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여행종합

대초원에 우뚝 선 내몽골 칭기즈칸의 후예들(1)

최치선 기자

TRAVELI

대초원에 우뚝 선 내몽골 칭기즈칸의 후예들(1)

 

   
'나다모' 개막행사로 펼쳐진 마술 시범.
   
마술시범 모습. 안장도 없이 달리는 말 등위에서 물구나무 서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술시범. 나다모 축제의 개막행사로 마술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단상에 오른 각국 귀빈들의 모습.
몽골하면 가장 먼저 세계의 정복자 칭기즈칸이 떠오른다. 오래전에 보았던 징기스칸(2000, 감독 사이푸, 말리시)영화에서 칭기즈칸이 여러 장군들한테 큰 창을 높이 들며 “나의 형제들이여,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하자"고 격려하는 장면과 푸른 대초원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어 나타난 것이다. 

내몽골자치구의 수도 후허하오터는 몽골어로 ‘푸른도시’라고 한다. 몽골인들이 푸른벽돌로 성벽을 쌓으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내몽골에는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인들의 자취는 거의 사라졌고 지금은 독립국인 몽골과 중국령인 내몽골로 나뉘어졌지만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아직도 초원을 달리고 있다.

내몽골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나 이미 내몽골을 다녀온 여행자들은 알 것이다. 그들의 꿈이 아직도 푸른 초원에서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푸른 대초원에서 펼쳐진 내몽골의 축제 ‘나다모’  
   
몽골의 전통씨름. 몽골의 씨름은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에서 위에 있는 남자가 이날의 히로인 '바투'다.
   
몽골 전통씨름.
며칠만으로 내몽골을 살펴보기란 불가능하다. 단지 그들의 손길이 만들어 낸 문화와 풍습 그리고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이다.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내몽골 거건타라(格根塔拉) 대초원에서는 흩어져 있던 몽골족들이 한데 모여 그들의 전통축제 ‘나다모’를 즐긴다. 몽골어 '나다모'는 '오락'을 뜻한다. 이 기간에는 이미 관광상품화 되어버린 축제를 보기 위해 경향각지에서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몽골족 또한 자신들의 솜씨를 보여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오히려 즐거운 표정들이다. 무대에 선 배우나 가수들은 관중이 많아야 흥도 나고 기분도 좋아진다. 물론 몽골전통 씨름판에서도 관중들의 박수가 뜨거운 태양아래서 힘겹게 싸우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푸른초원 위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정오를 넘기면서 절정에 달한다. 각 마을에서 선발된 가수와 무용수들이 현란한 율동과 빼어난 노래로 관중들을 사로잡더니 잠시 뒤에는 말을 타고 달리는 경마와 마술의 아슬아슬한 동작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한참을 넋 놓고 보다가 말 위가 허전함을 느끼는 순간 깜짝 놀란다. 안장도 없이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말 위에서 기수들이 묘기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서커스에서 자주 보던 장면들이 눈 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진다. 세명이 한 조가 되어 말 위에 올라타거나 거꾸로 매달리다가 사람 어깨 위로 올라가는 재주를 부린다. 너무 순식간이라 셔터속도가 무척 빨라야 잡을 수 있을 정도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마상 쇼가 지나간 후에는 몽골의 전통씨름이 시작된다. 씨름선수들은 한쪽에 모여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등급이 구분되지 않아 보인다. 마른체형부터 배가 몹시 나온 헤비급까지 그냥 뒤섞여 있다. 알고 보니 몽골씨름은 우리처럼 같은 체급끼리 싸우지 않는다.

모든 도전자들을 이긴 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다. 만약 중간에 지쳐서 다른 도전자에게 지면 그 선수가 승자가 되어서 남아 있는 다른 도전자와 싸운다. 싸울 때 선수들은 반드시 가죽으로 된 옷(유니폼)을 입고 나온다.

몽골에서는 6살이 되면 송아지를 선물 받는다고 한다. 그 송아지와 매일 씨름을 하면서 자란 아이는 점점 자라 청년이 되어서 소가 된 송아지와 씨름을 해도 이기게 된다.

이날 열 명에 가까운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한 선수는 ‘바투’(사진) 라는 청년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알려달라는 부탁에 웃으면서 적어 주었다. 그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승자의 웃음은 어디서나 멋있게 보인다.
   
몽골 전통씨름에서 우승한 '바투'의 웃는 모습.
 
푸른 초원 위를 달리는 말과 칭기즈칸의 후예들
   
몽골의 전통 춤을 추는 내몽골 무용단의 모습.
   
오랫동안 작열하는 태양아래 있었더니 밖으로 드러난 살들이 아우성을 친다. 이미 카메라를 든 팔은 빨갛게 익어버렸다. 후끈거리는 열기를 느끼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경마는 언제 시작할지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주위는 어수선하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않고 초원 위에서 경마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평선이 보이는 초원 위를 박차고 힘껏 달리는 말과 선수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폭염보다 훨씬 큰 것이다. 어쩌면 내기를 걸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선택한 말이 우승하기를 바라면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경마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여행자들과 기수 그리고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

 
   
경마가 시작되자 안장도 없는 말에 올라탄 기수들이 힘껏  달리고 있다.
시간이 좀 흐른 후 멀리서 하얀 먼지가 일어나더니 경주가 시작되었다. 특별한 신호도 없었다. 그렇다고 트랙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냥 대초원을 안장도 없는 말을 타고 선수들이 질주한다. 말과 하나가 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으나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칭기즈칸의 후예들 아닌가. 멀리서 전력질주 하는 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경마는 곧 승부를 내버리고 싱겁게 끝났다. 워낙 속도가 빨라서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난 것 같다.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