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흐르는 이자카야 ‘花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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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류의 은은한 조명이 마치 꽃이 흐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류[花流]는 꽃이 흐른다는 단어다. 처음 강수동 대표를 만나서 명함을 받았을 때 ‘花流’라는 의미가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꽃이 흐르는 곳이면 얼마나 아름답고 분위기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 뒤에 위치한 화류는 이자카야다. 좀 더 정확히 소개하면 꼬치요리와 사케가 어우러지는 일본 음식점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화류의 진짜 맛은 다른데 있다고 한다. “화류에 오시면 사방 어디에 앉으셔도 탁 트인 전망과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좌석도 최대한 손님의 위치에서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배치했고 비장탄을 사용해 꼬치의 육질이 살아있고 맛이 쫄깃쫄깃 합니다.”

화류는 봄이 되면 마당에 활짝 핀 꽃들을 보면서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술을 마실 수 있어 더욱 분위기가 있다. 지금은 추운 날씨 탓에 마당에 테이블을 만들어 놓지 않았지만 내년 봄부터는 아름다운 꽃들과 음악 그리고 하늘의 별을 보면서 도심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주위가 어두워지자 화류에는 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에는 파스텔 톤의 조명이 흐르고 있었다. 마치 꽃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다. 화류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어디일까? 강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앞장섰다. 강 대표를 따라 간 곳엔 넓은 테라스가 있었는데 천장이 없어서 밤하늘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이렇게 마음껏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지 않아요? 하지만 ‘화류’에 오시면 언제든지 밤하늘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랬다. 화류는 꽃과 음악 그리고 하늘의 별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곳이었다. 거기에 사케와 꼬치구이를 곁들이면 그 시간만큼은 더 이상 부러울게 없을 듯 생각되었다.

문을 연지 이제 3개월이 조금 넘은 화류는 그동안 고객들한테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맛집이 되었다. 더군다나 세련된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가 더해져 맛과 분위기 모두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법하다.

▲ 화류의 대표요리 '꼬치구이'

花流는 또 테이블 간격이 넓어 독립된 느낌으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비즈니스 룸도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모임이나 이벤트 자리도 가능하다. 특히, 화류세트요리는 2~3인분에 52,000원으로 사케와 꼬치요리, 샤브샤브 등을 맛볼 수 있어 먹는 재미가 크다.

화류의 또 하나 특징은 주방장이 직접 일본까지 건너가서 맞춰 온 화덕과 비장탄이다. 국내 화덕으로는 꼬치의 살아있는 육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1천도가 넘는 열도 견딜 수 잇는 화덕이 필요했고 여기에 비장탄이라는 특별한 숯을 사용해 맛과 풍미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화류에서 맛보는 꼬치요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맛을 낸다.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도 한번 맛보면 빠져드는 꼬치요리에 있었다.

또한 화류가 자랑할 것은 풍성한 메뉴 라인이다. 메뉴판을 보며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따근한 국물이 생각날 때는 해물미소나베, 치킨가라하게, 일본식 미소된장, 각종해물, 채소, 양념으로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 꼬치와 샤브샤브로 다양한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

새해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화류를 찾는 손님들에게 아사히 생맥주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