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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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설 연휴를 맞아 황금 돼지의 기운을 받아보면 어떨까? 돼지는 다산의 상징으로 통하며, 돼지 돈() 자가 돈(화폐)과 음이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한다. 새해에는 황금 돼지의 기운이 깃든 국토 정중앙양구로 떠나보자. 펀치볼 분지로 유명한 해안면은 특이하게 지명에 돼지 해() 자를 쓴다먼 옛날 해안(海安)의 해자는 바다 해()자를 썼는데 그 당시 해안분지에는 뱀이 많아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 할 정도로 뱀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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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없애기 위해 조선시대 초 해안 주민이 시제를 지내면서 유명하신 스님 한분을 모시니 스님은 "뱀은 돼지와 상극이니 바다해 자를 돼지해자로 바꾸어 쓰면 되겠다"라고 일러주었다그 다음부터 주민들은 돼지 해()자로 고치고 집집마다 돼지를 많이 길렀다고 한다그 후 신기하게도 뱀이 없어져서 주민들은 집밖 출입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다

 

기록에의하면 고려시대 이전에는 이 분지를 "번화"라고 불렀으며 그 후 "해안(亥安)"으로 불렀다가 해안으로 바뀌었다가 1885년 (고종32)엔 해안면이 설치되기도 했다

 

1956년 휴전 후 난민정착사업의 일환인 재건촌 조성으로 100세대씩 입주시키며 농민들의 개척에 의해 마을의 틀이 만들어졌다원래 동면 관할 아래 있었던 해안 출장소가 1983년 전국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동면 북부를 분리 승격시켜 현재에 이르고 있다또한 6.25격전중 해안을 바라본 종군기자가 이곳을 형태를 본따 펀치볼이라 부른데서 세계적으로는 펀치볼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안면에서는 을지전망대에 올라 펀치볼 분지와 멀리 설악산, 금강산 등을 바라보자. 세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조형물 그리팅맨(Greetingman)’과 양구전쟁기념관도 해안면에 자리한다. 양구의 자랑인 박수근미술관, 한반도 배꼽에서 나오는 기를 받을 수 있는 국토 정중앙 점,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천체를 관측하는 국토정중앙천문대 등 양구의 명소를 찬찬히 둘러보면 새해 첫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펀치볼'은 양구군 해안면에 위치한 해발400500m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양구군 북동쪽 약 22km 지점에 위치한다. 외국 지명같은 '펀치볼'은 그 주위가 마치 화채(Punch) 그릇(Bowl)같아 이같이 불리기 시작했다. 펀치볼의 모양은 남북 방향으로 길쭉하며 남쪽으로 좁아진 접시와 같다. 이같이 특수한 지형을 이루게 된것은 운석과의 충돌설과 차별침식설이 있으나 분지에서 운석의 파편이 발견되지 않고 분지가 주변에 비하여 무르다는 이유 때문에 차별침식설이 더 신뢰를 받고 있다


펀치볼 분지의 화강암을 분석해 본 결과에 의하면, 장석 71%, 석영 22%, 운모 5.7%로 구성되어 있다. 장석은 석영, 운모에 비해 훨씬 풍화도가 높으며, 상온에서 급속히 점토화되므로 풍화저항성이 강한 현재의 고지대보다 저지대가 먼저 침식되어 이같은 특이한 분지형태를 이루게 되었다.

 

이 지역은 현재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으로서 펀치볼마을은 양구군 해안면의 만대리1,2,3오유1,2리의 여섯개 리로 구성되어 있다6개리 470여 가구 1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면이며 지형적, 지정학적인 면에서 많은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대암산을 비롯한 이 일대는 6.25전쟁 당시의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여러 개 세워져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으며 지금도 곳곳에 '지뢰' 라는 푯말이 있어 처음보는 이들의 가슴을 긴장하게 한다. 펀치볼과 대암산은 이렇듯 격전지였으나 전쟁 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환경이 온전히 보존되어 왔다.

 

천연기념물 열목어, 개느삼을 비롯해 금강초롱, 흰비로 용담, 날개하늘 나리, 해오라비 난초, 끈끈이 주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해발 1,300m의 대암산 정상 부분에 있는 남한 유일의 고층습원인 '용늪' 은 수천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있다. 용늪은 현재 자연 생태계보호의 중요성으로 인해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지역은 지대가 높은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고품질의 고랭지채소와 감자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백합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우리나라 백합생산의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분지의 북서쪽에는 199033일 발견된 제 4땅굴이 자리잡고 있어, 1,2,3 땅굴과는 달리 전동차에 탑승해 편안히 관람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최전방 가칠봉 능선에 위치한 을지전망대는 금강산 비로봉 등 내금강의 4개 봉우리를 전망할 수 있는 안보교육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4 땅굴과 을지전망대는 통일부 양구통일관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출입하면 된다.

 

이곳에서 주의할 점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비무장지대 바깥 남방한계선을 경계로 남쪽 5~20에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민간인출입통제선이라고도 부른다1953년 이후 남북 군대의 군사분계선으로 해 양쪽이 뒤로 2km씩 물러난 그곳을 DMZ으로 정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만대리...펀치볼 첫번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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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대리는 양구방면에서 대암산을 넘어 해안으로 들어오는 길목 첫 번째 마을이다. 어느 시골마을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푸르고 맑은 청정지역이지만 다른곳과 달리 분지 형태의 특이한 지형과 민통선안에 한개 면이 모두 위치한 대한민국 유일한 마을이기도 하다.

 

뒤로는 대암산이 든든하게 마을을 지키고 있고 앞으로는 대암산을 따라 동그랗게 둘린 산들이 마을 전체를 안락하게 보듬고 있다. 때묻지 않은 자연속에 계절따라 돋아나는 온갖 산나물과 청정농산물, 시원한 계곡물과 공원은 자연속에서 누릴 수 있는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오유리...백합단지와 오리농법이 유명한 마을

만대리를 지나 꽃내음 그윽한 직선도로를 지나면 보이는 마을이 오유리다. 지형적으로는 해안의 중심축에 위치하며 마을은 2개리로 나누어져 있다. 언덕위로 십자탑 교회가 보이는 오유1리를 지나면 나즈막한 산등성이에 위치한, 해안에서 하나뿐인 정안사()가 있어 푸근함과 넉넉함을 주는 마을 오유2리가 나온다. 새농촌건설 운동의 일환인 마을가꾸기 운동으로 겨울 이외에는 항상 어느곳이라도 꽃들로 가득차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특색으로는 백합단지의 중심축을 이뤄 수출 활력에 기여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을전체가 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현리...금강산을 볼 수 있는 마을

현리는 양구방면에서 원통으로 나가는 길목의 끝에 위치한 마을로써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현1, 2와 조금떨어져서 위치한 현3리로 이루어져 있다.

 

2리쪽에 위치한 북한관과 직접 금강산을 바라볼수 있는 을지전망대, 3리쪽에서 제4땅굴이 발견된 지역으로서 안보관광지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주위로 보이는 논작물이외에도 수복직후 산을 개간해 만든 밭에는 여러가지의 특용작물이 재배되고 복숭아 포도 등 해안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안개로 인해 만들어지는 심한 일교차로 인해 높은 당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와우산에 조성된 펀치볼 더덕파종단지는 언제든지 가족과 함께 자연과 더불어 산채를 채취 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어느식당에서든 산채백반, 두부전골, 더덕구이등 해안에서 자연생산된 청정 농산물로 만든 음식으로 미각을 돋구실 수 있다.

 

주변관광지...박수근미술관,선사박물관,향토사료관,팔랑민속관, 제4땅굴, 을지전망대, 통일부양구북한관, 양구팔랑폭포, 직연폭포, 후곡약수터, 마을관리휴양지(천미계곡, 월명계곡, 웅진계곡, 광치계곡, 두무계곡, 수입천), 낚시터(소양호, 파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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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펀치볼' 해안분지 통일여행...황금돼지 기 받고 건강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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