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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운 시] 비창을 들으며(Amplified Curiosity)

김보라 기자
[고운 시] 비창을 들으며(Amplified Curiosity)

비창을 들으며

-고운(본명: 최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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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트래블아이)

 

목신의 오후라는 카페에서 베토벤의 \'비창\'을 들었다

 

삼일밤낮으로 내린 비는 심장에 눅눅한 산소를 채워줬고

 

운명처럼 나타난 금발머리 소녀는 빨간 입술로 춤을 추며 다가왔다

 

잠시 들린 카페의 오후는 그래서 더욱 선명히 기억됐다

 

피아노가 없는 공간에 산발한 머리카락을 풀어헤치며 흐르던 피아노 선율

 

빨간 루즈가 묻지 않은 키스

 

누군가 내 옆에 다가와 속삭인다

\'이제 그만 나가야 한다고\' 

 

완결된 피아노 소나타 8번은 그래서 슬프다

 

 

Amplified Curiosity

-Gowoon (Real Name:  Choi Chi-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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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Traveli)

 

In the café named \'Afternoon of the Faun\', I heard Beethoven\'s \'Pathétique\',

Three days and nights of rain filled my heart with damp oxygen,

A blonde girl appeared like fate, dancing closer with red lips,

Thus, the afternoon I stopped by the café remains vividly in memory.

 

In a room without a piano, the melody flowed, unraveling disheveled hair,

 

A kiss untouched by red rouge,

Someone whispers by my side,

"It\'s time to leave now." 

 

 

That\'s why Piano Sonata No. 8, completed, is so sorrow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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