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흐리거나 연한 커피보다는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맛을 좋아한 나에게 베트남 커피는 잘 맞았다.
베트남 커피는 커피핀이라는 드리퍼로 원두를 내린 뜨거운 블랙커피가 대중적이다. 주로 베트남 아저씨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로, 어설프게 따라 마셨다가는 진한 맛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한국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보다 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여기서 ‘Phin’은 베트남어로 ‘가는 실’이라는 뜻이다. 가는 실처럼 가늘고 촘촘하게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커피가 추출된다.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방식은 일반 드리퍼와 핀이 같지만 일반 드리퍼는 원두 가루와 뜨거운 물의 대류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반면, 커피핀은 원두 가루를 압축해 뜨거운 물로 진하게 우려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커피핀은 종이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베트남에서 판매하는 분쇄된 원두는 커피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커피 가루가 빠져나올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커피핀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커피핀에 분쇄한 커피 가루 두 스푼을 넣고, 나사를 조여 커피 가루를 압축한다. 세게 조일수록 진한 커피가 나오니 기호에 맞게 나사를 조절하면 된다. 그리고 커피핀 밑에 잔을 놓은 후, 커피핀 위로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기만 하면 끝. 물은 나사가 완전히 잠길 정도로만 부어준다. 이때 한가지 주의사항은 물을 천천히 부어야 풍미 넘치는 커피를 맛 볼수 있다.
아래 사진은 베트남 블랙커피를 마시면서 차창 밖 풍경을 찍은 것이다.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베트남...드리퍼와 핀의 차이](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c1d47dca-6323-46c7-beb1-66f0013272e8/00-legacy-cover-451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