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을 설계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이다. 고인이 된 자하 하디드는 여성 최초로 건축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Pritzker) 건축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2015년에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가 수여하는 금메달을 여성 최초로 받았다. 자하 하디드는 건축뿐만 아니라 루이비통의 실리콘 가방, 새로운 미래형 테이블 등을 발표하며 여러 디자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DDP는 자하 하디드의 건축 철학이 잘 드러난 건물 중 하나다. DDP의 큰 특징은 기둥이 없는 구조와 각기 다른 모양의 알루미늄 패널로 이루어진 독특한 건물 형태다. 이는 자하 하디드가 추구한 자유롭고 유기적인 건축 철학과 맞닿아 있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DDP의 비정형 구조는 자하 하디드 건축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전시장을 감싸고 돌면서 공간을 연결하는 ‘디자인둘레길’ 등 DDP는 내부에도 독특한 공간들이 많다. “건축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자하 하디드의 신념을 느낄 수 있다.

서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가 모인 곳
DDP는 국제적 도시인 서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가 모인 곳이다. 1396년(태조 5년) 축조된 동대문 옆에 자리한 DDP. 동대문은 도성 안으로 들어오는 4대문 중 하나로 예로부터 도성 안팎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새로운 문물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시장이 서던 곳이다. 또한 성곽 밑을 관통해 물이 흘러가도록 한 통로인 ‘이간수문’, 왕의 호위를 담당하던 훈련도감 군사들이 거처한 ‘하도감’이 자리했던 곳이다. 현재 DDP 어울림광장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전시장을 마련하여 보존하고 있다.
DDP에서 보물찾기...꼭 가봐야 할 곳
DDP는 크게 ‘배움터’, ‘알림터’ ‘살림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구성된다. 시간이 없다면 지금 소개하는 곳을 둘러보자.
먼저 ‘배움터’는 ‘디자인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배우고, 만든다’를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 배움터에서 주목할 만한 곳은 ‘디자인박물관’이다. 현재 배움터에서는 바이오디자인 창시자 ‘루이지꼴라니’ 특별전이 3월까지, ‘신윤복·정선’의 원작과 함께하는 미디어아트전이 5월까지 열리고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어린이 디자인 교육 공간인 ‘디키디키’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알림터’에서는 주로 신제품 발표회·패션쇼·콘퍼런스·공연·전시 등 각종 행사들이 열리는 곳이다. 특히 대표적인 행사가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되는 ‘서울패션위크’다. 알림터는 DDP에서 가장 큰 공간인 ‘알림1관’(1500석)과 ‘알림2관’(1000석), 6개의 동시통역실을 갖춘 ‘국제회의장’(200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림터’는 우리의 살림살이, 즉 일상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이 지어졌다. 이곳에는 다양한 컨셉을 지닌 디자인 숍이 있는데, 재치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디자이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지상 3층의 디자인나눔관에서는 DDP 포럼과 각종 디자인 세미나가 열린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역사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조선백자, 분청사기 등 유물 1000여 점을 상설 전시하는 ‘동대문역사관’을 비롯해 과거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할 수 있는 ‘동대문운동장기념관’도 있다. 그 밖에 ‘갤러리 문’과 서울성곽 옆에 자리한 2만2000송이의 모형 장미가 가득한 ‘LED 장미정원’도 놓치면 아쉽다.
사진·자료 DDP 홍보실

![[건축여행] DDP...거대한 우주선이 동대문에 내려왔다](https://hodabgpnhciikfrpzais.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article-photos/e94352e3-841f-439d-b556-84ca521eb263/00-legacy-cover-295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