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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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 시행 예정인 고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에 안보와 영토 문제를 다루는 '공공(公共)' 과목을 신설한다는 지침을 포함했다. 한마디로 일본 정부가 앞장서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부교재를 만들어 수업시간에 가르친다는 것이다. 일본의 독도야욕과 망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수만 없는 일이다. 우리 역시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이 전방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추천한 일연의 ‘삼국유사’는 그런 점에서 꼭 읽어야 할 역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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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고승 일연의 역작인 ‘삼국유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된 역사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시인)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준 문학과 설화를 담고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또 ‘삼국유사’에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좋은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한 번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추천했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뿐 아니라 고조선에서부터 고려까지, 우리 민족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삼국사기’보다 140년 뒤에 씌어진 ‘삼국유사’는 단순한 역사기록이 아니다. ‘삼국사기’의 기전체 역사서술이 빠뜨릴 수밖에 없었던 신화, 설화, 전설, 시가 를 담아냄으로써 우리 고대사의 층위는 한결 두터워질 수 있었다.

‘삼국유사’가 없는 우리 고대사는 시원의 신화와 시조의 “신이(神異)” 없는 황량한 고대사가 되었을 것이다. ‘유사(遺事)’는 ‘사기(史記)’로서는 도달할 수 없었던 우리 정신과 문화의 깊은 곳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유사’는 지리, 문학, 종교, 미술, 민속 등 우리 정신과 문화의 보고이다. ‘삼국유사’의 이러한 근원적인 성격은 그만큼 복합적이고 총제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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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다른 역사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단군 신화를 비롯한 우리 민족의 신화와 설화, 그리고 방대한 양의 불교와 민속 신앙 자료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무신 정권과 몽골의 침입 등 국내의 정세가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불안해지자, 일연은 오랜 기간 모아 온 자료들을 정리하여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고취하고자 했다. 일연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자주적인 입장에서 이해하고 작자의 자유롭고 개성적인 상상력으로 해석해 낸, 다시 말해 민족 주체성의 토대 위에서 우리의 고대사를 바라본 최초이자 최고의 역사서를 세상에 내 놓았다.

‘삼국유사’는 ‘중화주의’나 ‘화이사상’에 물들어 있던 당시의 사회 풍토 속에서도 우리나라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임을 드러내 주었을 뿐 아니라, 유학적 관점에 의해 의도적으로 배제한 김부식의 ‘삼국사기’와는 다르게 불교적, 설화적 요소들을 보완해 내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2003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삼국유사는 고대 사회의 역사, 풍속, 종교, 문학, 예술, 언어 등의 기본서로서, ‘삼국사기’에 없는 많은 사료를 담고 있다. 현재 삼국유사가 언제 처음 간행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존하는 판본들은 고려시대의 것은 없고 모두 후대인 조선시대에 판각된 것들이다.

삼국유사는 5권 2책 9편목으로 구성 되어 있다. 9편목은 왕력(王歷)·기이(紀異)·흥법(興法)·탑상(塔像)·의해(義解)·신주(神呪)·감통(感通)·피은(避隱)·효선(孝善) 으로 구성된다.
삼국유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력(王曆)’ 제1에는 삼국(三國)과 가락(駕洛), 후삼국(後三國)의 왕대(王代)와 연표(年表)가 실려 있다. 여기에는 각 왕의 대수(代數), 즉위 연대, 존위년수(在位 年數), 릉(陵)의 명칭, 소재(所在), 화장기사(火莽記事), 왕모(王母)에 대한 기록, 왕비(王妃)에 관한 기술, 연호(年號)의 사용, 중국과의 교섭관계, 국호(國號)에 대한 설명,사찰 건립, 수도(首都)의 옮김, 축성(築城), 제방(堤防), 시장(市場)에 대한 기록, 외침(外侵) 기사 등, 국가적인 중대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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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 회장 프로필
1966년 서울신문 및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왕인의 수염』 『별박이자나방』
『모데미풀』 『나도바람꽃』 등 13권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익재문학상,
한국시협상 등 수상, 옥관문화훈장 수훈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장, 주성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계간 『미네르바』 대표,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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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추천 화제의 책] 문효치 이사장...일연의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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