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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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으로 전기를 자체 충전하며 달리는 서울대공원의 새로운 명물 ‘온라인전기차’가 시범운행을 마치고 9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시는 9일 오전 11시 서울대공원 동물원 입구에서 오세훈 시장과 서남표 KAIST 총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조정구 그린파워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행사를 가졌다.

서울시는 26년간 코끼리열차가 지나다니던 2.2km 구간에 친환경 ‘온라인전기차’(On-line Electric Vehicles, OLEV)를 세계 최초로 실용화, 본격 운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KAIST에서 연구 중이던 온라인전기차를 서울대공원 순환열차구간에 도입하기로 작년8월 결정,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와 KAIST는 지난해 협약을 통해 연구소에 머물던 온라인 충전기술 실증사업의 최적의 장소로 서울대공원 순환열차 구간으로 보고 지난해 협약이후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했으며 올해 1월 차량제작 및 시설공사 완료 후 안전성 평가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시험주행을 마치고 일반 시민 공개를 준비해왔다.

온라인전기차는 도로 5㎝밑에 특수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발생된 자기력을 차량에서 무선으로 공급받아 이를 다시 전기로 변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다.

별도의 충전소나 고가의 대용량 배터리 없이 운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시간이나 공간이 필요 없고 제작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 방식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대공원을 순환한 코끼리열차는 1984년 개원 당시 화물차를 개조해 방문객을 태우던 것에서 시작, 지금까지 지속돼 왔는데 경유를 사용하는 코끼리열차가 대공원 주변의 맑은 공기와 어울리지 않는 매연을 발생시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순환열차 전용도로로서 다른 차량의 통행이 없고, 구내도로로서 시설공사가 용이한 점도 온라인전기차 시범운행 최적지로 꼽힌 이유다.

특히 온라인전기차 운행이 서울대공원에서 시작되면 주 방문고객인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꿈을 키워주며 희망을 싣고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400m 구간 달리며 전기 충전하면 총 2.2Km 순환도로 주행 가능

총 2.2km 순환도로 중 무선 전기 공급시설을 설치된 400m 구간은 무선으로 도로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운행되며 나머지 구간은 400m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배터리에 충전된 에너지로 운행된다.

서울시와 KAIST는 도로면에서 차량까지의 높이를 13cm까지 확보, 관련법령에서 정한 최소기준(12cm)을 충족했다. 시는 전력공급 장치와 수신 장치 사이의 간격이 이렇게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전달 효율이 높아 원활한 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수전기선을 도로 밑에 매설해야 하므로 긴 구간에 전기시설공사를 하는 경우 많은 비용이 발생된다며, 공사가 필요한 구간은 최소화 하고 전원이 공급되는 구간에서 전력 변환효율을 최대 74%까지 높여 설치비용을 줄였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시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술..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온라인전기버스 도입

또 시는 사업초기 단계에서부터 제기돼 온 자기장에 의한 인체 유해성 문제에 대해 구간별로 전원을 공급하는 세그먼테이션 기술을 채택, 주행되는 차량을 따라 24m 단위로만 작동되도록 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지난 2월 한 달 간 시험주행 시 측정한 자기장 발생량이 국제기준인 62.5mG(미리가우스) 이하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온라인전기차 기술이 서울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기술이라고 보고 서울대공원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온라인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작년 KAIST가 기술개발을 발표한 직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KAIST 서남표 총장을 만나 도입의지를 밝히는 등 서울시는 차세대 신기술 도입을 통한 실용화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는 버스의 교통분담율이 30%에 이르고, 버스전용차로가 74개 구간 205.5km, 특히 이중에 중앙버스 전용차로가 25개 구간 90.2km에 달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전기버스 도입 시 효율성 높은 친환경 에너지 교통수단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전기차는 배터리를 기존차량의 오분의 일(1/5)만 탑재하면 주행이 가능 하므로 중앙차로 위주로 주행하는 경우 충전 없이 하루 종일 주행이 가능하다.

또 전기가 무선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사계절이 뚜렷해 눈비 오는 날이 많은 서울의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고, 충전을 위해 별도로 차량이 대기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운행대기시간을 줄여야하는 시내버스에 최적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주행 중 충전기술 해외에서 번번히 실패. 서울시 상용화에 세계가 주목

특히 ‘주행 중 무선충전방식’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 서울대공원 온라인전기차는 개발 초기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과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연구기관 들이 상용화에 실패한 바 있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연구기관에서도 주행중 무선충전방식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으나, 대부분 적정효율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특히 차량과 도로면의 높이를 확보하지 못해 상용화에 실패, 연구를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서울대공원의 온라인전기차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상용효율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사업초기부터 CNN, Businessweek지, ABC News 인터넷판 등 해외언론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서울시와 전기차 분야 교류를 하고 있는 런던시, LA시 등에서도 자료를 지속 요청하는 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월 한국을 방문한 ‘에드워드 리’ UC버클리대학 교수는 “기존의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차량에 싣고 다니는 불편이 크며, 온라인전기차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며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올해 전기차 민간분야 보급 위한 기반 구축 마련에 그린카정책 주력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친환경차량보급을 전담하는 그린카보급팀을 신설하고 지난해 말 하이브리드 택시를 전국최초로 시범 운행하는 등 차세대 차량 개발 및 보급을 선도한데 이어 올해는 전기차 민간분야 보급에 대비한 기반구축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저속전기차의 운행을 허용하는 법률 시행에 맞추어, 국토해양부,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운행가능지역 고시, 표지판 설치 등 운행여건 마련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민간 보급에 맞추어 공공 주차장에 충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충전요금 부과가 가능한 공공충전시설 시범사업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차량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20년까지 관용차량은 물론 택시, 버스 등 주행거리가 많고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교통수단을 100% 그린카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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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서울대공원 ‘온라인전기차’ 9일 운행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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