2026년 기본소득으로 행복한 청양을 맞아 마련한 이번 공연이 군민에게 소통과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문화 역량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데뷔 40년, 변함없는 목소리로 무대에 서는 가수와 개관 20년을 맞는 공연장이 만난다. 봄기운이 번지는 3월, 청양의 밤은 추억과 감동의 노래로 채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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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데뷔 40주년 무대…청양 신춘음악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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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호주 붉은 대지 한가운데, 어둠이 내리면 사막은 별빛보다 먼저 빛난다. 2016년 임시 설치작품으로 첫선을 보였던 브루스 먼로의 ‘필드 오브 라이트(Field of Light)’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울루루 인근 사막에 조성된 이 작품은 축구장 7개에 달하는 면적 위에 5만 개의 태양광 조명 줄기를 심어 놓은 대형 설치미술이다. 비가 내린 뒤 사막에 피어나는 토종 야생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빛은 해가 지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붉은 흙 위로 보랏빛, 황금빛, 푸른빛이 물결처럼 번진다. 관람객은 낮의 울루루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마주한다. 수만 년간 문화적 의미를 이어온 아난구의 땅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한 이 작품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7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먼로의 최장기 전시로 기록됐다. 울루루는 이 개념이 처음 구현된 ‘영적 고향’이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센소리오, 펜실베이니아 롱우드 가든, 뉴욕 맨해튼 프리덤 플라자, 영국 살콤 등지로 확장됐지만, 원형의 감동은 이곳에서 가장 깊다. 사막의 침묵과 광활함이 빛의 호흡과 맞물릴 때,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풍경이 된다. 10주년을 맞아 에어즈 록 리조트는 다채로운 기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난구 예술가 발레리 브럼비와 우룬제리 벽화 작가 알렉스 커가 공동 제작한 신규 벽화가 공개되고, 현장에서는 브루스 먼로와의 VIP 이브닝과 질의응답 세션이 열린다. 호주 원주민 소유 기업 쿠이 네이티브 인그리디언츠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생 식재료를 활용한 다이닝 체험도 마련됐다. 빛을 보고, 맛보고, 이야기를 듣는 입체적 여정이다. 리조트를 운영하는 보야지스 인디지너스 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당초 1년 예정이던 전시가 10년을 이어왔다”며 “자연과 문화적 이야기를 함께 기념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작가 브루스 먼로 역시 울루루를 “아이디어가 처음 생명을 얻은 장소”라 표현했다. 몰입형 체험도 주목된다. 아난구와 협업해 고대 창조 설화를 드론과 조명으로 구현한 ‘윈지리 위루’, 여성 예술가들이 주도한 레이저·라이트 쇼 ‘선라이즈 저니즈’가 밤과 새벽을 채운다. 빛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이 땅의 이야기를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울루루의 밤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사막 위에 심긴 5만 개의 불빛은 예술의 수명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관광의 미래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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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막 위 5만 개 빛의 파동…울루루 ‘필드 오브 라이트’ 10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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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을에서 프랑스 현대미술이 숨을 고른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협력해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프랑스대사관이 공식 지정한 연례 레지던시로, 매년 두 명의 프랑스 예술가를 한국으로 초청한다. 2026년에는 프랑스 현대미술 작가 프레데릭 르글리즈와 티모테 블랑댕이 참여한다. 레지던시는 1월부터 3월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된다. 르글리즈는 인물 초상을 기반으로 한 표현적 회화로 유럽과 해외에서 활동해 왔고, 블랑댕은 디지털 이미지와 아크릴 기법을 결합해 몽환적인 풍경과 일상을 그려온 작가다. 서로 다른 작업 세계가 한국의 전통 공간과 만나 어떤 변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작가들이 머무를 곳은 안동 하회마을 보존구역 내에 자리한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이다.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한국 전통 생활문화가 현재형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기와지붕과 마루, 마당이 어우러진 한옥에서의 체류는 작가들에게 작업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건축과 생활양식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탈놀이와 유교 전통, 낙동강이 감싸는 지형이 빚어낸 풍경은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공간에서의 체류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을 체화하는 과정이 된다. 레지던시 종료 후인 2026년 3월에는 서울에서 결과 전시가 열린다. 아트웍스 파리 서울 갤러리와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 전시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체류 경험이 어떻게 시각 언어로 번역됐는지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한국에서 추진해 온 레지던시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2024년 부산에 문을 연 빌라 부산은 프랑스 시각예술가를 초청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락고재 레지던시는 서울과 부산을 잇는 문화 교류 축을 넓히는 사례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양국 간 문화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지던시는 예술가가 현지 문화유산과 생활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수단이자, 장기적 협력의 토대다. 락고재 문화재단은 연구·전시·출판·교육을 통해 한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비영리 재단이다. 한옥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 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은 다시 질문을 던진다. 하회마을의 고요한 골목에서 시작된 창작이 서울의 전시 공간으로 이어질 때, 두 문화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번 레지던시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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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고재, 국제 레지던시 본격화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와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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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오천그린광장, 닷새간 명절 놀이터로 변신
-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명절이면 텅 비던 도심 광장이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사람들로 채워진다. 전남 순천시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천그린광장에서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 ‘설馬, 이래도 안올쿠?’를 운영한다. 이동보다 머묾을 선택하는 명절 풍경 속에서, 광장을 무대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시민과 귀성객을 맞는다. 행사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장 참여형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대형볼 체험과 에어볼 레크레이션은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고, 제기차기와 윷놀이 같은 전통놀이는 세대 간 경계를 허문다. 두쫀쿠 만들기 체험과 신년 운세 뽑기 코너도 마련돼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광장 한편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소규모 플리마켓이 선다. 수공예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쉼 공간도 조성된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관람하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풍경은 과거 마을 잔치를 떠올리게 한다. 오천그린광장은 최근 순천 도심 재생의 중심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동천과 연결된 산책로, 카페와 상점이 모인 생활권과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번 행사 기간에는 원도심 창작예술촌에 자리한 몰랑하우스 순천도 정상 운영된다. 인기 캐릭터를 주제로 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광장 프로그램과 연계해 도심 방문 동선을 넓힌다. 명절 연휴에 도심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지방 도시들도 광장을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추세다. 순천 역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관광지 중심의 방문형 이벤트를 넘어, 시민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생활형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행사 관계자는 “명절 기간 도심 광장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에서 열려 있는 공간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절은 집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아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질 닷새간의 풍경은 설 연휴를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만든다. 가족과 함께 걷고, 놀이를 즐기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설날의 또 다른 풍경이 광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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