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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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중복이 지나고 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오후 서울 부암동에 위치한 백사실 계곡으로 향했다. 백사실 계곡의 정식 명칭은 '백석동천'이다. 부암동은 두 번째 방문인데, 첫 방문 때는 길을 잘못 찾아서 못 갔었는데, 이번에도 헤매고 헤맨 끝에 서울의 숨은 피서 명소인 백사실 계곡에 도착한다. 


1130.png▲ 백사실계곡 (한국관광공사)
 

계곡으로 가는 길은 정말 복잡했다. 꼼꼼히 약도를 미리 적어 가지 않으면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백석동천'은 조선시대의 별서가 있었던 곳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건물터와 연못 등이 남아 있으며, 인근에 '백석동천(白石洞天)', '월암(月巖)' 등의 각자 바위가 있다. '백석동천'의 '백석'은 '백악(북악산)'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 따라서 '백석동천'은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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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백석동천은 인근 주민들에게 '백사실 계곡'이라고 불리면서 이항복의 별장지였다고도 전해지는데, 이는 이항복의 호가 백사(白沙)인 것에서 유래하여 구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곳에는 연못과 육각정의 초석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뒤의 높은 곳에는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잘 남아 있다.


경복궁 역 3번 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부암동사무소에서 내린다. 그리고 뒤를 돌아 20미터만 가면 환기미술관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조금 직진하면 주택가로 가는 길과 차가 다니는 길이 있는데 주택가 방향으로 가면 안되고 차가 다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주택가 방향으로 가면 한참 돌아서 가야하고 이정표도 없다. 차가 다니는 길로 가다보면 카페 'SOON'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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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올라가면 산모퉁이 카페가 나온다. 여기까지 오면 반은 온것이다. 그리고 더 올라가면 북악산 산책로와 백사실 계곡 이정표가 보인다. 더 가면 막다른 길이고 주택이 한 채 있고 그 왼쪽에 나무들이 보이고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나무들과 풀을 헤치고 내려가면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 곳이 백사실 계곡이다. 커플인듯한 남녀와 가족인듯한 사람들이 한 팀 있었다. 큰 계곡이 아니고,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사람들은 없었다. 계곡까지 오르는 땀을 비오듯 흘려서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부터 했다. 운동 후 샤워는 아니지만 정말 시원했다. 서울 도심에 있는 계곡이지만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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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물을 마시고 조금 쉬다가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산모퉁이 카페를 지나는데, 카페 마당에서 자동차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차는 카페에서 세워둔 것지는 모르겠지만 깜찍했다. 카페를 더 내려와 카페 'SOON'에 들러 레몬에이드를 주문하고 백사실 계곡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책을 읽었다.


시간은 흘러 저녁 시간이 가까워가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어서 더위가 조금 수그러들었다. 비오듯 흘렸던 땀도 계곡에서 세수하고, 카페에서 쉬어서 거의 없어졌다. 신호등을 건너 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 마침 경복궁 역으서 가는 버스가 오는 것이 보였다. 버스는 올 때와는 달리 텅 비어 있었다. 버스의 에어콘이 시원했다. 경복궁 역에 도착하고, 역으로 향했다.


올 여름도 피서를 못 갔지만, 서울 도심 속 숨은 피서지인 '백사실 계곡'을 갔다온 것으로 만족하였다. 초록 숲의 맑은 공기와 매미 소리, 시원한 계곡 물에 세수를 하고 청아한 소리를 들었으니 이것이 피서가 아니고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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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숨겨진 피서 명소...백사실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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