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화암면 약수길 1328에 위치한 화암 국민관광지는 화암리와 몰운리 일대에 걸쳐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정선아리랑으로 유명한 정선에서 화암 8경은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심신의 피로를 풀게 해줍니다.
아이들과 함께 화암8경을 갈 계획이라면 '그림바위 마을'을 꼭 경유하기 바랍니다.
관람객은 화암약수와 화암동굴로 이어지는 소금강길을 따라 걸으면서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미술작품과 함께 화암2경인 거북바위와 화암3경인 용마소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맷돌바위 길을 따라 걸으면서 설치부조 작품과 마을의 비젼을 담은 조형물들을 보며, 그림바위 길을 따라 걸으면서 아트큐브와 아카이브, 예술 복합 센터, 마을미술관, 부조 벽화, 조각품과 대형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마을을 충분히 둘러본 후 화암8경을 보러 갑니다. 8경은 제1경 화암약수, 2경 거북바위, 3경 용마소, 4경 화암동굴, 5경 화표주, 6경 설암, 7경 몰운대, 마지막 8경은 광대곡 입니다. 이들 8경은 지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으며, 8경 중에서도 화암약수·화암동굴·몰운대 등이 최고로 꼽힙니다.
지금부터 국민관광지인 정선 화암 8경으로 안내합니다.
먼저 제1경은 화암약수입니다.
화암약수는 탄산이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탄산수처럼 톡 쏘는 맛이 특징이죠. 1910년대 발견된 이후 철분을 비롯한 9가지 필수원소가 함유돼 있어 피부병·위장병·빈혈·안질, 위암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하루 용출량 1660ℓ정도의 약수를 받으려는 인파로 새벽부터 주차전쟁이 일어납니다.
평소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마실 때는 약수 안에 구렁이가 보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주차장, 야영장, 수목원 등 체험 관광시설과 토속 음식점, 카페, 토산품 상가 등이 있습니다.
제2경은 거북바위 입니다.
화암약수 진입로의 오른쪽 기암괴석 절벽 위에 둘레 6m 정도의 바위로, 서남쪽을 향해 엎드려 있는 거북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북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액운을 물리치고 무병장수와 행운을 가져준다는 수호신으로 내려오는 명소 입니다. 봄의 철쭉꽃과 가을의 단풍이 장관을 이룹니다. 근처에 있는 그림바위마을은 한적하게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제3경은 용마소입니다. 용마소는 화암약수 진입로에서 아래로 500m에 위치합니다. 아기장수전설이 전해지는 대표적인 곳 중의 하나입니다.
전설은 이렇습니다. 조선중엽 옛날 그림바위 마을에 살고 있던 김안댁이라는 부인이 옥동자를 낳았습니다. 며칠 후 어머니가 바깥에 나갔다 들어와 보니 아기가 사흘도 안 돼 이리저리 날 듯 뛰어다니며 기이한 행적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집안 식구들은 역적으로 몰릴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아이를 죽였다고 합니다. 며칠 뒤 뒷산에서 용마가 나타나 주인을 찾아 울부짖다가 이 소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명 용사소(龍死沼)라고도 합니다.
용마소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돼 있는데, 짙은 숲 아래로 맑은 물이 평평한 바위를 감싸고 휘돌아 흐르면서 일대 장관을 이룹니다.
제4경은 화암동굴입니다.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33호에서 2019년 11월 1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557호로 승격 지정되었습니다.
화암(금광)동굴은 1922년부터 1945년까지 연간 순금 2만2904g을 생산했던 천포광산으로서, 금광을 캐던 중 발견된 한국 최대의 석회암동굴입니다.
동굴에는 하얀색을 띠는 대형의 석순, 석주, 종유석, 곡석, 석화 등이 발달해 있으며 특히, 미공개구간에서는 다양한 색깔, 형태와 크기의 석화의 발달이 뛰어나 국내 다른 석회동굴에서 발견되는 것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모양과 색을 지녀 학술적‧자연유산적 가치가 큽니다.
동굴은 4억~5억년 전의 고생대 조선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높이 30m, 폭 20m로 동양 최대 규모의 황종유벽과 장군석, 부처상, 마리아상 등 크고 작은 종유보석이 많습니다. 지금도 종유석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화암동굴은 금광 굴진 과정에서 발견한 천연 동굴과 금광갱도를 이용한 “금과 대자연의 만남”의 테마형 관광개발동굴입니다. 천연동굴은 2800㎡ 규모이며 관람 길이는 1083m, 전체 관람 구간은 “역사의 장, 금맥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시간은 약 2시간정도 소요됩니다.
동굴은 상부갱도와 하부갱도를 잇는 220m의 가파른 수직계단 등이 흥미롭습니다.
주차장에서 동굴입구까지 도보를 이용할 수 있으나, 모노레일을 타면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피서철이면 야간개장시 ‘화암동굴-공포체험’ 을 주제로 동굴내부의 조명을 모두 소등한 상태에서 손전등만으로 동굴을 탐험하는 이색 동굴체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동굴관광 후 정선향토박물관, 천포금광촌, 화암카트체험장이 이웃해 함께 돌아보면 좋습니다.
제5경은 화표주입니다. 화표주는 화암리에서 화표동으로 진입하는 삼거리 오른쪽 30m 지점에 있는 뾰족하게 깎아 세운 2개의 돌기둥을 말합니다. 옛날에 신선들이 화표주에 신틀을 걸고 짚신을 삼았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6경은 설암․소금강입니다. 설암․소금강은 화암1리에서 몰운 1리의 4㎞ 구간으로, 백전리 용소에서 발원한 어천을 중심으로 좌우로 100~150m의 기암절벽이 있습니다. 기묘하고 장엄한 형상이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고 하여 소금강이라 합니다. 설암․소금강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숲이 돋보입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백설이 장관을 이룹니다.
제7경은 몰운대입니다. 몰운대는 ‘구름이 지는 곳’ 이란 뜻으로, 설암 위쪽에 있습니다. 수백 척의 암석을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인 몰운대는 구름도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 쉬어간다고 합니다. 몰운대 쉼터 주차장에서 소로길을 따라 250m 정도 올라가면 보입니다.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층암 절벽 위에 100여 명이 설 수 있는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고, 바위 아래로는 맑은 시내가 펼쳐진다. 층암절벽으로 이뤄진 몰운대는 커다란 반석이 있고, 절벽 아래쪽으로 맑은 시냇물이 흐릅니다. 예부터 시인 묵객이 꾸준히 찾는 곳으로, 천상 선인들도 경치가 좋아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다 갔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8경은 광대곡 신선암입니다. 광대곡은 몰운리에 있는 계곡입니다. 몰운대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어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나타납니다. 광대곡 입구에서 약 4㎞ 구간에 걸친 험준한 계곡에는 12용소를 비롯해 바가지소·골뱅이소·영천폭포·촛대바위 등이 유명하고, 가을 단풍이 볼 만합니다. 하늘과 땅이 맞붙은 신비의 계곡으로 옛 심마니들이 이곳에서 산신께 기도를 드리면 산삼을 캔다고 해 지금도 많은 심마니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화암8경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정선 어느 곳이라도 밟으면 됩니다. 하지만 8경을 전부 보려면 정선읍 방면에서 지방도 424호선을 이용합니다. 화암동굴~용마소~거북바위~화암약수~화표주~소금강(설암)~몰운대~광대곡 순으로 연결해 구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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