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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민동근 작가의 프레임] 영국 버밍엄 100배 즐기기

민동근 작가
[민동근 작가의 프레임] 영국 버밍엄 100배 즐기기

버밍엄은 영국의 지리적 중심에 자리한 공업도시다. 6세기 작은 앵글로 색슨 마을에서 시작해 산업혁명과 함께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시절을 거쳤고, 2차 세계대전의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졌지만 1950~60년대 재건을 통해 다시 일어섰다. 지금은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영국 다섯 번째 대도시로 성장해, 오래된 흔적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독특한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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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장식으로 빛나는 버밍엄 도서관, 이 도시의 현대적 상징.
 
거대한 건축물 속에서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버밍엄이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 거듭났음을 보여준다.

DGM_1849.jpg▲ 버밍엄의 유치원
 
골목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서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버밍엄이 ‘영국 속의 외국’이라 불리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실제로 이곳의 인구 중 백인은 절반 조금 넘고, 나머지는 아시아·아프리카·중동에서 건너온 유색인종들이다. 4명 중 1명은 외국 출신일 정도로 이민자의 도시라는 정체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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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건물 앞에는 무슬림 여성들의 검은 차도르와 서양식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이 한 풍경 안에 공존한다.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와 관련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지금의 버밍엄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민주주의의 뿌리가 깊은 나라답게, 다양성 속에서 균형을 이루는 장면은 여행자에게 묘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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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버밍엄 상가 건물
 
걷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얽힌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운하를 따라 이어진 길에는 카페와 바, 갤러리가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개스 스트리트 항의 바와 독특한 카페들, 쇼핑센터와 영화관, 최첨단의 박물관과 갤러리는 도시의 활력을 증명한다. 발티 트라이앵글에 들어서면 향신료 가득한 카레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철제 냄비에서 막 조리된 발티 카레는 단연 이 도시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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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광장, 챔벌레인 광장, 타운홀, 카운슬하우스 같은 명소들은 버밍엄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비춘다. 국립 해양 센터에서 아이들이 물고기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 박물관에서 예술작품 앞에 멈춰 선 연인들, 카페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청년까지… 이 도시의 일상은 하나의 거대한 포토에세이 같다.


 

DGM_2008.jpg▲ Aston Hall
 
공업의 굉음을 넘어 예술과 다문화가 어우러진 버밍엄. 낯설지만 따뜻하고, 이질적이지만 조화로운 도시. 버밍엄의 풍경은 마치 사진 한 장 한 장이 이어지는 포토에세이처럼 여행자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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