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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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아이=권영빈] 대자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라 노르웨이. 바쁜 일상에 지치고 회색도시에 질려버린 한국인들에게 노르웨이는 마치 천국 같은 이미지로 다가 올 것이다. 그래서 인지 수많은 한국인들이 노르웨이를 여행하고 싶어 하거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437.jpg▲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하는 송네피오르드 풍경
 
나 역시도 천국 같은 노르웨이에서 대자연을 느끼며 마음을 가다듬고 싶었다. 그리던 어느 추운 겨울날. 나는 ISFIT이라는 국제학생축제에 초청되어 노르웨이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노르웨이에서 내 생애 가장 특별했던 겨울 여행이 시작 됐다.  30시간 걸려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도착했다. 주위는 모델 같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로 가득했고 그 어느 곳에도 쓰레기 하나 버려져 있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노르웨이 대한 내 첫인상은 ‘천국’ 그 자체였다.
트론헤임.png▲ 트론헤임의 밤축제 풍경
 
1349_2303_1451.jpg▲ 송네피오르드에서 맞이한 석양 (사진=권영빈)
 
언제나처럼 계획 같은 것 없이 시작된 여행이었기에 그냥 천천히 트론헤임을 거닐며 여유롭게 자유를 만끽했다. 트론헤임은 노르웨이 3대 도시이자 대학도시이지만 인구가 겨우 30만밖에 되지 않아 도시의 복잡함과 활기를 느낄 수는 없었다.대신 여유와 평화로 가득 찬 곳이었다. 마침 한 겨울이라 온도가 영하 20도에 육박하였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별로 춥지 않았기에 자유롭게 트론헤임 구석구석을 돌아 볼 수 있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동화 같은 풍경 덕분에 내 카메라는 쉴 틈이 없었다. 비록 우리나라보다 4배나 높은 물가 때문에 항상 식빵으로 끼니를 때워 배를 허전했지만 마음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지는 순간들이었다.

127.jpg▲ 트론헤임 전경
 


1241.jpg▲ 트론헤임에 위치한 성당의 아름다운 모습.
 
트론헤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나는 버스로 14시간을 달려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에 도착했다. 베르겐은 우리나라의 경주와 같은 곳으로 노르웨이의 과거 수도이자 전통문화의 도시이다. 과거 한자동맹의 중심지여서 수많은 유럽 무역상들이 드나들었던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그 당시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마치 중세의 유럽 항구도시에 온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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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ergen-132964_2200.jpg▲ 베르겐 시내 풍경
 

건축물 하나하나에 역사의 고결함이 스며들어 있었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르웨이 인들의 노력도 정말 대단했다.내가 베르겐은 온 이유는 단지 베르겐을 관광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의 피오르드인 송네피오르드 보기 위해서였다. 바로 송네피오르드 여행의 관문 도시가 베르겐이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피오르드를 관광하지만 겨울에 피오르드를 여행하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 또한 나처럼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거의 전무하다. 이 때문인지 피오르드 여행 내내 다른 외국인들을 만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좀 외롭고 쓸쓸하기도 했지만 이 덕분에 오랜만에 혼자 많은 생각을 하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베르겐에서부터 시골열차를 타고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인 뮈르겔을 지나자 진짜 천국이 나타났다.

Sogne fjord.jpg▲ 송네피오르드 풍경
 

거대한 피오르드 속에 자리 잡은 그림보다도 더 예쁜 마을인 플룸이었다. 피오르드를 보기위한 페리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흰 눈에 덮인 알록 달록한 집들과 아름다운 강을 따라 거닐었다. 나도 모르게 잃어가던 내의 순수함과 꿈을 다시 생각났고 나의 메말라가던 감성이 촉촉이 적셔져 갔다.얼마 후 본격적인 피오르드를 보기 위해 페리를 탔다. 200인승 페리에 고작 5명밖에 탑승하지 않아 마치 이 거대한 페리가 내 것 같이 느껴졌다. 피오르드는 역시 대단했다. 그 위대한 대자연의 예술 작품 앞에서 나는 넋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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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nefjord).JPG▲ 송네피오르드 풍경
 
본래 피오르드는 산이 물에 비치는 거울효과로 유명한데 직접 보니 마치 마법에 걸린 느낌이 들었다. 또한 피오르드 중간 중간 수줍게 자리 잡은 작은 마을들이 나를 더욱 설레게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름답지 않을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만큼 피오르드는 아름다웠고 이를 간직한 노르웨이는 축복받은 나라였다.한 달간의 노르웨이 겨울 여행에서 돌아오니 어느새 나의 모국에는 봄이 찾아왔다. 그 어느 때 보다도 길었고 추웠던 겨울을 보냈기에 이번 봄은 정말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오늘 캠퍼스를 거니니 우리나라의 봄도 노르웨이의 겨울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아름다운 봄을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순수해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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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대자연이 준 아름다운 선물, 내 생애 특별했던 겨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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