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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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와룡동에 위치한 '창덕궁'으로 향했다.

안국역 3번출구로 나가 약 200미터 쯤 직진하면 창덕궁이 보인다. 창덕궁 입구에서부터 화사한 여름 꽃이 방문객을 반긴다. 오늘은 날씨가 비 온 뒤 흐린 하늘이라 창덕궁과 하늘이 어울리지 않았지만, 창덕궁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빛이 났다.

창덕궁 입구인 돈화문을 지나니 초록의 나무들이 먼저 눈에 들어 왔다. 나이가 몇 살인 나무들일까. 뜰에서 바람과 비를 맞으며 창덕궁을 지켜온 나무들이라고 생각하니 한 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고, 그 오랜 세월 동안 참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무들 뒤로 숨겨진 궁의 조각들이 하나 씩 보였다. 그 거대한 궁의 모습들이 눈 앞에 펼쳐지자, 첫 번째로 그 위용에 압도되었고, 물이 흘렀을 돌 다리인 금천교를 지나 더 가까이 다가가 앞에서 확인하니, 궁의 색과 섬세한 디자인들에 두 번째로 반해 버렸다. 

 

 

 

 

두 번째 입구를 지나니, 양쪽으로 긴 궁의 모습이 보였다. 그 곳을 걸었을 옛 조상들의 발자욱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한참을 걸어 세 번째 입구인 진선문을 지나니, 넓은 광장 같은 장소가 나왔는데, 왼쪽으로 인정각이 보였고, 오른쪽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었다. 카페의 종업원은 한 복을 입고 있었고, 실내와 야외에 의자가 마련 되어 있었다.

그리고 관람 동선을 따라 길을 걸으니, 마치 미로 같은 궁의 입구들이 계속 나왔다. 그 입구를 지나고, 또 지났다. 풀과 이름 모를 꽃들이 있는 정원 같은 장소와 역시 창덕궁 입구를 지나 본 물이 흘렀을 수로가 보였다.

그런데 그 길에 끝에 있는 궁에 도착했는데, 나무에 그물 같은 것을 걸어 놨는데, 거기서 관람객들이 무엇가를 먹고 있었다. 가까히 가서 보니, 노란 작은 살구 열매 였는데, 그 옆에 돌에 살구 하나씩 먹고 가라고 쓰여 있었다. 나도 살구 나무에서 막 떨어져 그물에 떨어진 싱싱한 살구를 씻지도 않고 하나 먹어 봤다. 살구를 처음 먹어 본거 같은데, 물렁하면서 단 맛이 맛있었다. 씨가 하나 나와 뺏었다.

마지막 궁 입구를 지나 다시 돌아 가는데, 작은 나무들이 울창한 뜰이 있었다. 가까히 가서 보니 매화 나무였는데 잘 익은 매실들이 많이 달려 있었다. 오늘 오후에 매실차 담그기 행사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로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은 못 가는 길이었다. 아마도 특별 관람 코스인 후원인듯 했다. 시간이 마감 되어서 표를 못 끊어 못 가는 곳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못 본 그 길의 비밀을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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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궁' 이야기-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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