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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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롯지에서의 간단한 아침 식사로 시작된다. 네팔 전통의 빵이 아침 식사의 메뉴로 등장했다. 식빵과 맛은 비슷하지만 더 딱딱하다. 여기에 잼을 발라 먹는 것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방정리를 하러 들어갔다. 방은 딱딱한 나무 침대 두 개가 전부라 정리할 게 딱히 없긴 하지만 롯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이불 등을 반납한다.

롯지에 마련되어 있는 이불은 두껍고 따뜻하다. 하지만 산의 특성상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침낭이나 오리털잠바를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핫팩을 준비하기도 한다)  

둘째 날의 시작인 울레리(Ulleri)에서 고라파니까지는 약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고라파니에 짐을 풀어 놓고 푼힐에 올라가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너무 힘들다면 핫샤워를 하고 쉬는 것이 다음날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

트레킹 둘째 날. 고라파니(Ghorapani) 2,860m 지점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지점은 푼힐(Poon Hill). 보통 푼힐 트레킹 코스는 고라파니까지 오른 후 일출이나 일몰을 보기 위해 푼힐로 오른다. 사실상 고라파니 지점이 푼힐 트레킹 코스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다.

   
▲ 1. 2,860m 고라파니 지점 / 2. 여유롭게 쉬고있는 버팔로 / 3. 아침식사로 먹었던 네팔 전통 빵 / 4. 네팔식 닭고기 스파게티

   
▲ 푼힐전망대의 모습

셋째 날 새벽 5시. 일출을 보기 위해 고라파니에서 푼힐로 향한다.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동트지 않은 새벽길 산행이기 때문에 시간을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다. 푼힐에 도착하면 푼힐이 왜 ‘푼힐(Poon Hill)’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다. 그치지 않는 바람과 살을 에는 추위에 마스크, 모자 등으로 몸을 감싸지 않고서는 추위를 견딜 수 없다. (필자의 친구들은 침낭까지 들고 왔다)  

하지만 추위도 잠시,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자면 벌벌 떨던 몸도 잠시 무감각해진다. 구름이 가려서 선명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태양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이윽고 태양이 모든 모습을 드러낸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모습을 드러내는 안나푸르나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자연의 위대함, 자연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푼힐에서의 일출 감상이 끝나면,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이틀 동안 낑낑거리며 올라왔던 산에서 내려가자니 좀 아쉽지만 산을 오를 때보다는 내려가는 것이 부담이 덜해 그나마 마음이 가볍다. 짐을 싣고 올라오는 당나귀들, 산이나 평지나 다르지 않은 빨래 널어놓은 모습, 환경은 달라도 우리네 사는 모습은 모두 비슷함을 알 수 있다.

   
▲ 1. 짐을 싣고 올라오는 당나귀들 / 2. 산 중턱,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 / 3, 4. 산 속 집들 모습

 산은 네팔 사람들에게 곧 삶이다. 집은 물론이요 먹거리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돈벌이를 제공해준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불편함도 마다않고 살아가는 네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산행 그 이상의 것을 얻고 돌아올 수 있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네팔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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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트레킹]안나푸르나, 자연과 대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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