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 전체메뉴보기

문화/생활
Home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실시간뉴스

문화/생활

[고운시] 단풍

[고운시] 단풍

  • [고운시] 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고운 최치선 노래를 부르던 가수에게 어느 날,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루, 이틀, 그리고 한 달, 일 년 그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들리지 않아도, 그는 여전히 가수였다 누군가는 그의 침묵을 노래라 불렀고 누군가는 그 노래에 위로를 받았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고 귀끝이 간질거렸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의 노래에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온기가 있었다 이제 그의 소리는 세상에 없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자란다 거리의 바람 속에서, 밤하늘의 별빛 사이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흘러든다 가끔 이유 없이 앓았다 한 며칠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그리움이 찾아왔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가마다 그가 서 있었다 나는 자면서도 노래가 듣고 싶어 귓볼을 자주 만졌다 그의 소리는 사라졌지만 울림이 남아 있었다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지금도, 조용히 그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10-29
  • [고운시] 마지막 부호
    마지막 부호 고운 최치선 이른 아침 이슬 위로 안개가 흐른다. 햇빛은 오래된 유적의 돌 틈에 낯선 부호를 새겨놓았다. 나는 그 부호를 해독하려 시선을 낮춘다. 여름 폭염 속에서 심장은 작은 두드림으로만 살아 있다. 발자국은 대지 위에서 끊어지고 들꽃은 스스로를 표백하듯 빛을 삼킨다. 그곳에서 동백 한 송이가 아직 지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빈집에 남겨진 수첩을 열면 손금처럼 얽힌 언어가 보인다. 그것은 타인의 목소리 환청처럼 귀를 스친다. 나는 낙화의 무게를 손톱으로 긁어내며 깃털처럼 가벼운 날개를 상상한다. 그러나 허공에는 속도가 없고 날개는 파편이 되어 떨어진다. 체온이 남아 있던 컵은 끝내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다. 그날 이후 타인의 손금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을 멈추지 못했다. 대지 위의 발자국은 서서히 표백되고 있다. 햇빛은 그 자리를 덮어 부호를 지운다. 그리고 다시 이슬과 안개가 내려앉는다. 나는 속도를 늦추고 빈집 문 앞에서 두드림을 멈춘다. 들꽃 한 송이가 심장처럼 미세하게 뛰고 있다. 그 순간 멀리서 날아온 깃털이 허공을 가르며 내 발등에 내려앉는다. 그것이 마지막 환청이었는지 첫 언어였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수첩 한 장을 찢어 당신의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그 이름을 조용히 오래 부른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9-25
  • [고운시] 단풍
    단풍 고운 최치선 회색 빛 도시에 알록달록 단풍이 내려왔다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에도 노랗고 빨간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사물과 사물들 사이에 여백이 생기면서 무채색 풍경이 흐려지고 그 자리에 화려하게 채색된 가을이 들어왔다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너의 기억을 내어주며 내 몸은 발광하는 단풍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었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9-14
  • [고운시] 반쯤 빛나는 것들
    반쯤 빛나는 것들 고운 최치선 이른 아침, 이슬 위로 안개가 내려앉는다. 햇빛은 유적의 돌 틈에서 오래된 부호처럼 번쩍인다. 나의 시선은 그 끈을 따라 사라진 발자국을 더듬는다. 폭염 속, 심장이 작은 두드림으로 남아 들꽃 한 송이처럼 숨을 고른다. 말없이 반쯤 빛나는 별을 보며 나는 언어 대신 손끝으로 기억의 재봉을 한다. 안부를 묻지 못한 날들이 길게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줄처럼 끊어질 듯 이어진다. 당신이 남긴 흔적 위로 햇빛이 천천히 덮인다. 여름 폭염 속, 나는 아직 그 부호를 해독하지 못했다. 그때의 두드림, 그리고 당신의 눈물은 심장 속 깊숙히 갇혀 반쯤은 희고, 반쯤은 빛난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9-01
  • [치유시] 작은 나를 안아주다
    작은 나를 안아주다 고운 최치선 어둠이 가득 찬 방 숨소리마저 메아리치는 곳 나는 눈을 떴고 거기에는 작은 내가 있었다 아가 너는 얼마나 오래 혼자였니 얼마나 많은 밤을 떨며 보냈니 누군가 와줄까, 손잡아줄까 기다리다 지쳐 잠들었니 나는 기억해 지독한 외로움, 이유도 없이 불안했던 날들 특이한 사람, 이상한 사람,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나를 어릴 적 나는 눈을 감으면 더 깊이 가라앉았어 그곳에서 나는 늘 기다렸어 엄마의 손길, 아빠의 목소리, 누군가 나를 찾으러 와줄 거라는 희미한 믿음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나는 점점 작아졌어 그래서 나는 알게 되었어 버려진 게 아니라 그 누구도 나를 안아주지 않았다는 걸 처음엔 너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어 너무 아픈 모습이었거든 너무 처참하고, 너무 불쌍해서 하지만 외면할수록 너는 더욱 깊이 웅크리고 있었지 그래서 다가갔어 네 손을 잡고, 조심스레 말했어 “괜찮아, 너 잘못이 아니야. 많이 무서웠지? 그런데도 잘 견뎠어.” 나는 너를 안았고, 너는 처음으로 울음을 그쳤어 그 후로도 너를 찾았어 슬플 때, 외로울 때, 이유 없이 불안할 때 네가 내 안에서 울고 있을까 봐 이제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너를 사랑해 너를 이해해 그리고 너도 나를 받아들여 우리는 함께야 어떤 어둠이 와도 나는 이제 너를 두고 떠나지 않아 ----------------------------------------------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 등단 : 2001년 3월 자유문학 봄호 시집 : 바다의 중심잡기(2012),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2020) 수상 : 자유문학상(2012)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2-08
  • [치유시] 다시, 나를 사랑하기까지
    다시 나를 사랑하기까지 고운(본명: 최치선) 한때는 사랑이었다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는 것이,그 사람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사랑이라 믿었다하지만 언젠가부터나는 나를 잃어갔다마음은 늘 지쳤고,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 있었다나는 몰랐다내가 나를 속이고 있었단 걸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면서속으로는 끝없이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오래된 기억 속,어린 나는 감정을 숨겼다“울지 마, 참아야 해.”“네 감정보다 중요한 게 많아.”그 말들이 내게 깊이 박혔다그래서 나는 늘,사랑받기 위해 나를 지웠다그러다 문득 깨달았다나는 한 번도 나를 안아주지 않았구나울고 싶은 날,스스로를 토닥여준 적 없구나나조차도 나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구나그날, 처음으로 나를 마주했다거울 속에서 나를 보고,입을 열어 진짜 마음을 말했다숨겨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억울함, 외로움, 두려움그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제는 내가 나를 사랑하려 한다작은 감정도 외면하지 않고,내가 원하는 길을 걸으며,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이제야 안다진짜 사랑은,내가 나를 온전히 껴안을 때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 등단 : 2001년 3월 자유문학 봄호 시집 : 바다의 중심잡기(2012),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2020) 수상 : 자유문학상(2012)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2-08
  • [시가 있는 풍경] 햇살 만지는 남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럽의 서쪽 끝인 포르투칼 까보다로까 땅끝마을에 서면 대서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는 커다란 큰십자가 탑이 우뚝서 있다. 돌탑 뒤 하얀대리석에는 북위38도47분, 서경9도30분이라는 방위표시와 함께 유명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AquiOndiATerraSeAcabaEOMarComeca”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 햇살 만지는 남자 고운(본명:최치선) 햇살을 만지는 남자가 있다 그의 손끝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풍경은 초록빛으로 물들고, 기억은 햇살을 타고 흐르며 눈물의 궤적을 그리듯 끝없는 미지의 출구를 향해 나아간다 초록으로 뒤덮인 들판, 그 위를 달리는 안달루시아 종의 잘생긴 말들, 짙푸른 오렌지 나무들 사이로 햇살은 날개를 달고 가볍게 내려앉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직선으로 달리는 자동차들, 그 모든 풍경이 그의 시선 속에서 하나로 어우러진다 그가 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여행자에게 속삭인다 “너의 걸음은 시간의 지도를 그릴 것이다.” 오렌지 향기와 올리브 나무의 그림자는 마을을 감싸며 흙냄새 가득한 하루를 이어간다 새벽의 달빛은 그의 창문 너머에서 노래를 부르듯 떨리고, 햇살은 스스로 몸을 뒤집어 사물에게 이름을 부여한다 그가 만지는 햇빛에는 기쁨과 슬픔, 노여움과 환희가 스며 있다 서쪽의 땅끝마을 까보다로카의 끝자락, 농부는 그를 향해 환히 웃고, 길 위에 남겨진 흔적들은 그의 마음 속에서 목적지를 지운다 여행은 종착지가 아닌, 발견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알함브라 궁전의 씨앗은 호수 위에서 빛을 품고, 풍차를 돌리는 바람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안개 속 소나무를 바라보며 그는 생각한다 “인생이란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햇살을 만지는 남자의 여정은 지중해의 파도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그가 걸어온 골목길의 돌들은 이별과 만남의 흔적을 품고, 그의 느린 사랑은 꽃처럼 피어 먼 하늘로 흩어진다 그의 발걸음은 순례자의 마음으로, 길은 그에게 늘 새로운 이야기를 건넨다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햇살을 만지는 남자의 눈 속엔 여전히 초록빛 하늘이 흐르고 있다 ------------------------------------------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 등단: 자유문학 봄호(2001년 3월 제39회 신인상) 시집: 바다의 중심잡기(2012),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2020) 수상: 자유문학상(2012)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4-12-22
  • [시] 시간...시작이 끝이다
    시간...시작이 끝이다 고운 왜 시작이 끝일까? 끝이 시작이 아니고 보이는 믿음은 보이는 지점까지 보이지 않는 믿음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눈과 빛 사이에 있던 공기와 바람도 시작과 끝이 존재할까?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눈 앞에 빛이 있어 속삭인다 내 눈에 보였을 때부터 시작이고 내 눈에서 사라졌을 때가 끝이라고 어제까지 곁에 있던 꿈이 오늘은 보이지 않아 이대로 사라진 걸까 아직 소개도 안했는데 Time...The beginning is the end. - Gowoon Why would the beginning be the end? The end is not the beginning, And the faith that is seen goes as far as it is seen, While the faith that is unseen stretches to the unseen. Between the eyes and the light, the air and the wind, Do they harbor a beginning and an end? Where does the start lie, and where does it end? Whispers float in the presence of light before me, Saying, from the moment it appeared to my eyes, it began, And when it vanished from my sight, it ended. The dream that was beside me until yesterday Is no longer visible today. Has it disappeared just like that, Without even a proper introduction.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4-03-13
  • [고운 시] 다빈치 코드...바다
    다빈치 코드...바다 고운(본명:최치선) 비가 오는 날에는 압구정동이 아니라 바다에 가야 한다 나는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리면 도시를 벗어나 강릉과 속초사이에 있는 하조대 푸른바다를 실컷 들이키고 싶다 교양이 없는 이는 칭찬대신 능력의 한계를 말한다 잘 난 시인은 세상이 원하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남들의 노력에 올라탄 자들은 얼마 못가서 자기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나는 그들보다 부자다 잃을 것이 없기때문이다 주제가 말보다 경험으로 다루어져야 잘 달리는 한 필의 명마가 나온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경험은 언제나 글쓰는 자의 안주인이다 나는 오늘도 그 말의 안장에 올라타고 안주인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오늘처럼 비가 오면 이 도시를 빠져나와 두 눈에 보이는 바다를 배부르게 마시고 싶다 Da Vinci Code... The Sea Gowoon (Real Name: Choi, Chi-Sun) On days when the sea rain comes, not to Apgujeong-dong, but to the sea one must head. As today, all day long with the rain pouring down, I yearn to escape the city, To gulp down the blue sea of Hajodae, nestled between Gangneung and Sokcho. Those lacking culture speak not of praise, but of the limits of ability. Can a gifted poet truly express themselves as the world desires? Those who ride on the efforts of others soon realize they have nothing of their own. I am richer than them, for I have nothing to lose. That a thoroughbred runs best when handled not by words but by experience, They do not know. Experience is always the hostess of the writer. Today, too, I will mount that horse's saddle and follow the hostess's command. Like today, when it rains, I wish to escape this city and drink in the sea visible to my eyes to my heart's content.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4-01-02
  • 별빛 인도하는 작가, 성희승의 삶과 예술 정신 담은 에세이 '별 작가, 희스토리'
    [트래블아이=김가인 기자] 『별 작가, 희스토리』 는 별과 꿈을 테마로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 성희승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글과 그림이 작가에게는 소박하지만 가장 힘 있는 그릇이라고 말하며, 그것들을 통해 세상과 삶, 그리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글과 그림에 담긴 메시지가 독자와 관람객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표현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인생의 순간들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곧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삶의 흔적을 쌓아가고, 거기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가 바로 성희승 작가의 사유의 세계이자 예술정신이다. 작가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는 작업을 반복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열어간다. 작가는 별빛의 인도로서 우리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 이는 마음과 마음의 연결이어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연대의 힘’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약자에게 아름다운 날개가 되어 도와주는 존재인 ‘그린나래’가 되고자 한다. 우리 사회의 중층적 계급구조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지 않을 것, ‘약자들의 연대’를 통한 정의사회, 평등사회의 꿈을 제시한다. 작가는 글을 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띠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는 작가에게 있어 다락방과 같은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자신과 대화하고 고해하는 시간이라고 결론짓는다. 곧 작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혼자만의 공간에서 보내며 자기 꿈의 방향을 잡아가는 존재이다. 별 작가 _ 성희승 도전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예술가 성희승 작가의 역경을 넘기 위한 노력은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회화 전공으로 성장하여 30세에 서울에서 최연소 전임 교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 후, 갑자기 철밥통 자리에서 벗어나 영국 런던대학의 창의적 문화적 기업가정신 학과에서 문화 정책을 전공하는 박사 과정에 참여하며 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탐험했다. 그는 화가로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 미술 공익 광고에 참여하거나 미술 멘토로 리얼리티 예능방송에 출연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도전적인 영역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기업과의 아트 콜라보, 백화점 및 면세점에서의 전시 등 다양한 장소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시와 글쓰기에도 열정을 쏟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학의 영역에도 진지하게 빠져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08년에 이미 미술 온라인 대학 과정을 개설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골드스미스 런던대학의 정식 허가를 받은 파운데이션 아트 코스를 개설하였다. 그는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세묘화 기법이나 그가 창시한 하이퍼-추상미술도 그런 새로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성희승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어려운 길을 택해왔다. 그는 2023년까지 뉴욕대학에서 비지팅 아티스트 토크와 미술 실기 수업을 맡아 후배들과 소통하였다. 미래를 위한 연구와 시도가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의 다음 행보가 어떠할지 궁금하다. 빛의 신비를 탐험하는 예술가 성희승의 크로스오버 창작활동이 기대된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3-12-21

실시간 시가 있는 풍경 기사

  • [고운시] 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소리가 사라진 가수의 노래 고운 최치선 노래를 부르던 가수에게 어느 날,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루, 이틀, 그리고 한 달, 일 년 그는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들리지 않아도, 그는 여전히 가수였다 누군가는 그의 침묵을 노래라 불렀고 누군가는 그 노래에 위로를 받았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고 귀끝이 간질거렸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의 노래에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온기가 있었다 이제 그의 소리는 세상에 없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자란다 거리의 바람 속에서, 밤하늘의 별빛 사이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흘러든다 가끔 이유 없이 앓았다 한 며칠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그리움이 찾아왔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의 길가마다 그가 서 있었다 나는 자면서도 노래가 듣고 싶어 귓볼을 자주 만졌다 그의 소리는 사라졌지만 울림이 남아 있었다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지금도, 조용히 그의 노래가 흐르고 있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10-29
  • [고운시] 마지막 부호
    마지막 부호 고운 최치선 이른 아침 이슬 위로 안개가 흐른다. 햇빛은 오래된 유적의 돌 틈에 낯선 부호를 새겨놓았다. 나는 그 부호를 해독하려 시선을 낮춘다. 여름 폭염 속에서 심장은 작은 두드림으로만 살아 있다. 발자국은 대지 위에서 끊어지고 들꽃은 스스로를 표백하듯 빛을 삼킨다. 그곳에서 동백 한 송이가 아직 지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빈집에 남겨진 수첩을 열면 손금처럼 얽힌 언어가 보인다. 그것은 타인의 목소리 환청처럼 귀를 스친다. 나는 낙화의 무게를 손톱으로 긁어내며 깃털처럼 가벼운 날개를 상상한다. 그러나 허공에는 속도가 없고 날개는 파편이 되어 떨어진다. 체온이 남아 있던 컵은 끝내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다. 그날 이후 타인의 손금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을 멈추지 못했다. 대지 위의 발자국은 서서히 표백되고 있다. 햇빛은 그 자리를 덮어 부호를 지운다. 그리고 다시 이슬과 안개가 내려앉는다. 나는 속도를 늦추고 빈집 문 앞에서 두드림을 멈춘다. 들꽃 한 송이가 심장처럼 미세하게 뛰고 있다. 그 순간 멀리서 날아온 깃털이 허공을 가르며 내 발등에 내려앉는다. 그것이 마지막 환청이었는지 첫 언어였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수첩 한 장을 찢어 당신의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그 이름을 조용히 오래 부른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9-25
  • [고운시] 단풍
    단풍 고운 최치선 회색 빛 도시에 알록달록 단풍이 내려왔다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에도 노랗고 빨간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사물과 사물들 사이에 여백이 생기면서 무채색 풍경이 흐려지고 그 자리에 화려하게 채색된 가을이 들어왔다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너의 기억을 내어주며 내 몸은 발광하는 단풍 속으로 조금씩 스며들었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9-14
  • [고운시] 반쯤 빛나는 것들
    반쯤 빛나는 것들 고운 최치선 이른 아침, 이슬 위로 안개가 내려앉는다. 햇빛은 유적의 돌 틈에서 오래된 부호처럼 번쩍인다. 나의 시선은 그 끈을 따라 사라진 발자국을 더듬는다. 폭염 속, 심장이 작은 두드림으로 남아 들꽃 한 송이처럼 숨을 고른다. 말없이 반쯤 빛나는 별을 보며 나는 언어 대신 손끝으로 기억의 재봉을 한다. 안부를 묻지 못한 날들이 길게 늘어져 바람에 흔들리는 빨랫줄처럼 끊어질 듯 이어진다. 당신이 남긴 흔적 위로 햇빛이 천천히 덮인다. 여름 폭염 속, 나는 아직 그 부호를 해독하지 못했다. 그때의 두드림, 그리고 당신의 눈물은 심장 속 깊숙히 갇혀 반쯤은 희고, 반쯤은 빛난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9-01
  • [치유시] 작은 나를 안아주다
    작은 나를 안아주다 고운 최치선 어둠이 가득 찬 방 숨소리마저 메아리치는 곳 나는 눈을 떴고 거기에는 작은 내가 있었다 아가 너는 얼마나 오래 혼자였니 얼마나 많은 밤을 떨며 보냈니 누군가 와줄까, 손잡아줄까 기다리다 지쳐 잠들었니 나는 기억해 지독한 외로움, 이유도 없이 불안했던 날들 특이한 사람, 이상한 사람,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나를 어릴 적 나는 눈을 감으면 더 깊이 가라앉았어 그곳에서 나는 늘 기다렸어 엄마의 손길, 아빠의 목소리, 누군가 나를 찾으러 와줄 거라는 희미한 믿음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나는 점점 작아졌어 그래서 나는 알게 되었어 버려진 게 아니라 그 누구도 나를 안아주지 않았다는 걸 처음엔 너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어 너무 아픈 모습이었거든 너무 처참하고, 너무 불쌍해서 하지만 외면할수록 너는 더욱 깊이 웅크리고 있었지 그래서 다가갔어 네 손을 잡고, 조심스레 말했어 “괜찮아, 너 잘못이 아니야. 많이 무서웠지? 그런데도 잘 견뎠어.” 나는 너를 안았고, 너는 처음으로 울음을 그쳤어 그 후로도 너를 찾았어 슬플 때, 외로울 때, 이유 없이 불안할 때 네가 내 안에서 울고 있을까 봐 이제 나는 너를 버리지 않아 너를 사랑해 너를 이해해 그리고 너도 나를 받아들여 우리는 함께야 어떤 어둠이 와도 나는 이제 너를 두고 떠나지 않아 ----------------------------------------------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 등단 : 2001년 3월 자유문학 봄호 시집 : 바다의 중심잡기(2012),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2020) 수상 : 자유문학상(2012)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2-08
  • [치유시] 다시, 나를 사랑하기까지
    다시 나를 사랑하기까지 고운(본명: 최치선) 한때는 사랑이었다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는 것이,그 사람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사랑이라 믿었다하지만 언젠가부터나는 나를 잃어갔다마음은 늘 지쳤고,고장 난 시계처럼 멈춰 있었다나는 몰랐다내가 나를 속이고 있었단 걸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면서속으로는 끝없이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오래된 기억 속,어린 나는 감정을 숨겼다“울지 마, 참아야 해.”“네 감정보다 중요한 게 많아.”그 말들이 내게 깊이 박혔다그래서 나는 늘,사랑받기 위해 나를 지웠다그러다 문득 깨달았다나는 한 번도 나를 안아주지 않았구나울고 싶은 날,스스로를 토닥여준 적 없구나나조차도 나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구나그날, 처음으로 나를 마주했다거울 속에서 나를 보고,입을 열어 진짜 마음을 말했다숨겨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억울함, 외로움, 두려움그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제는 내가 나를 사랑하려 한다작은 감정도 외면하지 않고,내가 원하는 길을 걸으며,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이제야 안다진짜 사랑은,내가 나를 온전히 껴안을 때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 등단 : 2001년 3월 자유문학 봄호 시집 : 바다의 중심잡기(2012),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2020) 수상 : 자유문학상(2012)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5-02-08
  • [시가 있는 풍경] 햇살 만지는 남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유럽의 서쪽 끝인 포르투칼 까보다로까 땅끝마을에 서면 대서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는 커다란 큰십자가 탑이 우뚝서 있다. 돌탑 뒤 하얀대리석에는 북위38도47분, 서경9도30분이라는 방위표시와 함께 유명한 글귀가 새겨져 있다. “AquiOndiATerraSeAcabaEOMarComeca”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 햇살 만지는 남자 고운(본명:최치선) 햇살을 만지는 남자가 있다 그의 손끝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풍경은 초록빛으로 물들고, 기억은 햇살을 타고 흐르며 눈물의 궤적을 그리듯 끝없는 미지의 출구를 향해 나아간다 초록으로 뒤덮인 들판, 그 위를 달리는 안달루시아 종의 잘생긴 말들, 짙푸른 오렌지 나무들 사이로 햇살은 날개를 달고 가볍게 내려앉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직선으로 달리는 자동차들, 그 모든 풍경이 그의 시선 속에서 하나로 어우러진다 그가 넘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여행자에게 속삭인다 “너의 걸음은 시간의 지도를 그릴 것이다.” 오렌지 향기와 올리브 나무의 그림자는 마을을 감싸며 흙냄새 가득한 하루를 이어간다 새벽의 달빛은 그의 창문 너머에서 노래를 부르듯 떨리고, 햇살은 스스로 몸을 뒤집어 사물에게 이름을 부여한다 그가 만지는 햇빛에는 기쁨과 슬픔, 노여움과 환희가 스며 있다 서쪽의 땅끝마을 까보다로카의 끝자락, 농부는 그를 향해 환히 웃고, 길 위에 남겨진 흔적들은 그의 마음 속에서 목적지를 지운다 여행은 종착지가 아닌, 발견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알함브라 궁전의 씨앗은 호수 위에서 빛을 품고, 풍차를 돌리는 바람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안개 속 소나무를 바라보며 그는 생각한다 “인생이란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햇살을 만지는 남자의 여정은 지중해의 파도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그가 걸어온 골목길의 돌들은 이별과 만남의 흔적을 품고, 그의 느린 사랑은 꽃처럼 피어 먼 하늘로 흩어진다 그의 발걸음은 순례자의 마음으로, 길은 그에게 늘 새로운 이야기를 건넨다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햇살을 만지는 남자의 눈 속엔 여전히 초록빛 하늘이 흐르고 있다 ------------------------------------------ 시인 고운(본명: 최치선) 등단: 자유문학 봄호(2001년 3월 제39회 신인상) 시집: 바다의 중심잡기(2012), 동진강에서 사라진 시간(2020) 수상: 자유문학상(2012)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4-12-22
  • [시] 시간...시작이 끝이다
    시간...시작이 끝이다 고운 왜 시작이 끝일까? 끝이 시작이 아니고 보이는 믿음은 보이는 지점까지 보이지 않는 믿음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눈과 빛 사이에 있던 공기와 바람도 시작과 끝이 존재할까?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눈 앞에 빛이 있어 속삭인다 내 눈에 보였을 때부터 시작이고 내 눈에서 사라졌을 때가 끝이라고 어제까지 곁에 있던 꿈이 오늘은 보이지 않아 이대로 사라진 걸까 아직 소개도 안했는데 Time...The beginning is the end. - Gowoon Why would the beginning be the end? The end is not the beginning, And the faith that is seen goes as far as it is seen, While the faith that is unseen stretches to the unseen. Between the eyes and the light, the air and the wind, Do they harbor a beginning and an end? Where does the start lie, and where does it end? Whispers float in the presence of light before me, Saying, from the moment it appeared to my eyes, it began, And when it vanished from my sight, it ended. The dream that was beside me until yesterday Is no longer visible today. Has it disappeared just like that, Without even a proper introduction.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4-03-13
  • [고운 시] 다빈치 코드...바다
    다빈치 코드...바다 고운(본명:최치선) 비가 오는 날에는 압구정동이 아니라 바다에 가야 한다 나는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리면 도시를 벗어나 강릉과 속초사이에 있는 하조대 푸른바다를 실컷 들이키고 싶다 교양이 없는 이는 칭찬대신 능력의 한계를 말한다 잘 난 시인은 세상이 원하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남들의 노력에 올라탄 자들은 얼마 못가서 자기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나는 그들보다 부자다 잃을 것이 없기때문이다 주제가 말보다 경험으로 다루어져야 잘 달리는 한 필의 명마가 나온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경험은 언제나 글쓰는 자의 안주인이다 나는 오늘도 그 말의 안장에 올라타고 안주인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 오늘처럼 비가 오면 이 도시를 빠져나와 두 눈에 보이는 바다를 배부르게 마시고 싶다 Da Vinci Code... The Sea Gowoon (Real Name: Choi, Chi-Sun) On days when the sea rain comes, not to Apgujeong-dong, but to the sea one must head. As today, all day long with the rain pouring down, I yearn to escape the city, To gulp down the blue sea of Hajodae, nestled between Gangneung and Sokcho. Those lacking culture speak not of praise, but of the limits of ability. Can a gifted poet truly express themselves as the world desires? Those who ride on the efforts of others soon realize they have nothing of their own. I am richer than them, for I have nothing to lose. That a thoroughbred runs best when handled not by words but by experience, They do not know. Experience is always the hostess of the writer. Today, too, I will mount that horse's saddle and follow the hostess's command. Like today, when it rains, I wish to escape this city and drink in the sea visible to my eyes to my heart's content.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4-01-02
  • 별빛 인도하는 작가, 성희승의 삶과 예술 정신 담은 에세이 '별 작가, 희스토리'
    [트래블아이=김가인 기자] 『별 작가, 희스토리』 는 별과 꿈을 테마로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 성희승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글과 그림이 작가에게는 소박하지만 가장 힘 있는 그릇이라고 말하며, 그것들을 통해 세상과 삶, 그리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글과 그림에 담긴 메시지가 독자와 관람객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표현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인생의 순간들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곧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삶의 흔적을 쌓아가고, 거기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가 바로 성희승 작가의 사유의 세계이자 예술정신이다. 작가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는 작업을 반복한다는 내용으로 글을 열어간다. 작가는 별빛의 인도로서 우리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다. 이는 마음과 마음의 연결이어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연대의 힘’으로 구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가는 약자에게 아름다운 날개가 되어 도와주는 존재인 ‘그린나래’가 되고자 한다. 우리 사회의 중층적 계급구조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지 않을 것, ‘약자들의 연대’를 통한 정의사회, 평등사회의 꿈을 제시한다. 작가는 글을 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띠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쓰기나 그림 그리기는 작가에게 있어 다락방과 같은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자신과 대화하고 고해하는 시간이라고 결론짓는다. 곧 작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혼자만의 공간에서 보내며 자기 꿈의 방향을 잡아가는 존재이다. 별 작가 _ 성희승 도전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예술가 성희승 작가의 역경을 넘기 위한 노력은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회화 전공으로 성장하여 30세에 서울에서 최연소 전임 교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 후, 갑자기 철밥통 자리에서 벗어나 영국 런던대학의 창의적 문화적 기업가정신 학과에서 문화 정책을 전공하는 박사 과정에 참여하며 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탐험했다. 그는 화가로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 미술 공익 광고에 참여하거나 미술 멘토로 리얼리티 예능방송에 출연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도전적인 영역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기업과의 아트 콜라보, 백화점 및 면세점에서의 전시 등 다양한 장소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시와 글쓰기에도 열정을 쏟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학의 영역에도 진지하게 빠져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08년에 이미 미술 온라인 대학 과정을 개설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골드스미스 런던대학의 정식 허가를 받은 파운데이션 아트 코스를 개설하였다. 그는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세묘화 기법이나 그가 창시한 하이퍼-추상미술도 그런 새로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성희승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어려운 길을 택해왔다. 그는 2023년까지 뉴욕대학에서 비지팅 아티스트 토크와 미술 실기 수업을 맡아 후배들과 소통하였다. 미래를 위한 연구와 시도가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의 다음 행보가 어떠할지 궁금하다. 빛의 신비를 탐험하는 예술가 성희승의 크로스오버 창작활동이 기대된다.
    • 문화/생활
    • 시가 있는 풍경
    2023-12-21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