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29일간 티베트와 네팔을 자전거로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해발 3천미터에서 5천미터의 건조하고 메마른 길을 달려가겠다는 그들은 누구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부천에서 교육중인 이내헌 씨(47세)를 만났다.

다시 한 번 열정을 깨우자는 취지로 29일간 티베트 자전거 여행을 기획한 이내헌 리더. 그는 12명의 대원과 함께 오는 23일 하늘길을 달리기위해 출발한다.
"가장 젊은 사람이 35세이고 최고령은 72세입니다. 나머지는 저를 제외하고 50세 중후반 입니다. 모두 자전거 경력 5년이상 된 일반인들입니다."
12명 모두 운동선수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젊은 사람은 한 사람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년을 넘긴 상태다. 체력에 자신 있다는 산악인들도 힘들어 하는 티베트의 그 험로를 평균나이 55세의 사람들이 정복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무슨 의도일까? 의구심과 걱정이 앞섰다.
"저도 처음엔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이 인생의 전환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열정을 되찾아주고 싶었기때문에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고산증에 대비해 의사처방도 받고 60일치 약도 준비했습니다."
이내헌 씨는 젊은이 못잖은 열정이 있음에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스스로 체념해버리기 쉬운 50대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면서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한다.
거제와 부산, 상주, 인천, 안양, 서울, 광명, 분당, 광주 등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 대부분이 자출사(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와 자여사(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그리고 세자여(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의 회원들이다.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체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숨은 열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팀의 이름은 무엇이냐고 묻자 아직 멋진 이름을 짓지 못했지만 ‘두바퀴로 달리는 하늘길 여행팀’으로 불러달라고 한다. 너무 길지 않냐고 하자 “일요일에 모두 모이면 그 때 짓도록 하겠다”면서 허허 웃는다.
갑자기 이렇게 큰 기획을 하게 된 그의 직업은 무엇일까? ‘경영컨설턴트’가 그의 직업이다.
90년대 초 대한항공과 정부과기처에서 근무하다 IMF로 실직하게 된 그는 경영컨설턴트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다. 특히, 기업들을 상대로 한 자유여행 상품을 기획해 대히트를 쳤다고 한다. 그 때부터 여행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이번 티베트 자전거 여행을 생각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이번 여행은 세계일주에 대한 첫번째 계획을 실전하는 것입니다. 자전거로 세계일주하는 것이죠. 티베트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상징때문에 첫여행지로 선택했어요. 1년에 하나씩 약 8년이면 전 세계를 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우리나라의 자전거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면서 “동네에서 즐기던 자전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젠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티베트 자전거 여행을 통해 얻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첫째, 개인에 대한 가능성 즉, 앞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꿈을 얻고 둘째, 신념대로 된다는 확신 그리고 셋째, 힘들고 어려운 고통을 극복한 후 얻는 희열과 자신감 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