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의 가을, 푸른 섬이 건네는 특별한 초대
[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숨 가쁘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진정한 휴식과 리프레시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1월 13일 오후, 한반도의 동쪽 끝자락,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섬 울릉도에서 그 해답을 찾아 나선 이들이 있었다.
울릉군청 전 직원과 가족 400여 명이 함께 참여한 ‘2025 울릉군 자연정화 활동’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을 넘어,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가을 정취가 완연한 나리분지와 알봉둘레길 일대에서 펼쳐진 이들의 하루는 '청정 울릉'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모두에게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들은 울릉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통해 진정한 소통과 힐링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푸른 울릉을 가꾸며 얻는 값진 보람
울릉도 나리분지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형으로, 섬 안에 자리한 광활한 평원 덕분에 ‘울릉도의 허파’로 불리는 곳이다.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풍경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은 지난 목요일, 울릉의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로 활기가 넘쳤다. 울릉군청 직원과 가족들은 오전 일찍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무심코 버려진 플라스틱과 비닐부터 탐방로를 따라 굴러떨어진 나뭇가지와 돌멩이까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폈다. 탐방로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훼손된 구간을 정비하는 일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날 “울릉의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직원 모두가 청정 울릉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일상 속에서도 환경 보전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참여자들의 얼굴에는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동시에 자연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함께 맑게 웃는 얼굴들이 가득했다.
자연 정화 활동으로 더욱 깨끗해진 길을 따라, 참여자들은 나리분지에서 알봉둘레길로 이어지는 가을 산행에 나섰다. 붉은 단풍이 곱게 물든 나무들 사이로 난 오솔길은 한 폭의 그림 같았고, 발아래 펼쳐진 에메랄드빛 동해 바다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평소 업무로 바빠 서로에게 소홀했던 직원들은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부서의 경계를 넘어 대화를 나누며 돈독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직원 가족들은 넓은 평원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행복한 웃음꽃을 피웠다. 자연의 품에서 쌓은 소중한 추억은 잊지 못할 힐링의 순간이 되었다. 이번 행사는 '자연도 리프레시, 마음도 리프레시'라는 주제처럼, 울릉의 깨끗한 자연을 보전하고 동시에 참여자들의 몸과 마음까지 맑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켜야 할 가치, 지속가능한 아름다움
울릉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태고의 신비로운 자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성인봉의 울창한 원시림, 기암괴석이 빚어낸 해안 절경, 그리고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뽐내는 비경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자연정화 활동은 단순히 환경미화에 머무르지 않고, 울릉의 소중한 자연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울릉도민 스스로의 노력을 대외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만 담아가는 것을 넘어, 직접 자연에 참여하여 그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경험은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더하고, 잊지 못할 가치를 남긴다.
울릉군은 이번 성공적인 활동을 계기로 ‘청정 울릉’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가기 위한 다양한 환경 보전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환경 보전에 동참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울릉의 자연이 더욱 빛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