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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고운 시] 봄의 여백(Spring\'s Margin)

김보라 기자
[고운 시] 봄의 여백(Spring\'s Margin)

봄의 여백

 -고운(본명: 최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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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트래블아이)

 

내 일상으로 숨어든 새들도 떠나고

한 그루 나무가 된 그대도 헐벗은 채 흔들리고

아무도 이 돌변을 멈출 수 없고

나도 그대를 볼 수 없음에

과연 대신 아파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갑자기 찾아 온 그대 얼굴만큼이나

햇살이 곱게 느껴지는 봄 날 오후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햇살 한 줌 포장해서 이미 잊어버린 번지로

택배 보내고 뜨겁게 오열하는 일뿐

 

내 눈에서 그대 모습 사라지는 날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이었던

그건 기만이고 허위이며 거짓

 

나는 내 안에서 그대를 끄집어내고

품안에서 오래도록 느끼고 싶었다

 

햇살이 곱던 봄날 오후

서로의 뿌리와 꽃의 안부를 물으며

체온을 쓰다듬고 위로를 나누어주는

 

그래서 밖이 아닌 안에서

서로의 봄으로 태어나고 싶었다

 

 

 

 

Spring\'s Margin

-Gowoon(Real Name: Choi Chi-sun)


19.jpg

 

The birds that hid in my daily life have flown away,

And you, who became a single tree, sway stripped bare.

No one can halt this sudden change,

And I can\'t see you anymore—

Can I truly ache and love in your stead?

 

Just as suddenly as your face appeared,

On a spring afternoon when the sunlight feels so fine,

All I can do is

Package a handful of sunlight, send it to a long-forgotten address,

And weep passionately.

 

The day your image fades from my eyes,

You were someone \'I was content to simply watch.\'

 

That was deception, falsehood, and lies.

I wanted to pull you out from within me,

To feel you in my arms for a long time.

 

On that fine spring afternoon,

Asking about each other\'s roots and flowers,

Caressing warmth and sharing comfort.

 

So, not outside but within,

 

I wanted us to be born as each other\'s spring.

KEEP EXPLO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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