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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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11:02 a.m. on August 9, 1945,
an atomic bomb was dropped over the city of Nagasaki.

 16세기 후반부터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이름을 떨쳤던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가사키가 죽음의 그늘로 초토화된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나가사키'라는 도시를 다시한번 세계인들의 관심사로 올려놓았다. 일제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은 원자폭탄에 대한 기억을 일본의 만행에 대한 하늘의 처벌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고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나 아픈 인류의 역사이다. 


 

   
 

■ Remember Nagasaki

심리학자 Carl Jung은 인간 정신의 깊은 곳에 집단무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이 가진 집단 무의식의 영향이었을까. 일제시대를 경험하지 않은 한국인들도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 과거에 수 많은 과오를 저지르고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편협한 자세와 아직까지도 얼토당토 않는 주장으로 심기를 건드리는 개념없는 인사들로 인해 그 거리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쯤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


원자폭탄이라하면 첫번째로 떠오르는 곳이 히로시마이다. 하지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희생이 있었으니,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후 불과 3일 후 또 하나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나가사키이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해 그해 12월까지 약 74,000명의 나가사키 시민들이 사망하고 75,000명이 그로 인한 상처로 힘들어했다. 폭심지 주변 2.5km반경 내에 있던 건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특히 더욱 안타까운 일은 이 시간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을 시간. 아이들의 희생이 너무나도 컸다는 점이다.

   
 

먼지처럼 날아가버린 집,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린 물건들, 화상으로 인간이라 믿을 수 없는 모습을 가진 사람들... 이것은 하늘의 심판이 아니라 세상을 심판하겠다는 인간의 오만이 만들어낸 지울 수 없는 참상이다. 이런 참상을 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이제나마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나가사키 전역에서는 물을 이용한 조형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원폭의 피해자들이 죽어가면서 갈망한 '물'을 담아 위로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갈증에 힘들어하며 죽어간 피해자들의 넋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수로와 물장식을 많이 만들어 두었다.
 

   

■ 이젠 평화의 도시로

이제 나가사키는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되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참상을 경험하지 않도록'하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곳곳을 가득메우고 있는 형형색색의 종이학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고고하게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마리 학처럼 이 세상이 좀 더 평화를 사랑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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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희망의 도시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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