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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여행] 산 위의 속초등대와 등대해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산호사랑나무에서의 여운을 뒤로하고 차로 10분 남짓 올라가면, 속초의 또 다른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등대해변과 산정상에 자리한 속초등대다. 일반적으로 등대는 방파제나 해안가에 세워지지만, 속초등대는 해발 약 66m의 산 위에 자리해 있어 바라보는 각도와 풍경이 남다르다. 모래사장이 펼쳐진 등대해변에서 올려다보면 하얀 등대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어 새로운 인상을 남긴다.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동해의 끝없는 수평선과 설악산 능선, 속초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송림과 대나무 숲 사이로 파도 소리와 솔잎 소리가 겹쳐 들려, 마음이 고요해지고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든다. 여행객들은 삼각대를 세우고 인증샷을 남기거나 망원경으로 멀리 항구를 오가는 배를 관찰하며 잠시 숨을 고른다. 속초등대는 1957년에 세워진 항해용 등대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에게 개방된 전망대로서 역할을 바꾸었다. 하얀 등대는 낮에도 강렬하게 눈에 띄고,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맞닿으면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된다. 등대 불빛은 밤이면 멀리까지 퍼져 동해의 길잡이가 된다. 등대 아래 등대해변은 모래사장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조용한 해변이다. 산정상에 있는 등대를 바라보며 걷는 이 모래사장은 평범한 해변 산책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 향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고, 산 위에서 올려다보는 하얀 등대가 풍경에 특별함을 더한다.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서도 잠시 앉아 바다와 등대가 만들어내는 풍광에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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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6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가을, 순천만이 나에게 건넨 마지막 문장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순천만 용산 전망대에 오르는 길, 바람이 내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 “조금만 더 올라와 봐.” 그 말에 이끌리듯 마지막 계단을 딛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말 대신 긴 숨을 먼저 내쉬게 했다. 갈대는 이미 깊게 익어 있었다.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가면 주홍빛 들판이 일렁였고, 그 물결은 어느 순간 바다와 섞여 어디가 육지인지, 어디가 물인지 경계마저 흐려졌다. 마치 가을이 순천만 전체를 덮어놓고 “이 계절을 기억하고 가라”고 말하는 듯했다. 저 멀리 산 능선은 짙푸르게 겹겹이 이어져 어떤 외로움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담요 같았고, 구름은 천천히 흘러가며 햇살을 황금빛 브러시처럼 들판 위에 쓱쓱 칠하고 있었다. 그 빛이 닿을 때마다 갈대는 한 번 더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도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는 듯했다. 사진 속 장면은 너무 고요했지만 그 안에는 수천 개의 작은 떨림이 있었다. 가을이 저물어가는 떨림, 무언가 끝나가지만 또 다른 시작을 품은 떨림. 나는 셔터를 누르며 스스로에게도 속삭였다. “오늘의 이 풍경은, 다시 오지 않을 거야.” 순천만의 가을은 쓸쓸했다. 하지만 그 쓸쓸함이 이상하게 따뜻했다. 마음을 조금 비우면 갈대가 흔들리는 소리와 파도가 잦아드는 결이 조금씩 나에게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알았다.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멈춤’이라는 것을. 순천만은 그렇게, 한 번의 숨, 한 번의 빛, 한 번의 물결로 나에게 매우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문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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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5
  • 11월 남산골 한옥마을 ‘하이킹 축제’ 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도심 속 숲에서 가을의 여유를 만끽하는 새로운 방식이 열린다. 11월 15·16일, 22·23일 남산골 한옥마을과 남산 일대에서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하는 ‘2025 서울 에코 하이킹 페스타’가 진행된다. 도심 산행과 문화 콘텐츠가 조합된 이 축제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열려 있다.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아 서울의 대표 도심 산, 남산에서 하이킹 이벤트가 펼쳐진다. 첫 주말인 15일에는 ‘퍼포먼스 하이킹’이 진행돼 한복 혹은 관련 의상 및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조선시대 등산객 콘셉트로 남산을 함께 걷는다. 마당놀이, 전통 산책극 등 공연과 깜짝 이벤트가 하이킹 도중에 펼쳐져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이날엔 ‘글로벌하이킹메이트(Global Hiking Mate)’ 서포터즈 해단식이 함께 열려 한 해 동안 활동한 참가자들의 노고도 기린다. 16일에는 ‘챌린지 하이킹’이 준비돼, 참가자가 난이도가 다른 두 개의 남산 코스 중 하나를 골라 자유롭게 걷는다. 코스 내 지정 지점에서 인증샷을 SNS에 게시하면 완등 인증서와 등산용품이 기념품으로 주어진다. 둘째 주말인 22일에는 ‘온 가족 하이킹’이 마련돼 남산 무장애길을 유아차 포함 보행 약자까지 함께 걸을 수 있는 구성이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요가 하이킹’을 테마로 하이킹 전후 요가와 체형교정 등 건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참가 신청은 11월 10일까지 네이버 폼을 통해서 가능하다. 행사 시간표와 상세 정보는 서울 등산관광 공식 인스타그램(@seoulhikingtourism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이 마감된 이후에는 취소 인원에 한해 현장 접수도 제한적으로 허용되며, 현장 체험 부스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 행사가 “남산을 비롯한 서울의 산이 가진 문화와 자연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산을 단순한 등산로가 아닌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도심 산을 배경으로 한복 퍼포먼스, 가족 코스, 요가 체험 등이 결합된 만큼, ‘하이킹=체력’이라는 인식을 넘어 ‘체험형 관광’으로서의 매력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의 산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복합형 산행 축제는 도시 탐방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가을 산행이 단순한 힐링 코스를 넘어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진화 중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출발해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퍼포먼스를 체험하고, 가족과 함께 혹은 건강하게 걷는 동안 서울의 색다른 면면을 발견하게 된다. 가을날, 도심 속 산이 주는 새로운 경험을 놓치지 말자. 이번 주말이 당신의 가을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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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4
  • 가을이 가장 오래 머무는 섬, 황금빛으로 물든 남이섬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남이섬이 서울 송파구와 20년간 이어온 은행잎 협업으로 늦가을에도 ‘황금빛 카펫’을 유지하며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약 20 톤의 은행잎이 섬의 산책길에 깔려 방문객들은 노란 낙엽 터널을 거닐며 계절의 여운을 깊이 체감한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남이섬은 올해도 송파구에서 수거한 은행잎 약 20 톤을 섬 내부의 송파은행나무길 100여 m 구간에 조성했다. 은행잎은 11월 13일 반입되었으며, 이로써 단풍이 다소 늦게 들기 시작한 올해 가을에도 섬은 황금빛 풍경을 늦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 협업은 200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도시에서 모아진 낙엽이 자연 속에서 재탄생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며 도시-자연 간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 송파구는 낙엽 처리 비용을 크게 절감해왔으며, 남이섬은 풍성한 가을 풍경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관광객들은 은행잎이 깔린 길을 걸으며 ‘황금비’처럼 흩날리는 잎을 맞고, 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긴다. 이 체험은 일상과 계절의 경계를 흐리며 감성 여행지로서 남이섬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더불어 낙엽은 단순히 장식이 아닌 재활용 퇴비로 돌아가 섬 내 자연생태에 기여한다. 남이섬 관계자는 “떨어진 낙엽이 관광객의 미소가 되고, 다시 비옥한 토양이 되는 순환이야말로 도시와 자연이 함께 만드는 상생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이 ‘노란 카펫’을 보고 놀란다는 후기도 많다. 가을 풍경만으로도 여행이 되지만 남이섬은 체험형 콘텐츠도 풍부하다. 11월 15일과 16일에는 ‘남이섬 김장하는 날’ 행사가 열린다. 방문객들은 직접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전통 김장체험에 참여하고, 탈곡기 체험과 떡메치기, 사물놀이 공연을 통해 한국의 생활문화와 가까워진다. 먹거리 장터도 함께 열려 김치전·수육보쌈·잣막걸리 등 푸짐한 음식으로 주말 나들이를 완성한다. 가을이 주는 정취, 여유롭게 산책한 뒤 맞이하는 체험-먹거리 프로그램은 특히 가족 단위와 친구 여행객 모두에게 맞춤형이다. 추천 코스로는 오전 페리로 남이섬 입도, 송파은행나무길에서 사진과 산책 즐기기, 체험존 방문, 오후 카페와 공방에서 여유 갖기, 저녁엔 호수변 산책으로 하루 마무리하는 루트가 제격이다. 남이섬의 노란 길 위에서는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른다. 계절이 바뀌어도 머물고 싶은 풍경이 되고, 도시의 잎사귀 하나가 자연의 캔버스가 된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섬에서 황금빛을 밟아보자. 기억은 노랗게 물든 길 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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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3
  • 순천...갯벌 체험 끝판왕! 여자만에서 생태 감성 여행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남도 순천만·보성갯벌 일대의 여자만 해역이 새로운 생태관광지로 변신할 채비를 마쳤다.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이번 사업은 해양생물 보전과 생태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공원형 모델로, 관광기자가 직접 그 의미와 여행 포인트를 정리했다. 순천시와 보성군, 전라남도가 공동 추진 중인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국내 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 중 예타 대상에 오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업은 예타 통과 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약 1 ,697 억 원(국비 1 ,174 억 원, 도비 174 억 원, 시·군비 349 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대상지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순천만 갯벌과 보성갯벌을 품은 여자만 광역 해역이다. 구체적으로 조성될 주요 시설로 ▲블루카본 생태정원 ▲흑두루미 보호관 ▲갯벌보전역사관 ▲생태관찰 네트워크 ▲갯노을 뱃길 등이 마련된다. 이 공간들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해양생태의 가치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여자만 일대는 수백 년간 지역주민과 갯벌이 공존해 온 삶의 터전이다. 흑두루미·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염습지 형태의 갯벌 생태가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이번 사업은 기존 관광과는 다른 감성을 제안한다. 단순히 풍경을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갯벌 생태를 직접 느끼고, 뱃길을 따라 바다 노을 속을 헤엄치는 체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계에서 여행자는 ‘예비’ 모드이지만, 여자만이라는 지리적·생태적 매력을 염두에 두고 미리 탐색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다. 순천만 습지, 보성 갯벌, 갯노을 포인트 등을 포함하는 일정 구성은 곧 새롭게 뜨는 여행 루트로 손색이 없다. 여자만이 단지 ‘바다 한 켠’이 아니라, 생태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미래 여행의 무대가 되려 한다. 자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안으로 들어가 경험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여행자의 다음 여정이 좀 더 의미 있어지려면, 여자만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순간이 바로 그 시작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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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3
  • 역세권 프리즘...감곡으로 떠나는 도시재생 여행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충북 음성군이 역세권 개발이라는 키워드를 품은 여행 지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감곡면 왕장리 일대에서 추진 중인 ‘감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도시기반시설 조성부터 문화·레저시설 구축까지 포함하면서 ‘여행지로서의 감곡’이 주목받고 있다. 감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음성군과 충북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거대 프로젝트로, 왕장리 일원 약 12만 6천m²(약 3만8천 평) 규모에 주거시설, 공공업무시설, 도로·공원·녹지 등을 포함한다. 중부내륙철도 개통과 맞물려 북부권 역세권 거점으로서 공간이 탈바꿈할 전망이다. 2023년 하반기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신청 이래, 사업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며 지역 참여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면적의 약 96%가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어 해제 및 개발허가 절차가 큰 난관이었지만,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올 2월 ‘단계적 개발’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냈다. 여행자의 관점에서 보면, 감곡면 왕장리 일대는 단순히 새로운 주거지가 생기는 곳이 아니라 주말 나들이 또는 당일여행지로도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철도역세권 개발과 인접한 산업·교육 인프라(예: 극동대·강동대)와 상우산업단지 등이 경계 인접해 있어, 교통과 체류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큰 상태다. 현장 방문객이라면 역 주변으로 거닐며 공사 현장의 변화된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인접 소도시 감성을 느끼는 카페나 로컬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특히 개발구역 내부에 예정된 공원과 녹지, 도로체계의 설계는 숲과 도시, 역과 골목의 경계를 허무는 도시재생 여행의 서막이 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농림부 협의는 단순 지연이 아닌 행정적 완결성과 법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며 단계적 개발이 향후 도시 기능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첫 단계 개발사업의 준공 목표를 2030년으로 잡으며 장기 프로젝트로 지역과 호흡하고 있다. 개발 현장은 아직 분양이나 상업시설 오픈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 공간이 형성돼 갈 역사성과 변화의 시간을 여행자가 미리 입고 즐기는 기회로 자리잡을 수 있다. 감곡역세권 개발은 단순히 주거지 확장이나 상권 확대가 아니라 ‘도시가 여행자가 머무는 장’으로 재구성되는 흐름을 담고 있다. 역, 도로, 공원, 녹지로 이어지는 구조 안에서 여행자는 새로운 도시 풍경과 접하고, 미래 도시가 그리는 자리를 미리 경험한다. 이 변화의 기점이 될 감곡면 왕장리에서 ‘개발 중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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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7
  • 가을 생태감성 충전—연어처럼 흐르는 남대천으로 떠나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도 양양군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양양읍 남대천 둔치 일원에서 ‘2025 양양연어축제’를 개최한다. ‘남대천의 가을, 연어를 품다’라는 주제 아래, 연어의 회귀와 자연의 순환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문화·체험형 지역축제로 기획됐다. 이번 축제는 연어 맨손잡기, 연어 쿠킹쇼, 남대천 선셋 라이브 공연, 연어 생태 해설 투어 등 약 3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맨손잡기’ 프로그램은 참가비의 40%를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 상권과의 상생 효과도 노리고 있다. 남대천 생태체험관 투어에서는 연어의 생애주기와 서식환경을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셰프와 관광객이 함께 요리를 만드는 쿠킹쇼와 국내 토종 연어 활어회 시식 등이 축제 현장의 풍미를 더한다. 가을 밤의 분위기를 살릴 남대천 선셋 라이브 공연과 함께, QR코드 탐험 이벤트 ‘양양연어 탐험대’, 소설 『연어』의 저자 안도현 시인과의 토크쇼, 플리마켓 및 지역 먹거리 광장도 준비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친구·연인 단위 여행객에게도 매력적인 축제로 손꼽힌다. 행사 주최 측인 양양군과 양양문화재단은 “연어의 회귀를 통해 자연과 자원의 순환을 배우고, 지역과 관광객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문화축제로 발전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남대천은 가을철 흐르는 강물과 붉은 단풍빛이 어우러지는 풍경으로도 유명하며, 이번 축제는 그 현장성을 살려 가을 여행 목적지로서의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축제 기간 중 자연 체험과 맛 경험, 음악 공연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생태관광과 체험여행이 맞물리는 덕분에, 단순히 축제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고, 먹고, 느끼는 여행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 연어처럼 되돌아오는 자연의 리듬 속에 자리한 남대천. 이 가을, ‘2025 양양연어축제’는 당신의 여행 리스트에 단 하나의 체크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다. 가족과 친구, 또는 혼자서도 자연 속에서 색다른 체험을 누리고 싶다면 이틀간의 여정을 계획해보자. 단풍과 물결, 그리고 삶의 순환을 담은 이 축제가 당신에게 따뜻한 가을의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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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신라의 별빛, 첨성대서 디지털 옷 입고 세계로 번진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상징, 첨성대가 디지털 옷을 입고 화려한 밤을 수놓는다.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 첨성대에서 신라 천문학의 역사와 황금문화를 융합한 야간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점등식을 개최하고,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밤 상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전시는 이달 31일부터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는 기존의 단순한 투광조명 방식을 넘어,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도입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약 7분간 펼쳐지는 상영작은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두 편으로 구성되어 첨성대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신라의 위대한 문화적 유산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의 시작은 신라 시대 천문학자가 첨성대에 올라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장면으로 관람객들을 신비로운 시간 속으로 이끈다. 이어 은하수와 유성우, 혜성이 첨성대 외벽 전체를 가득 채우며 우주의 웅장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순한 조명을 넘어 첨성대 전면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영상은 고대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한국 천문학의 깊이 있는 역사와 신화를 다채롭게 표현한다. 영상에는 조선시대의 위대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등장해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그리고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가 차례로 펼쳐진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려 시대 전란 중에 소실되었던 옛 석각천문도의 인본(印本)을 조선 건국 직후 발견하여 당시의 관측 결과를 반영, 새롭게 제작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를 통해 한국 천문학의 정수를 현대적 영상 기술로 되살려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첨성대는 신라인의 과학 정신과 문화적 상징이 살아 숨 쉬는 인류의 유산”이라며 “이번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첨성대가 빛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재탄생하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야간 관광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처럼,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신라의 지혜와 예술이 현대 기술과 만나 펼쳐지는 문화 예술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첨성대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를 상시 상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경주의 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신라 천년 고도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찬란한 가을밤, 첨성대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별빛 이야기는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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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원주...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운행 개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원주시가 오는 19일 반곡역에서 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똬리굴 착공 기념식을 함께 열며, 폐선된 중앙선 구간을 관광 자원으로 되살리는 반곡-금대 활성화 사업의 서막을 연다. 총사업비 954억 원이 투입된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은 폐선된 중앙선 반곡역부터 치악역 사이 구간을 관광 탐방로로 전환해 원주 동부권의 관광 허브로 만들려는 핵심 프로젝트다. 이번 시범 운행은 그 일부인 **반곡역에서 금대리 똬리굴 입구까지 약 6.8㎞를 실제 열차로 달려보는 일정이다. 이날 운행은 단순한 시승 행사가 아니다. 지역 주민,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열차의 안전성과 노선 조건을 점검하는 자리로 구성된다. 함께할 착공 기념식은 사업의 상징적 의미를 더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사업 설명에 따르면, 폐선 구간에는 반곡역 복합 테마공원, 금대 똬리굴 터널 관광화, 선로 정비 및 탐방 기반 시설 등이 포함된다. 특히 똬리굴은 루프형 터널 구조를 갖춘 지형적 특징을 가진 철도 구조물로, 이를 관광 테마 공간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구도심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거 중앙선 폐철도는 오랜 세월 동안 잊힌 공간이었다. 하지만 본 사업은 그 흔적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움직임을 심고자 한다. 철도 구조물과 터널, 선로의 궤도 일부를 남겨두는 구간도 있어 ‘기억의 축’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같은 관광자원화 시도는 이미 원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폐철도 활용 사업과 맞물린다. 앞서 개통한 치악산 바람길숲(11.3 km) 역시 폐선도로를 숲길로 되살린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관광열차 사업이 바람길숲과 연계된다면, 도심 숲길과 선로 여행이 결합된 독특한 관광 루프가 형성될 가능성도 열린다. 또한 기관 간 협력이 눈에 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관광공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반곡역 일대 시설, 주차장 개방 등이 공동으로 이루어진다. 이같은 공공기관-지자체 간 협력 모델은 지역 관광 개발에서 효율적 거버넌스를 제시할 수 있다. 관광 열차의 속도는 시속 약 25 km 수준으로 운행될 예정이며, 2층 열차 2대를 도입해 회당 최대 6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는 계획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사업 일정은 당초 2025년 완료 예정에서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특히 똬리굴 터널 내부 구조물 안전성, 박쥐와 같은 생태계 영향, 전기 및 통신 설비 등의 복합 변수를 고려해 사업 추진 속도를 조정할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반곡-금대 관광열차는 단번에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시범운행을 통해 실질적 점검·수정의 과정을 거치고, 단계적으로 콘텐츠와 인프라를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 할 사업이다. 폐선 위에 새 숨을 불어넣는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 인프라의 추가가 아니다. 기차가 숲길과 터널을 거쳐 도시와 자연을 잇는 순간, 그 곳은 시간의 겹을 걷는 여행지로 거듭난다. 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 운행이 그려낼 미래는 아직 미완이지만, 그 시작점은 분명하다. 기차의 리듬에 몸을 실어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을 잇는 감각적 여정이 펼쳐질 이 길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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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8
  • 익산, 유산의 밤을 다시 켜다...미디어아트부터 야행까지 전방위 업그레이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북 익산시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서 8건이 선정되며 내년도 국비 34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3년 만에 복귀하는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와 8년 연속 이어지는 백제 국가유산 야행은 익산을 ‘세계유산 도시’로서 다시 세우는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익산시는 10월 7일 발표된 국가유산청 주관 2026년 공모사업에서 8건 선정, 사업비 기준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전체 확보 사업비는 전년 대비 282% 증가한 34억 원이며, 공모 건수와 규모 양 측면 모두 눈에 띄는 진전을 보였다. 가장 화제가 된 사업은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의 복귀다. 2025년 한 해 휴식기를 거친 뒤, 2026년부터 다시 시작되는 이 사업에는 1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디어아트는 미륵사지 석탑 및 주변 공간을 무대로, 빛·영상·사운드를 연출해 백제 유산의 정취를 새롭게 해석해낸다. 과거에는 레이저 아트, 미디어 파사드, 드론 조명 쇼 등이 활용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미륵사 천년의 빛: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라는 주제 아래 역대 최대 규모 연출이 시도되었다. 또 하나의 핵심 사업은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이다. 백제 왕궁 유적을 배경으로 한 야간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개최되었다. 내년도 공모에서 사업비로 약 9억 3,500만 원을 확보하며 야간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상징적 모델로 거듭났다. 야행은 공연·전시·체험·음악회 등이 한데 엮인 야간 축제로, 달빛 아래 백제의 숨결을 감각적으로 재현해 온 콘텐츠다. 2025년 야행은 백제 인 왕궁을 주제로 3일간 진행되었으며, 방문객 3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전국 우수 야행으로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익산시는 향교서원 활용사업, 지역 국가유산 교육 활성화사업, 생생국가유산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세계유산 홍보지원사업,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등을 공모 선정해 전통문화 기반을 확대하는 틀을 마련했다. 이들 사업은 전통 문화의 일상화, 세대 간 전승, 유산의 지역 활용성 강화 등을 목표로 삼고 있어, 당장의 관광 효과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문화 자산 관리 전략으로도 의미가 깊다. 익산시는 이번 공모 선정 성과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용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세계유산 콘텐츠의 수준을 높여 국제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김재수 문화교육국장은 “세계유산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가 향유할 자산”이라며, 근현대 유산까지 포함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 경제와 관광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축제·야경 콘텐츠가 강화되면 야간 체류 유도, 상권 활성화, 숙박 이용 증가 등이 뒤따를 수 있으며, 유산 기반 콘텐츠는 지역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익산에서 어둠은 멈춤이 아니다. 미디어 빛이 깔리는 미륵사지, 백제의 이야기가 들리는 야경, 전통과 현재가 섞이는 공간이 익산의 밤을 채운다. 8건의 국가유산 공모 선정은 단순한 예산 확보 이상의 의미다. 이는 익산이 문화 유산을 품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비전과 역량을 확보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내년 가을 밤, 미디어아트의 빛과 백제 왕궁의 고요한 음향이 어우러진 익산으로 여행을 떠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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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7

실시간 국내여행 기사

  • [속초여행] 산 위의 속초등대와 등대해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산호사랑나무에서의 여운을 뒤로하고 차로 10분 남짓 올라가면, 속초의 또 다른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등대해변과 산정상에 자리한 속초등대다. 일반적으로 등대는 방파제나 해안가에 세워지지만, 속초등대는 해발 약 66m의 산 위에 자리해 있어 바라보는 각도와 풍경이 남다르다. 모래사장이 펼쳐진 등대해변에서 올려다보면 하얀 등대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어 새로운 인상을 남긴다.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동해의 끝없는 수평선과 설악산 능선, 속초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송림과 대나무 숲 사이로 파도 소리와 솔잎 소리가 겹쳐 들려, 마음이 고요해지고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든다. 여행객들은 삼각대를 세우고 인증샷을 남기거나 망원경으로 멀리 항구를 오가는 배를 관찰하며 잠시 숨을 고른다. 속초등대는 1957년에 세워진 항해용 등대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에게 개방된 전망대로서 역할을 바꾸었다. 하얀 등대는 낮에도 강렬하게 눈에 띄고,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맞닿으면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된다. 등대 불빛은 밤이면 멀리까지 퍼져 동해의 길잡이가 된다. 등대 아래 등대해변은 모래사장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조용한 해변이다. 산정상에 있는 등대를 바라보며 걷는 이 모래사장은 평범한 해변 산책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 향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고, 산 위에서 올려다보는 하얀 등대가 풍경에 특별함을 더한다.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서도 잠시 앉아 바다와 등대가 만들어내는 풍광에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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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6
  •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가을, 순천만이 나에게 건넨 마지막 문장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순천만 용산 전망대에 오르는 길, 바람이 내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 “조금만 더 올라와 봐.” 그 말에 이끌리듯 마지막 계단을 딛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말 대신 긴 숨을 먼저 내쉬게 했다. 갈대는 이미 깊게 익어 있었다.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가면 주홍빛 들판이 일렁였고, 그 물결은 어느 순간 바다와 섞여 어디가 육지인지, 어디가 물인지 경계마저 흐려졌다. 마치 가을이 순천만 전체를 덮어놓고 “이 계절을 기억하고 가라”고 말하는 듯했다. 저 멀리 산 능선은 짙푸르게 겹겹이 이어져 어떤 외로움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담요 같았고, 구름은 천천히 흘러가며 햇살을 황금빛 브러시처럼 들판 위에 쓱쓱 칠하고 있었다. 그 빛이 닿을 때마다 갈대는 한 번 더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도 마지막 인사를 준비하는 듯했다. 사진 속 장면은 너무 고요했지만 그 안에는 수천 개의 작은 떨림이 있었다. 가을이 저물어가는 떨림, 무언가 끝나가지만 또 다른 시작을 품은 떨림. 나는 셔터를 누르며 스스로에게도 속삭였다. “오늘의 이 풍경은, 다시 오지 않을 거야.” 순천만의 가을은 쓸쓸했다. 하지만 그 쓸쓸함이 이상하게 따뜻했다. 마음을 조금 비우면 갈대가 흔들리는 소리와 파도가 잦아드는 결이 조금씩 나에게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알았다.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멈춤’이라는 것을. 순천만은 그렇게, 한 번의 숨, 한 번의 빛, 한 번의 물결로 나에게 매우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문장을 남겼다.
    • 여행종합
    • 국내여행
    2025-11-15
  • 11월 남산골 한옥마을 ‘하이킹 축제’ 뜬다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도심 속 숲에서 가을의 여유를 만끽하는 새로운 방식이 열린다. 11월 15·16일, 22·23일 남산골 한옥마을과 남산 일대에서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하는 ‘2025 서울 에코 하이킹 페스타’가 진행된다. 도심 산행과 문화 콘텐츠가 조합된 이 축제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열려 있다. 가을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아 서울의 대표 도심 산, 남산에서 하이킹 이벤트가 펼쳐진다. 첫 주말인 15일에는 ‘퍼포먼스 하이킹’이 진행돼 한복 혹은 관련 의상 및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조선시대 등산객 콘셉트로 남산을 함께 걷는다. 마당놀이, 전통 산책극 등 공연과 깜짝 이벤트가 하이킹 도중에 펼쳐져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이날엔 ‘글로벌하이킹메이트(Global Hiking Mate)’ 서포터즈 해단식이 함께 열려 한 해 동안 활동한 참가자들의 노고도 기린다. 16일에는 ‘챌린지 하이킹’이 준비돼, 참가자가 난이도가 다른 두 개의 남산 코스 중 하나를 골라 자유롭게 걷는다. 코스 내 지정 지점에서 인증샷을 SNS에 게시하면 완등 인증서와 등산용품이 기념품으로 주어진다. 둘째 주말인 22일에는 ‘온 가족 하이킹’이 마련돼 남산 무장애길을 유아차 포함 보행 약자까지 함께 걸을 수 있는 구성이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요가 하이킹’을 테마로 하이킹 전후 요가와 체형교정 등 건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참가 신청은 11월 10일까지 네이버 폼을 통해서 가능하다. 행사 시간표와 상세 정보는 서울 등산관광 공식 인스타그램(@seoulhikingtourism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이 마감된 이후에는 취소 인원에 한해 현장 접수도 제한적으로 허용되며, 현장 체험 부스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 행사가 “남산을 비롯한 서울의 산이 가진 문화와 자연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산을 단순한 등산로가 아닌 관광자원으로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도심 산을 배경으로 한복 퍼포먼스, 가족 코스, 요가 체험 등이 결합된 만큼, ‘하이킹=체력’이라는 인식을 넘어 ‘체험형 관광’으로서의 매력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서울의 산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복합형 산행 축제는 도시 탐방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가을 산행이 단순한 힐링 코스를 넘어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진화 중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출발해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퍼포먼스를 체험하고, 가족과 함께 혹은 건강하게 걷는 동안 서울의 색다른 면면을 발견하게 된다. 가을날, 도심 속 산이 주는 새로운 경험을 놓치지 말자. 이번 주말이 당신의 가을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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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여행
    2025-11-14
  • 가을이 가장 오래 머무는 섬, 황금빛으로 물든 남이섬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남이섬이 서울 송파구와 20년간 이어온 은행잎 협업으로 늦가을에도 ‘황금빛 카펫’을 유지하며 특별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약 20 톤의 은행잎이 섬의 산책길에 깔려 방문객들은 노란 낙엽 터널을 거닐며 계절의 여운을 깊이 체감한다.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남이섬은 올해도 송파구에서 수거한 은행잎 약 20 톤을 섬 내부의 송파은행나무길 100여 m 구간에 조성했다. 은행잎은 11월 13일 반입되었으며, 이로써 단풍이 다소 늦게 들기 시작한 올해 가을에도 섬은 황금빛 풍경을 늦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 협업은 2006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도시에서 모아진 낙엽이 자연 속에서 재탄생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며 도시-자연 간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 송파구는 낙엽 처리 비용을 크게 절감해왔으며, 남이섬은 풍성한 가을 풍경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였다. 관광객들은 은행잎이 깔린 길을 걸으며 ‘황금비’처럼 흩날리는 잎을 맞고, 사진을 찍고, 산책을 즐긴다. 이 체험은 일상과 계절의 경계를 흐리며 감성 여행지로서 남이섬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더불어 낙엽은 단순히 장식이 아닌 재활용 퇴비로 돌아가 섬 내 자연생태에 기여한다. 남이섬 관계자는 “떨어진 낙엽이 관광객의 미소가 되고, 다시 비옥한 토양이 되는 순환이야말로 도시와 자연이 함께 만드는 상생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이 ‘노란 카펫’을 보고 놀란다는 후기도 많다. 가을 풍경만으로도 여행이 되지만 남이섬은 체험형 콘텐츠도 풍부하다. 11월 15일과 16일에는 ‘남이섬 김장하는 날’ 행사가 열린다. 방문객들은 직접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전통 김장체험에 참여하고, 탈곡기 체험과 떡메치기, 사물놀이 공연을 통해 한국의 생활문화와 가까워진다. 먹거리 장터도 함께 열려 김치전·수육보쌈·잣막걸리 등 푸짐한 음식으로 주말 나들이를 완성한다. 가을이 주는 정취, 여유롭게 산책한 뒤 맞이하는 체험-먹거리 프로그램은 특히 가족 단위와 친구 여행객 모두에게 맞춤형이다. 추천 코스로는 오전 페리로 남이섬 입도, 송파은행나무길에서 사진과 산책 즐기기, 체험존 방문, 오후 카페와 공방에서 여유 갖기, 저녁엔 호수변 산책으로 하루 마무리하는 루트가 제격이다. 남이섬의 노란 길 위에서는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른다. 계절이 바뀌어도 머물고 싶은 풍경이 되고, 도시의 잎사귀 하나가 자연의 캔버스가 된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섬에서 황금빛을 밟아보자. 기억은 노랗게 물든 길 위에서 시작된다.
    • 여행종합
    • 국내여행
    2025-11-13
  • 순천...갯벌 체험 끝판왕! 여자만에서 생태 감성 여행을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남도 순천만·보성갯벌 일대의 여자만 해역이 새로운 생태관광지로 변신할 채비를 마쳤다.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이번 사업은 해양생물 보전과 생태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공원형 모델로, 관광기자가 직접 그 의미와 여행 포인트를 정리했다. 순천시와 보성군, 전라남도가 공동 추진 중인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국내 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 중 예타 대상에 오른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업은 예타 통과 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약 1 ,697 억 원(국비 1 ,174 억 원, 도비 174 억 원, 시·군비 349 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대상지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순천만 갯벌과 보성갯벌을 품은 여자만 광역 해역이다. 구체적으로 조성될 주요 시설로 ▲블루카본 생태정원 ▲흑두루미 보호관 ▲갯벌보전역사관 ▲생태관찰 네트워크 ▲갯노을 뱃길 등이 마련된다. 이 공간들은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함께 해양생태의 가치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여자만 일대는 수백 년간 지역주민과 갯벌이 공존해 온 삶의 터전이다. 흑두루미·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염습지 형태의 갯벌 생태가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이번 사업은 기존 관광과는 다른 감성을 제안한다. 단순히 풍경을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갯벌 생태를 직접 느끼고, 뱃길을 따라 바다 노을 속을 헤엄치는 체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계에서 여행자는 ‘예비’ 모드이지만, 여자만이라는 지리적·생태적 매력을 염두에 두고 미리 탐색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다. 순천만 습지, 보성 갯벌, 갯노을 포인트 등을 포함하는 일정 구성은 곧 새롭게 뜨는 여행 루트로 손색이 없다. 여자만이 단지 ‘바다 한 켠’이 아니라, 생태와 사람이 어우러지는 미래 여행의 무대가 되려 한다. 자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안으로 들어가 경험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여행자의 다음 여정이 좀 더 의미 있어지려면, 여자만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순간이 바로 그 시작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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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3
  • 역세권 프리즘...감곡으로 떠나는 도시재생 여행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충북 음성군이 역세권 개발이라는 키워드를 품은 여행 지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감곡면 왕장리 일대에서 추진 중인 ‘감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도시기반시설 조성부터 문화·레저시설 구축까지 포함하면서 ‘여행지로서의 감곡’이 주목받고 있다. 감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음성군과 충북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거대 프로젝트로, 왕장리 일원 약 12만 6천m²(약 3만8천 평) 규모에 주거시설, 공공업무시설, 도로·공원·녹지 등을 포함한다. 중부내륙철도 개통과 맞물려 북부권 역세권 거점으로서 공간이 탈바꿈할 전망이다. 2023년 하반기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신청 이래, 사업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주민설명회가 개최되며 지역 참여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특히 면적의 약 96%가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어 해제 및 개발허가 절차가 큰 난관이었지만,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올 2월 ‘단계적 개발’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냈다. 여행자의 관점에서 보면, 감곡면 왕장리 일대는 단순히 새로운 주거지가 생기는 곳이 아니라 주말 나들이 또는 당일여행지로도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철도역세권 개발과 인접한 산업·교육 인프라(예: 극동대·강동대)와 상우산업단지 등이 경계 인접해 있어, 교통과 체류 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큰 상태다. 현장 방문객이라면 역 주변으로 거닐며 공사 현장의 변화된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인접 소도시 감성을 느끼는 카페나 로컬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특히 개발구역 내부에 예정된 공원과 녹지, 도로체계의 설계는 숲과 도시, 역과 골목의 경계를 허무는 도시재생 여행의 서막이 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농림부 협의는 단순 지연이 아닌 행정적 완결성과 법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며 단계적 개발이 향후 도시 기능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첫 단계 개발사업의 준공 목표를 2030년으로 잡으며 장기 프로젝트로 지역과 호흡하고 있다. 개발 현장은 아직 분양이나 상업시설 오픈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 공간이 형성돼 갈 역사성과 변화의 시간을 여행자가 미리 입고 즐기는 기회로 자리잡을 수 있다. 감곡역세권 개발은 단순히 주거지 확장이나 상권 확대가 아니라 ‘도시가 여행자가 머무는 장’으로 재구성되는 흐름을 담고 있다. 역, 도로, 공원, 녹지로 이어지는 구조 안에서 여행자는 새로운 도시 풍경과 접하고, 미래 도시가 그리는 자리를 미리 경험한다. 이 변화의 기점이 될 감곡면 왕장리에서 ‘개발 중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 여행종합
    • 국내여행
    2025-10-27
  • 가을 생태감성 충전—연어처럼 흐르는 남대천으로 떠나자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강원도 양양군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양양읍 남대천 둔치 일원에서 ‘2025 양양연어축제’를 개최한다. ‘남대천의 가을, 연어를 품다’라는 주제 아래, 연어의 회귀와 자연의 순환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문화·체험형 지역축제로 기획됐다. 이번 축제는 연어 맨손잡기, 연어 쿠킹쇼, 남대천 선셋 라이브 공연, 연어 생태 해설 투어 등 약 3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맨손잡기’ 프로그램은 참가비의 40%를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 상권과의 상생 효과도 노리고 있다. 남대천 생태체험관 투어에서는 연어의 생애주기와 서식환경을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지역 셰프와 관광객이 함께 요리를 만드는 쿠킹쇼와 국내 토종 연어 활어회 시식 등이 축제 현장의 풍미를 더한다. 가을 밤의 분위기를 살릴 남대천 선셋 라이브 공연과 함께, QR코드 탐험 이벤트 ‘양양연어 탐험대’, 소설 『연어』의 저자 안도현 시인과의 토크쇼, 플리마켓 및 지역 먹거리 광장도 준비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친구·연인 단위 여행객에게도 매력적인 축제로 손꼽힌다. 행사 주최 측인 양양군과 양양문화재단은 “연어의 회귀를 통해 자연과 자원의 순환을 배우고, 지역과 관광객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문화축제로 발전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남대천은 가을철 흐르는 강물과 붉은 단풍빛이 어우러지는 풍경으로도 유명하며, 이번 축제는 그 현장성을 살려 가을 여행 목적지로서의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축제 기간 중 자연 체험과 맛 경험, 음악 공연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생태관광과 체험여행이 맞물리는 덕분에, 단순히 축제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고, 먹고, 느끼는 여행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 연어처럼 되돌아오는 자연의 리듬 속에 자리한 남대천. 이 가을, ‘2025 양양연어축제’는 당신의 여행 리스트에 단 하나의 체크포인트가 되어 줄 것이다. 가족과 친구, 또는 혼자서도 자연 속에서 색다른 체험을 누리고 싶다면 이틀간의 여정을 계획해보자. 단풍과 물결, 그리고 삶의 순환을 담은 이 축제가 당신에게 따뜻한 가을의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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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신라의 별빛, 첨성대서 디지털 옷 입고 세계로 번진다
    [트래블아이=문소지 기자]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상징, 첨성대가 디지털 옷을 입고 화려한 밤을 수놓는다.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지난 20일 오후 6시 30분, 첨성대에서 신라 천문학의 역사와 황금문화를 융합한 야간 외벽 영상(미디어 파사드) 점등식을 개최하고,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밤 상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전시는 이달 31일부터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는 기존의 단순한 투광조명 방식을 넘어, 첨성대 외벽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도입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약 7분간 펼쳐지는 상영작은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두 편으로 구성되어 첨성대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신라의 위대한 문화적 유산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의 시작은 신라 시대 천문학자가 첨성대에 올라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장면으로 관람객들을 신비로운 시간 속으로 이끈다. 이어 은하수와 유성우, 혜성이 첨성대 외벽 전체를 가득 채우며 우주의 웅장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순한 조명을 넘어 첨성대 전면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영상은 고대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한국 천문학의 깊이 있는 역사와 신화를 다채롭게 표현한다. 영상에는 조선시대의 위대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등장해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그리고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신도(청룡·백호·주작·현무)가 차례로 펼쳐진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려 시대 전란 중에 소실되었던 옛 석각천문도의 인본(印本)을 조선 건국 직후 발견하여 당시의 관측 결과를 반영, 새롭게 제작한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를 통해 한국 천문학의 정수를 현대적 영상 기술로 되살려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첨성대는 신라인의 과학 정신과 문화적 상징이 살아 숨 쉬는 인류의 유산”이라며 “이번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첨성대가 빛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재탄생하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야간 관광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처럼,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신라의 지혜와 예술이 현대 기술과 만나 펼쳐지는 문화 예술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미디어 파사드는 첨성대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첨성대 미디어 파사드를 상시 상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경주의 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신라 천년 고도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찬란한 가을밤, 첨성대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별빛 이야기는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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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 원주...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운행 개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원주시가 오는 19일 반곡역에서 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똬리굴 착공 기념식을 함께 열며, 폐선된 중앙선 구간을 관광 자원으로 되살리는 반곡-금대 활성화 사업의 서막을 연다. 총사업비 954억 원이 투입된 반곡-금대 관광 활성화 사업은 폐선된 중앙선 반곡역부터 치악역 사이 구간을 관광 탐방로로 전환해 원주 동부권의 관광 허브로 만들려는 핵심 프로젝트다. 이번 시범 운행은 그 일부인 **반곡역에서 금대리 똬리굴 입구까지 약 6.8㎞를 실제 열차로 달려보는 일정이다. 이날 운행은 단순한 시승 행사가 아니다. 지역 주민,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열차의 안전성과 노선 조건을 점검하는 자리로 구성된다. 함께할 착공 기념식은 사업의 상징적 의미를 더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사업 설명에 따르면, 폐선 구간에는 반곡역 복합 테마공원, 금대 똬리굴 터널 관광화, 선로 정비 및 탐방 기반 시설 등이 포함된다. 특히 똬리굴은 루프형 터널 구조를 갖춘 지형적 특징을 가진 철도 구조물로, 이를 관광 테마 공간으로 재설계할 계획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관광 개발을 넘어,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구도심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거 중앙선 폐철도는 오랜 세월 동안 잊힌 공간이었다. 하지만 본 사업은 그 흔적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움직임을 심고자 한다. 철도 구조물과 터널, 선로의 궤도 일부를 남겨두는 구간도 있어 ‘기억의 축’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같은 관광자원화 시도는 이미 원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폐철도 활용 사업과 맞물린다. 앞서 개통한 치악산 바람길숲(11.3 km) 역시 폐선도로를 숲길로 되살린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관광열차 사업이 바람길숲과 연계된다면, 도심 숲길과 선로 여행이 결합된 독특한 관광 루프가 형성될 가능성도 열린다. 또한 기관 간 협력이 눈에 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관광공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반곡역 일대 시설, 주차장 개방 등이 공동으로 이루어진다. 이같은 공공기관-지자체 간 협력 모델은 지역 관광 개발에서 효율적 거버넌스를 제시할 수 있다. 관광 열차의 속도는 시속 약 25 km 수준으로 운행될 예정이며, 2층 열차 2대를 도입해 회당 최대 6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는 계획이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사업 일정은 당초 2025년 완료 예정에서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특히 똬리굴 터널 내부 구조물 안전성, 박쥐와 같은 생태계 영향, 전기 및 통신 설비 등의 복합 변수를 고려해 사업 추진 속도를 조정할 방침이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반곡-금대 관광열차는 단번에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시범운행을 통해 실질적 점검·수정의 과정을 거치고, 단계적으로 콘텐츠와 인프라를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 할 사업이다. 폐선 위에 새 숨을 불어넣는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 인프라의 추가가 아니다. 기차가 숲길과 터널을 거쳐 도시와 자연을 잇는 순간, 그 곳은 시간의 겹을 걷는 여행지로 거듭난다. 반곡-금대 관광열차 시범 운행이 그려낼 미래는 아직 미완이지만, 그 시작점은 분명하다. 기차의 리듬에 몸을 실어 과거와 현재, 도시와 자연을 잇는 감각적 여정이 펼쳐질 이 길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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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8
  • 익산, 유산의 밤을 다시 켜다...미디어아트부터 야행까지 전방위 업그레이드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전북 익산시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서 8건이 선정되며 내년도 국비 34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3년 만에 복귀하는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와 8년 연속 이어지는 백제 국가유산 야행은 익산을 ‘세계유산 도시’로서 다시 세우는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익산시는 10월 7일 발표된 국가유산청 주관 2026년 공모사업에서 8건 선정, 사업비 기준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전체 확보 사업비는 전년 대비 282% 증가한 34억 원이며, 공모 건수와 규모 양 측면 모두 눈에 띄는 진전을 보였다. 가장 화제가 된 사업은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의 복귀다. 2025년 한 해 휴식기를 거친 뒤, 2026년부터 다시 시작되는 이 사업에는 1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미디어아트는 미륵사지 석탑 및 주변 공간을 무대로, 빛·영상·사운드를 연출해 백제 유산의 정취를 새롭게 해석해낸다. 과거에는 레이저 아트, 미디어 파사드, 드론 조명 쇼 등이 활용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미륵사 천년의 빛: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라는 주제 아래 역대 최대 규모 연출이 시도되었다. 또 하나의 핵심 사업은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이다. 백제 왕궁 유적을 배경으로 한 야간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8년 연속 개최되었다. 내년도 공모에서 사업비로 약 9억 3,500만 원을 확보하며 야간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상징적 모델로 거듭났다. 야행은 공연·전시·체험·음악회 등이 한데 엮인 야간 축제로, 달빛 아래 백제의 숨결을 감각적으로 재현해 온 콘텐츠다. 2025년 야행은 백제 인 왕궁을 주제로 3일간 진행되었으며, 방문객 3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전국 우수 야행으로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익산시는 향교서원 활용사업, 지역 국가유산 교육 활성화사업, 생생국가유산사업,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세계유산 홍보지원사업,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등을 공모 선정해 전통문화 기반을 확대하는 틀을 마련했다. 이들 사업은 전통 문화의 일상화, 세대 간 전승, 유산의 지역 활용성 강화 등을 목표로 삼고 있어, 당장의 관광 효과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문화 자산 관리 전략으로도 의미가 깊다. 익산시는 이번 공모 선정 성과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활용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세계유산 콘텐츠의 수준을 높여 국제 경쟁력 있는 문화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김재수 문화교육국장은 “세계유산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가 향유할 자산”이라며, 근현대 유산까지 포함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 경제와 관광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축제·야경 콘텐츠가 강화되면 야간 체류 유도, 상권 활성화, 숙박 이용 증가 등이 뒤따를 수 있으며, 유산 기반 콘텐츠는 지역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익산에서 어둠은 멈춤이 아니다. 미디어 빛이 깔리는 미륵사지, 백제의 이야기가 들리는 야경, 전통과 현재가 섞이는 공간이 익산의 밤을 채운다. 8건의 국가유산 공모 선정은 단순한 예산 확보 이상의 의미다. 이는 익산이 문화 유산을 품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비전과 역량을 확보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내년 가을 밤, 미디어아트의 빛과 백제 왕궁의 고요한 음향이 어우러진 익산으로 여행을 떠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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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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