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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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늦은 점심으로 홍합비빔밥을 먹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독도전망대였다. 그칠 것 같았던 비는 더욱 심하게 내렸다. 이런 날씨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할지 걱정이 되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뛰다시피 올라갔다. 다행히 케이블카는 정상대로 움직였다. 

 

케이블카는 탔지만 비와 바람이 불어서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주위가 어두워지고 있었기에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전망대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일까? 케이블카에서 밖을 보는 순간 커다란 무지개가 반원을 그리며 솟아 오르고 있었다. 비가 오는데 저렇게 커다란 무지개가 떠오르다니 믿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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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일제히 폰의 카메라로 케이블카 밖에 있는 무지개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케이블카의 유리창에 빗방울이 매달려 있었기에 제대로 된 무지개를 찍을수 없었다. 

일행들은 아쉬움을 안고 케이블카에서 내렸다. 

그렇게 무지개는 머릿 속에서 사라졌고 5분 후 독도전망대에 도착했을 때까지 어느 누구도 눈 앞에 펼쳐질 풍경을 상상하지 못했다.     

 

케이블카의 문이 열리자 누군가의 입에서 탄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와~ 하늘에 무지개가 그것도 쌍무지개가 떴어요."

눈으로 보고 있어도 믿기지 않았다. 저렇게 생생한 빛의 무지개는 머리털 나고 처음이었다. 

10년간 세상을 돌아다녔지만 눈앞에 떠 있는 무지개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적이 없었다. 

마치 천상에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사람들은 눈 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풍경에 압도되어 넋을 잃었다. 

그동안 며칠을 굶어서 허기진 뱃 속에 밥을 채워넣듯이 눈 앞에 있는 쌍무지개를 보고 또 보았다. 

내 눈에 몽땅 털어넣고 싶을만큼  무한 욕심이 생겼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쌍무지개는 그렇게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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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독도전망대에 뜬 쌍무지개....비현실적 풍경에 압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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