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가인 시인의 시가 있는 풍경] ③최서진 시인의 '자정의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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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인 시인의 시가 있는 풍경] ③최서진 시인의 '자정의 심리학자'

기사입력 2019.10.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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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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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면 어항 속 같은 슬픔을 알게 된다

조금 더 멀어졌다 쏟아지는 별

무수한 빛깔의 고독을 알아볼 수 있도록 심리학을 읽는다

표정만 봐도 안다는 당신들의 말은 주저함이 없다

먼 곳에서 통증이 오는 것을 빗소리처럼 듣는다

어깨 너머에도 얼룩이 있다

전쟁과 수렵이 적나라하게 기록되는 밤

우리가 다함께 이 긴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까

기마에 뛰어났지만 그래도 가장 슬픈 건 나일 것이다

그것이 내가 자정에 어항을 청소하는 이유다

밤새도록 닦고 또 닦는 것이 나에게 잘 어울린다

물고기가 숨죽이고 물고기를 분석하고 있다, 먼 오해로부터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고 있다


9.jpg [트래블아이=김가인 기자(시인/문학박사)] 하루가 지나 다른 날로 넘어가는 정점. 긴 밤의 터널은 아침에나 끝이 날 것입니다

말을 타고 달리듯 지나가는 밤은 어쩌면 우리가 기마에 뛰어난 한 인간으로 전쟁과 수렵의 연속인 생의 흔적을 다시 새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시인을 시를 통해 그려냅니다.

스치는 밤의 시간 사이에 표정만 보아도 안다는 당신들의 말()이 내게 준 통증과 얼룩의 기억은 붉은 색으로 선명해 집니다


그대의 밤, 밤새도록 어항을 닦고 또 닦는 것은 어항속의 그대와 무수한 빛깔의 고독을 가진그대, 어항 속 같은 슬픔을 잘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대의 밤을 이제 내 아침이 맞이하고 싶은*

우리가 다 함께 이 긴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그 먼 오해로부터

시간 속에 변해가지 않는, 수많은 밤을 이제 우리의 날을 위해*

이렇게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어항 속의 물고기를, 물고기가 되어 분석하는 밤의 시간에 말이지요.

 

자정의 심리학자는 빗소리처럼 오는 통증의 소리를 듣고 당신의 어깨 너머 얼룩까지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함께 이 긴 터널을 통과하여, 그대의 밤은 나의 아침을 맞이할 때를 기약하며 함께 살고 있습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그대의 밤, 나의 아침> 2019.9.30. 발매

https://tv.naver.com/v/10045174 


시인 최서진

2004심상등단. 문학박사(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시집으로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가 있고 2018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9년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가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으며 4회 김광협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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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불면인에게 긴 밤의 터널은 참으로 깁니다.
      개운하고 맑은 아침을 맞이하고픈 작은 소망이 뭉개구름처럼 피어나는 오늘 저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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