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배상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수토보전과 과장/이학박사
다양한 숲들의 보고
팔라완은 섬 면적의 48%인 약 67만ha가 숲으로 이루어 졌는 데 원시림은 이중 25%에 불과하다. 팔라완 섬에는 맹그로브숲은 그 면적이 거의 6만ha로 이전에 비해 그 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일반적로 숲이 감소하는 경향과는 다르다. 필리핀 맹그로브숲의 40%가 팔라완섬에 자라고 있다. 팔라완섬의 숲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해안림, 열대우림, 산악림, 석회암 숲 등이 있다. 팔라완 섬의 숲의 1/3정도를 차지하는 저지대 열대우림은 팁테로카프스와 같은 큰 나무들이 같이 자라고, 열대 해안림에는 칼로피룸(Calophyllum) 등이 자라고 있다. 해발 800∼1500m사이의 산악림에는 침엽수처럼 보이는 카수아리나(Casuarina)와 등과 침엽수인 아가티스(Agathis) 등이 자란다. 다양한 숲과 함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팔라완나무두더지, 팔라완악취오소리 등과 해변에는 왕도마뱀과 바다 거북도 있다.
세계 제7대 자연경관 선정
팔라완 섬에는 197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프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Park)이 있는데, 되었는데 그 면적은 2만ha가 넘는다. 국립공원의 위치는 팔라완의 중심도이자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시에서 북쪽으로 약 50㎞떨어진 섬 북서쪽지역 세인트 폴 산맥에 있다. 국립공원의 대부분은 세인트폴 산 주변의 날카로운 카르스트 석회암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공원 지역에서 지하강이 가장 알려져 있어 국립공원의 이름도 이 강의 이름에서 유래를한다.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그 총면적은 2만ha이며 이중 핵심지역은 5753㏊이다. 국립공원지역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첨탑형의 봉우리, 침식형지, 절벽 등 카르스트 지형과 지하강 시스템이 특징적이다. 이 곳은 산악생태계에서부터 해양생태계까지 포함한 아시아의 중요한 산림과 다양한 경관이 있어 2012년에 우리나라 제주도와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다. 국립공원의 해안지역에 사방비치(Sabangbeach)가 있으며 지하강(地下江)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카바유간 강, 지하로 흐르는 강 따라 동굴 형성
지하강의 이름은 카바유간 강(Cabayugan River)으로 해발1027m의 세인트폴 산에서 서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의 해발100m정도의 높이에서 시작이 되어 세인트폴산 밑으로 강이 거의 끝날 때까지 지하를 흐르다가 거의 곧바로 세인트폴 만으로흘러나가기 때문에 지하강(地下江)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동굴이 형성이 되어 땅속으로 물이 흐르는 강이 발달할 수 있는 것은모암이 석회암이기 때문으로 길이는 8.2㎞로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지하강 다음으로 길다. 지하강에는 칼새(swiftlet)와 박쥐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보트로 약 1.5㎞ 정도를 볼 수 있다. 동굴 안에는 석순과 종유석으로 이뤄진 다양한 형상의 석회암을 볼 수 있는데 기린, 버섯, 촛농 등의 형상이 있고, 다양한 크기의 광장이 여러 군데 있는데 이중에 길이가 360m가 되는 이태리 챔버가 가장 길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으로 가려면 배를 타고 들어가는 데 지하강입구 주변은 가파른 석회암 절벽지대로 이루어 졌다. 가파른 절벽에는 자라지를 못하고 건조한 지역에 적응을 하여 자라는 키 작은 Pandanus 종류가 자라고 있다.
해변 평지에는 다양한 열대 수종들이 자라고 있는데 나무가 20m이상 높이 자라고 줄기에 초록 이끼가 자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여기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굵지는 않지만 다양한 수종들이 같이 자라고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들은 쇠처럼 무거워 물에 가라않는 아이언우드(Ironwood)와 거목으로 자라는 알스토니아(Alstonia), 마그니페라(Magnifera) 등이 있다. 숲을 지나 지하강 입구에 도달하면 절벽 아래로 난 지하강 출입구가 보이는데 출입구의 높이가 낮아 자세히 보아야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절벽위에는 덩굴이 밧줄처럼 길게 늘어져 자라고 있고 그 위로는 열대림이 자리를 잡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Fish Poison Tree의 신비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해변은 길게 뻗어있고 바닷물도 깨끗하여 해수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지만 국립공원지역이어서인지 해수욕은 금지가 되어 있고 제한된 인원만이 출입을 하여서 해변이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래사장 뒤로는 열대나무들이 푸른 띠를 이루고 있는데 나무 높이는 바닷가라서 그런지 30m가 되지를 않지만 굵기는 한 아름을 훨씬 넘는다. 바닷가에는 크기가 40∼50cm 어린나무들이 줄을 지어 자라고 있는 것이 보여 자세히 보면 커다란 종자들이 파도에 밀려 숲 가장자리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발아를 한 것이다. 이렇게 바닷물에 종자가 떨어져 파도에 밀려 모래밭에 도달 할 때까지 장기간이 걸리는데도 종자가 새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생명력의 강인함을알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생명력이 강한 나무는 영어로 FishPoison Tree인데 이 나무 열매의 사포닌 성분이 물고기에게 독으로 작용을 하여 고기잡이에 이용을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이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필리핀 등에서는 민간요법으로 잎을 위통, 류마티스에 약으로 쓰고 종자는 구충제로도 이용하고 있다.
이 나무의 꽃은 기다란 수술 끝이 연한 분홍색으로 물들었고, 깃털형태의 공과 같이 생겨 멀리서 보아도 눈에 잘 띠고 아름답다. 이 나무는 해안림을 이루는 주요 수종으로 바닷물 가까이에도 자라 나뭇가지가 수면위로 길게 뻗어 자라기도 한다. 특히 모래밭에 가로로 누워 자라는 Fish Poison Tree는 굵기가 1m가 넘고줄기에 양치류가 자라고 있어 볼수록 신기하게 보인다.
초록궁전의 아름다운 풍경
해변 모래밭을 거닐다 보면 모래 색깔과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모래가 나타난다. 모래를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백사장처럼 모래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개껍질과 산호가 부셔져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사슴뿔처럼 생긴 산호의 모습을 그대로 보이는 것도 가끔 나타난다. 모래밭을 뒤로 하고 숲속으로 들어가면 숲 바닥에서부터 숲 꼭대기까지 초록으로 꽉 채워진 초록 궁전이 나타난다. 숲속에는 해안 습한 지역에 잘 자라는 티말리아(Termalia), 폰가미아(Pongamia), 카로피룸(Calophyllum), 인티아(Intia) 등이 서로 경쟁을 하며 자라고 있다. 해변에 자리잡은 해안림을 뒤로 하고 경사가 완만한 내륙으로 들어가면 나무높이가 30m가 넘는 Dipterocarpus, Ficus,Dracontomelon 등이 하늘높이 자라고 있고 넝굴이 줄기를 감싸고 자라고 있는데 어떤 것이 나무줄기이고 어떤 것이 넝굴 줄기인줄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넝굴이 크게 자라고 있다. 세월이흘러 덩굴이 나무꼭대기까지 자라 햇빛을 가려 나무가 고사하면 덩굴이 마치 나무처럼 서있고 줄기를 감싼 넝굴 줄기가 나무줄기처럼 서있어 마치 덩굴나무처럼 보인다.
천연의 모습 간직한 사방비치 해안림
사방비치의 해안림은 국립공원내에 있어 보호를 받아 자연그대로의 숲이 많이 보존이 되어 있고, 프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역시 다양한 생태계와 천연림이 있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보고이다. 특히 사방비치 해안림은 해변 폭이 좁고 길이가 짧은 곳이 많아 해안림이 마치 수변림처럼 나무가 물 가까이에 자라고 가지가 물위에 길게 자라는 모습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다. 사방비치 해안림은 자연 그대로의 바다와 해안림을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하고 자연의 미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