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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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8일부터 열리는 '제4회 섬의 날' 행사에서 독도를 배제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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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항공사진(사진=울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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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동도와 서도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지난해 군산에 이어 국가행사인 '제4회 섬의 날'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울릉도는 독도와 함께 제1호 국가지질공원이자 천혜의 생태관광섬으로 알려져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섬의 날 유치를 위해 천혜의 생태관광섬인 울릉도·독도의 희소성과 역사성, 접근성, 미래 발전가능성, 국민과 함께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행사계획을 세우는 등 열의를 보였다.

 

행안부 역시 아름다운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울릉도가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우리나라 대표 섬 관광지로서 섬의 날홍보에 장점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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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섬의 날' 포스터

 

경북도와 울릉군은 '제4회 섬의 날'로 최종 선정된 후 단순히 섬의 날 행사를 넘어 88일부터 815일 광복절까지 울릉도·독도 방문의 해로 정해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홍보할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울릉도·독도 국제 트레킹 대회, 오징어 축제, 해변가요제, 산악자전거 챌린저 대회, 독도 어울림 콘서트, 독도 태권도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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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풍경 (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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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관음도와 관음쌍굴 모습 (사진=최치선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울릉도가 '제4회 섬의 날'개최지로 선정되자 내년 섬의 날 행사는 울릉군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국가 기념행사라며 울릉도·독도가 동해안 최초의 해양보호구역으로서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되고, 국제적 명품 관광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정책에 밀려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는 현 정부의 대일외교에 민감한 사안으로 계획된 행사가 없다"면서 "민간행사는 예전처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4회 섬의 날' 행사에서 독도를 빼고 울릉도만의 프로그램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먼저 울릉도와 독도는 바늘과 실처럼 대한민국 국민에게 한몸처럼 인식되어 있다. 특히, 국내외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울릉도를 여행하는 주요 목적이 독도에 입도하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독도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오롯이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토지만 평상시 쉽게 가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에 울릉도에 가게 되면 반드시 독도 왕복선을 타게된다. 

 

따라서 이번 '섬의 날' 행사에서 국민들 대부분은 독도행사를 보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며 2005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참고로 우리나라는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1900년 10월 25일 고종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8월,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해 독도수호대가 1000만인 서명운동과 국회 청원 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독도의 날은 없다.

거기다 초등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으로 적시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윤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줄 이렇다할 대응이나 발표가 없다. 

 

처음부터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는 일본 정부를 향해 우리 정부가 떳떳하고 분명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반박해야 되는데 지금은 '제4회 섬의 날' 을 앞두고 독도를 언급하는 것조차 일본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만약 '제4회 섬의 날' 행사를 울릉도에서만 치른다면 국민들은 우리 정부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독도를 국가행사에서 제외하고 울릉도만 부각시킨다면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일본이 대놓고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수많은 도발을 하는 이 때에 '제4회 섬의 날'을 통해 독도에서 국가행사를 진행 한다면 전세계에 독도가 명백한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는 최고의 마케팅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받아놓고 어이없게 날려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8월 8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데 한치의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특히,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 독도를 배제하고 울릉도에서만 행사를 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가뜩이나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둘러싼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제4회 섬의 날' 에 독도 행사를  축소 또는 폐지한다면 국민들의 당혹감과 실망감은 상상을 초월할지 모른다. 

 

우리 정부가 우리땅 독도에서 국가행사인 '제4회 섬의 날'을 진행하는 일이 일본의 눈치를 살펴야 할 일이고 윤 정부의 기조인 대등하고 공정한 외교에 문제가 되는 일인가? 

여기에 '눈치를 살펴야 하고 공정 외교에 문제가 된다'는 답을 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독도에서 2023년 8월 8일 국가행사인 '제4회 섬의 날' 개막식 선언과 함께 독도 망양대에 올라 '독도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힘껏 외치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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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제4회 섬의 날' 누구를 위한 국가행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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