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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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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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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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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9
  • 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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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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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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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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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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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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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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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1

실시간 테마여행 기사

  • 순천, 체류형 명절여행으로 초대하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례를 마치자마자 고속도로로 향하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이동보다 머묾, 방문보다 체류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체류형 명절여행’이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설 황금연휴 동안 도심과 자연, 전통 공간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설 연휴 동안 ‘복 받아 GARDE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동원 일대에서는 키링과 방향제 만들기 체험, 마술쇼와 버블쇼가 이어지고, 호수정원과 시크릿 어드벤처 구역에는 겨울 포토존이 조성된다. 마지막 날에는 국가정원에서 순천만습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한 ‘윷놀이 런’이 열린다.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달리는 펀런 형식으로, 정원을 단순 관람 공간이 아닌 참여형 무대로 확장한다. 도심 속 쉼터인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설마, 이래도 안 올쿠?’를 주제로 버스킹과 마술 공연, 제기차기 체험, 대형볼 체험 등이 펼쳐진다. 이글루형 돔 텐트가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갈 수 있다. 전통놀이와 플리마켓이 어우러진 광장은 명절의 활기를 더한다. 조선시대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낙안읍성에서는 ‘낙안에 묶은 소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성곽과 초가집 사이를 거닐며 소망을 적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은 과거로 떠나는 작은 여행과 같다. 인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에서도 복주머니 만들기와 12지신 찾기 체험이 이어진다. 순천만습지는 겨울철 대표 월동지다. 갈대밭과 S자형 수로 위로 흑두루미가 날아오르는 장면은 설 연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흑두루미 해설 프로그램과 소원 리본 달기 체험이 마련돼 생태 공간에서 새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차분한 산책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코스다. 1960~80년대 골목 풍경을 재현한 순천드라마촬영장도 설맞이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달동네 썰매 체험과 소원지 쓰기, 가족 체험존이 운영되며 반려견 동반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휴 기간 순천시는 주요 관광시설을 정상 운영하고,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원도심에서는 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한 광장 행사도 열린다. 명절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머무른 시간은 오래 남는다. 순천의 설 연휴는 바쁘게 이동하는 대신 한곳에 머물며 쉬어가는 선택을 제안한다. 갈대 사이를 스치는 바람, 성곽 위를 비추는 겨울 햇살, 정원 길을 달리는 발걸음이 모여 새해의 첫 장을 연다. 올 설, 순천은 ‘어디로 갈까’보다 ‘어디에 머물까’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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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5
  • 경기관광공사...경기 설 연휴 여행지 5선, 말발굽 소리부터 설원과 실내 눈축제까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날은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차례상 너머로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눈을 맞추는 계절. 2026년 첫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수도권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경기도 여행지가 대안이 된다. 경기관광공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활기찬 기운을 전하는 승마장부터 설원을 가르는 리조트, 아이들과 즐기는 실내 눈놀이터까지 고루 모았다. ◈초대형 원형돔의 압도감, 안산 베르아델 승마클럽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한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거대한 원형 실내마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수 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스며들어 한겨울에도 따스한 분위기를 만든다. 야외 잔디 마장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끝자락으로 이어진 길은 바다 산책로로 연결된다. 체험 승마부터 초·중급 레슨까지 선택 폭이 넓고, 캠핑장과 20인 수용 게스트하우스를 갖춰 1박2일 일정도 가능하다. 말과 바다, 숙박이 한 동선에 묶이는 점이 장점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흥로 376 전화: 032-882-2255 운영시간: 06:00~21:00(매주 월요일 휴무/설연휴기간: 16일 영업, 17일 당일 휴무) 이용요금: 일반초급레슨 30분 70,000원(레슨비 10,000원), 초급~고급 45분 90,000~100,000원(레슨비 20,000~40,000원), 체험 승마 10분 30,000원, 20분 50,000원 홈페이지: http://www.horseride.co.kr ◈설원을 가르는 겨울, 광주 곤지암리조트 해발 579m 노고봉 자락의 곤지암리조트는 수도권 대표 스키장으로 꼽힌다. 9개 슬로프가 난이도별로 이어지고, 최장 코스는 1km가 넘는다. 입문자를 위한 전용 코스와 눈썰매장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면 설원이 은빛으로 빛난다. 귀가길에는 곤지암 일대의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 제격이다. 차가운 공기를 마신 뒤 들이키는 뜨끈한 국물은 설 연휴의 피로를 풀어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전화: 1661-8787 이용시간: 09:00~24:00(설 명절 08:00~24:00) 이용요금: 리프트 2시간 주중 72,000원, 주말 87,000원, 4시간 주중 81,000원 주말 96,000원, 6시간 주중 87,000원, 주말 105,000원 홈페이지: https://www.konjiamresort.co.kr ◈말과 걷는 1km, 화성 궁평캠프 화성 서신면의 궁평캠프는 어린이 체험 승마로 이름났다. 마방마다 말의 이름과 성격이 적힌 메모가 붙어 있어 아이들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한다. 포니와 함께 약 1km 산책로를 걷는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다. 승마 뒤에는 2층 카페에서 벽화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말과의 교감, 예술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궁평항로 1206 전화: 070-8828-1111 운영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무/설 연휴 영업) 이용요금: 승마체험 30분 50,000원, 일반기승 1회 90,000원, 10회 800,000원, 유소년승마 4회 250,000원, 8회 450,000원, 직장인 승마 4회 300,000원, 8회 500,000원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gp.camp ◈서울서 50분, 양평 골든쌔들 승마클럽 산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 골든쌔들 승마클럽은 조망이 탁 트였다. 국제 규격 실내마장과 야외마장을 갖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초보자를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승마 뒤에는 풀빌라나 노천탕이 있는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능선을 바라보며 몸을 녹이는 시간은 겨울 여행의 묘미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경강로 2960 전화: 031-774-1566 운영시간: 08:00~18:00(토, 일 ~17:00, 매주 월요일 휴무/17일 오전 휴무) 이용요금: 승마체험 20분 50,000원, 성인쿠폰회원 5회 350,000원, 유소년쿠폰회원 5회 275,000원(레슨비 회당 20,000원 별도) 홈페이지: http://www.goldensaddle.kr ◈도심 속 한겨울,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일산 한류월드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계절과 무관하게 눈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아이스레이크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고, 산타마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편리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300 전화: 1566-2232 운영시간: 주중 10:00~18:00(주말 ~20:00) 이용요금: 종일권 60,000원, 오후권 45,000원 홈페이지: https://onemount.co.kr 설 연휴는 길지 않다. 그래서 이동이 짧고 선택지가 다양한 경기도가 더욱 매력적이다. 말의 숨결을 가까이서 느끼거나, 설원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거나, 도심에서 눈을 만지는 하루. 붉은 말의 해, 가족과 함께 힘차게 한 해를 출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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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여행
    2026-02-15
  • 강릉, 달빛 아래 예술이 춤추는 ‘달빛아트쇼’ 본격 시동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지름 10m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달빛아트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9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관광거점도시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며, 오죽헌과 선교장, 생태저류지 등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 나섰다. ‘달빛아트쇼’는 강릉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지름 10m에 달하는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은 낮에는 공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밤에는 빛과 영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거듭난다. 이 같은 연출은 강릉만의 고유한 역사와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담아내, 방문객에게 특별한 시각 경험을 선사한다. 사업의 중심 축을 이루는 오죽헌과 선교장은 강릉 역사문화의 대표 명소다. 여기에 생태저류지를 포함한 자연공간이 관광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단순히 개별 명소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연계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노린다. 특히 조명이 가미된 야간 경관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번 ‘달빛아트쇼’를 오는 7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며, 이후 계절별·주제별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미디어 아트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강릉의 밤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해줄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LED 달조형물을 중심으로 강릉의 역사·자연·미디어아트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융합시킨 체류형 관광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 기여함은 물론, 강릉의 브랜드 가치 또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의 밤은 이제 달빛과 색빛이 만나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에서의 달빛아트쇼는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스토리를 품은 예술이다. 역사 속 시간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릉에서, 황홀한 빛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강릉의 야간관광은 이제 ‘달빛아트쇼’로 한 단계 진화한다. 국내 최대 LED 달조형물을 매개로 역사와 자연, 예술이 어우러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곧 다가올 여름밤,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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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9
  • 경기관광공사 추천 경기 겨울여행지 5선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휴식이 된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고요하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끝자락. 눈이 오면 평소보다 더 아름다운, 경기도의 겨울 여행지를 따라 천천히 걸어본다. 첫 번째는 설산에 안긴 *망월사다. 도봉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이 사찰은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이름처럼 산 중턱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특별하다. 전각들이 계단 사이로 이어진 구조 덕분에 눈 오는 날에는 하얀 기와지붕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범종각에서 바라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이다. 아래로는 의정부 호원동이, 맞은편으로는 수락산의 설경이 펼쳐져 도심 가까이에서 만나는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약 1.7㎞를 올라야 하는 산길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다. 아이젠을 챙기고 천천히 오르면 겨울에만 허락되는 풍경이 기다린다. 꽁꽁 언 계곡이 거대한 빙벽으로 변하는 *어비계곡은 겨울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름의 피서지는 겨울이면 얼음 나라가 된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기간에는 데크길을 따라 설경을 감상하고,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계곡 벽면에 물을 뿌려 만든 빙벽이 나타난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얼음 성벽 앞에서는 누구나 발걸음을 멈춘다. 풍경에 집중하다 보면 추위는 잊힌다. 눈에 덮이면 더욱 이국적인 *와우정사는 접근성이 뛰어난 겨울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동선 덕분에 눈 오는 날에도 부담이 없다. 입구의 8m 높이 황금 불두를 지나면 돌을 붙여 세운 듯한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닮은 전각과 12m 길이의 와불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설경 속 사찰은, 세계 여러 불교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의 정체성을 또렷이 보여준다. 하얀 눈이 성스러움을 더하는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다. 은하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눈 내린 날에는 말소리마저 낮아진다. 언덕 끝에 자리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성모당,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역에 이르기까지의 길은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이곳은 풍경을 즐기되, 조용한 발걸음으로 존중을 더해야 할 여행지다. 마지막은 눈 덮인 한강을 내려다보는 *검단산이다. 현충탑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 산행으로 적합하다. 얼어붙은 계곡과 숲길을 지나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서면, 하류와 상류를 나눠 조망하는 두 개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하얀 눈으로 덮인 강의 흐름은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설경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귀하다. 사찰의 고요, 계곡의 빙벽, 성지의 침묵, 산 위에서 내려다본 강의 흰 흐름까지. 겨울의 끝자락에 만나는 이 풍경들은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는다. 눈이 오면 길이 된다. 이번 겨울, 설경이 가장 아름다운 경기도로 천천히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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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고성의 해안에서 시작된 인문학 여행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지방소멸, 관광 피로도, 획일화된 체험 콘텐츠. 전국의 지역 문화 정책이 동시에 마주한 과제 앞에서 강원 고성군의 선택은 이례적이다. 더 많은 시설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자연·과학·문학을 결합한 ‘이야기 중심의 체험’에 집중했다. 그 결과 고성군 국가지질공원 탐방센터의 ‘문학 지질해설’은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로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문화·환경 정책의 공통 키워드는 분명하다. 체류형 관광, 교육 연계, 기후·생태 감수성, 그리고 지역 고유성이다. 학교 현장과 가족 여행, 중장년 학습 수요가 동시에 늘면서 여행의 기준도 달라졌다.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무엇을 느끼고 이해했는가가 중요해졌다. 고성의 해설은 이 변화에 정확히 호응한다. 지질학이라는 과학 자산을 문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바위와 파도를 배움의 교실이자 감정의 매개로 전환한다. 자연은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된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11명의 전문 해설사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 3,577명이던 탐방객을 2023년 2만1,250명으로 끌어올렸고, 2025년에는 3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방문이 아닌 수학여행, 가족 체험학습, 단체 인문 답사로 확장되며 ‘경험해야 할 지역 인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일회성 홍보가 아닌, 재방문력과 교육적 확장성이 만든 성과다. 차별점은 해설 방식에 있다. 시인의 시집 ‘바위시 분단시’를 도입해 ‘손가락 바위’, ‘웃는 물고기’처럼 암석에 이름과 이야기를 부여한다. 지층의 형성과 연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불러왔는지를 함께 묻는다. 과학적 정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감각과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다. 이는 최근 교육 현장의 STEAM 융합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의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고유 자원에 개인의 창작과 전문 해석을 결합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모방 불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된다. 지층 위에 수억 년의 시간이 흐르듯, 고성의 해설은 자연 위에 인간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얹는다. 속도보다 깊이, 소비보다 해석. 고성 해안에서 시작된 이 인문학적 여정은 로컬 관광이 나아갈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다. 해시태그#강원고성 #국가지질공원 #문학지질해설 #체류형관광 #인문학여행 #STEAM교육 #생태감수성 #로컬콘텐츠 #해안지질 #지속가능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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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7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화천...연꽃을 지나, 사랑나무에게 닿다
    화천의 연꽃단지는 물 위에 시간을 풀어놓은 장소다. 연잎은 서로의 그늘을 빌려 하루를 버티고, 꽃은 서두르지 않은 채 계절의 약속을 지킨다. 분홍빛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다. 여름은 이렇게 피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물 위에 반사된 하늘은 조금 흐릿하고, 그 흐림이 오히려 풍경을 오래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걷는 사람도 자연스레 속도를 낮춘다. 연꽃단지를 나서 차에 오르면, 풍경은 다시 이동한다. 도로를 따라 10여 분, 산자락이 바뀌고 하늘의 결이 달라질 즈음 파크골프장이 나타난다. 넓은 잔디 위에 홀처럼 남겨진 여백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랑나무. 연꽃이 물의 언어라면, 이 나무는 땅의 문장이다. 혼자 서 있으면서도 외롭지 않은 모양, 그늘을 나누는 방식이 오래된 사람 같다. 사랑나무 아래에서는 승부도 기록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이 나무에 한 번쯤 머문다. 연꽃단지에서 배운 느린 호흡이 이곳에서 비로소 몸에 남는다. 화천의 여행은 이렇게 장면과 장면 사이에 거리를 둔다. 그 덕분에 풍경은 섞이지 않고, 기억은 또렷해진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는 물 위의 꽃과 들판의 나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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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청주 청남대와 문의문화유산단지를 걸으며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성벽 위에 서면 시간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문의문화유산단지의 돌담은 말없이 이어져 왔고, 그 위로 바람이 흐르며 지나간 삶의 결을 더듬는다. 손바닥만 한 돌들이 층층이 쌓여 만든 곡선은 방어의 선이면서 동시에 풍경을 품는 액자다. 담 너머로 기와지붕의 선이 낮게 숨을 고르고, 숲의 초록은 계절의 온도를 바꾸며 성벽을 감싼다. 대청호는 그 아래에서 넓게 숨 쉰다. 물 위로 솟아오른 분수는 한순간의 환호처럼 하늘을 찌르고, 곧 물로 돌아가 호수의 표정을 고요하게 정리한다. 산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오래 바라보고, 나무들은 그 사이에서 잎의 소리를 낮춘다. 이곳의 역사는 웅변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된 돌과 새 물결이 서로를 비춰 보며 오늘을 만든다. 걷는 동안 발밑의 자갈이 시간을 흔들고, 시선은 자연스레 다음 풍경으로 옮겨진다. 성벽의 끝과 호수의 시작이 맞닿는 자리에서, 나는 나의 속도를 내려놓는다. 떠난다는 것은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 이렇게 남겨진 여백을 마음에 들이는 일임을 알게 되면서 청남대의 바람은 돌아가는 길에도 한동안 등을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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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네오 40’, 전남 1월의 전통주 선정… 작은 양조장의 큰 도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여행의 맛은 지역의 술에서 완성된다. 전남 곡성의 한 양조장이 빚어낸 증류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전통과 실험, 협업이 만나 탄생한 술 한 병이 남도의 겨울을 달군다. 전남 곡성군은 관내 농업회사법인 시향가의 신작 증류주 네오 40이 ‘전라남도 1월의 전통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역의 원료와 기술, 이야기를 담은 술이 남도의 대표 전통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네오 40은 지난해 열린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새술마루상과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특히 곡성 지역 농산물 기업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가루미(바로미 2)’ 쌀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주목받았다. 쌀의 입자를 가루 형태로 가공해 발효 효율을 높인 이 원료는 증류주의 질감을 한층 깔끔하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 술의 탄생에는 요리와 전통주의 만남도 있었다. ‘흑백요리사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을 통해 음식과 어울리는 증류주로 방향을 잡았다. 지역의 식재료와 술, 요리가 하나의 식문화로 이어지는 실험이었다. 제조 방식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네오 40은 조선 시대 발효 이론서로 알려진 ‘고사촬요’를 현대적으로 복원해 적용했다. 전통 발효의 원리를 살리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잡미를 줄여 맑은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의 기술로 다시 빚어낸 셈이다. 시향가는 올해 도수를 낮춘 ‘네오25 화이트’를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심성철 셰프와는 토란막걸리 마리주를 출시해 전통주와 음식의 결합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 곡성 삼기면의 작은 양조장이 한국 전통주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 시장을 향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향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과 수출 절차를 마쳤고, 미국 현지 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세계 진출에 나섰다. 남도의 술이 글로벌 테이블에 오를 준비를 마친 셈이다. 군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의 남도 전통주로 선정된 지역 술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네오 40은 곡성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통주 플랫폼 ‘우리술 한잔’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한 잔이 여행의 기억으로, 다시 세계의 취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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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순천만국가정원, 휴식과 업무를 잇는 ‘정원 워케이션’의 실험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일하는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리듬도 바뀐다. 전남 순천의 정원은 이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머물며 일하는 장소로 확장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정원 워케이션’이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자연을 향유하는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업무가 공존하는 워케이션 공간, 이른바 ‘머무는 일터’로 진화하고 있다. 정원 인프라를 활용한 정원 워케이션은 기존의 콘크리트 중심 업무 환경을 자연으로 확장하며 체류형 근무 모델을 제시하고, 생활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순천시는 2024년 4월부터 정원 워케이션을 본격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천여 개 기업·기관에서 1천75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참여 대상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비롯해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경상권 참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 역시 눈에 띈다. 2025년 가을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의 96%가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재방문 의향은 96.7%에 달했다. 평균 2~3일 이상 순천에 머무르며 근무와 휴식을 병행한 참여자들은 숙박과 외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져 체류 효과를 높였다. 반복 참여 기업과 재방문 인원이 늘어나며, 정원 워케이션은 일회성 체험이 아닌 ‘다시 찾는 근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정원 워케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과의 연결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로컬 콘텐츠 체험, 정원 해설 투어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자연스럽게 순천의 일상과 마주하도록 설계했다. 정원에서 도심으로 이어지는 마을 숙박 프로젝트 ‘쉴랑게’와의 연계는 체류 범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일부 참여자는 프로그램 종료 후 개인 여행이나 가족 동반 방문으로 순천을 다시 찾고 있다. 한 참여 기업 관계자는 “정원이라는 공간이 직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소통을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회의와 업무 후 바로 지역을 경험할 수 있어 워크숍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 워케이션을 지방 소멸 대응과 근무 문화 혁신을 동시에 실현하는 전략 사업으로 보고, 향후 도심 전반으로 단계적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대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체험 상품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시대, 순천의 정원은 더 이상 ‘보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머무는 경험이 지역과 연결되는 이 실험은 지방 시대의 또 다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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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2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동진강으로 보내는 눈물
    겨울의 동진강은 지나치게 고요하다. 김제와 부안을 가로지르는 강물 위로 하늘은 옅은 푸른빛을 풀어놓고, 갈대는 말라붙은 몸을 세운 채 바람에만 반응한다. 나뭇가지들은 모두 잎을 내려놓고, 강둑에 서 있는 풍경은 오래된 사진처럼 시간을 멈춘다. 물은 차갑고, 빛은 낮다. 이곳에서는 어떤 감정도 크게 소리 내지 않는다. 2018년 1월 3일 아침 8시 3분, 막내동생은 마흔셋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화장장에서 꺼낸 동생의 몸은 믿기지 않게 뜨거웠다.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뜨거운 체온을 안은 채, 나는 이 차디찬 동진강 앞에 섰다. 그리고 흘려보냈다. 죽어서라도 자유롭게, 서해로 나아가 지구를 여행하라고. 그게 내가 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여행이었다. 생전 우리는 한 번도 함께 여행하지 못했다. 밥 한 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병원 옥상에 한 번만 데려가 달라는 마지막 부탁도, 약물 파우치와 소변주머니가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했다. 나는 형이었지만 끝내 가장 비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3일이 되면 이 강으로 온다. 사죄하듯 서서, 눈물처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동진강은 오늘도 말없이 서해로 흘러간다. 강은 바다로 가지만, 후회는 아직 이 자리에 남아 있다. 다만 나는 매년 이 풍경 앞에서 같은 말을 반복한다. 미안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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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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