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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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다"展에 전시된 작품들.(작품은 2층과 3층에 전시되어 있다.)
   
작가 달분과 작품 중 하나인 '꽃여자' 
지난 달 27일부터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는 “꽃이다”展은 춤과 노래 그리고 연주가 함께하는 이색 전시회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사동 149번지 김진혜갤러리프로젝트‘이즈낫갤러리’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작가 달분의 세번째 전시회로 관념과 현실의 세계에서 소통하는 법을 보여준다. 즉, “꽃 이다”전은 바늘과 실을 이용해 작가의 관념 속에서 형상화 된 꽃이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일생을 그리며 나아가 우주의 삶까지 조명하는 메타포이다.

또한 꽃을 통해 바라본 세계가, 혹은 달분이 바라보는 꽃의 세계가 결코 관념만은 아닌 현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드러낸다.

   
꽃여자
달분의 작업은 바늘과 실을 이용한 면에서 전통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지만 기존 자수와는 거리가 멀다. 전통 자수의 형식을 과감히 깨고 상상의 자유로움에서 나오는 자연스럽고 어긋나는 듯 보이는 바느질이 작가의 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꽃총

   
꽃만장
바늘과 실의 작업은 작가 달분을 어느덧 꽃의 이미지로 이끈다. 비록 흙과 공기와 태양 그리고 물을 공급받지 못하지만 달분의 꽃은 당당하게 현실을 마주한다.

어쩌면 그런 현상은 우화적인 분위기마저 느끼게 한다. 사람의 얼굴을 꽃으로 형상화해서 새롭게 각색한다. 꽃과 꽃 사이엔 여백이 존재하지만 그 여백을 잇는 것은 바로 관계다. 달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형색색의 꽃여자들과 꽃부처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꽃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달분의 눈에 비친 다양한 여자들의 모습은 색을 통해 표현된다. 즉, 작가의 시선은 꽃의 시선이며 그것은 관념과 현실을 이어주는 소통의 모습이다.

   
꽃만장
인간과 인간의 닫힌 관계를 꽃시선으로 열어주고 소통하게 만드는 달분의 재능은 꽃을 통해 활짝 피어난다.

달분의 전시회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춤과 노래 그리고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일반 전시회와는 달리 이번 전시회는 노래와 연주 그리고 춤을 추면서 관람객들이 관객이 되기도 하고 무대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꽃이다” 전시와 춤판 그리고 연주회는 이질적이면서 무척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긍이 갈 것이다. 어쿠스틱 빙기밴드 ‘김반장과 지구잔치’, 월드집시 밴드 ‘수리수리 마하수리’ 레게 싱어송롸이타 ‘태히언’ 이렇게 3개의 밴드가 독특한 칼라와 소리로 그들만의 꽃을 만개시킨다.

   
월드집시밴드인 '수리수리 마하수리'의 공연 모습.
이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연주와 노래 가락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게 된다. 무대가 아닌 전시회장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흥겨운 공연은 달분의 꽃과 어우러져 아주 훌륭한 배경이 되어 준다.

   
탄생
생명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그 무엇보다 아름답게 부각시킨 이번 ‘꽃이다’展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 문의 02-725-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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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이색전시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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