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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인도 델리...꾸트브 미나르의 봉인된 시간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인도 델리...꾸트브 미나르의 봉인된 시간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시간의 개념은 고대로부터 비롯되었으나 지금처럼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50년 전이다. 현재의 시간은 자전시를 채택해 사용한 것이지만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측정할 수 없는 양이자 가장 정확한 측정 단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시간을 가둘 수는 없는 것일까? 

332.jpg▲ 꾸트브 미나르 (사진=최치선 기자)
 
3332.jpg▲ 꾸트브 미나르(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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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붉은 사암이 쌓아 올린 거대한 원통의 기둥이 서 있다. 사진 속 탑은 인도 델리의 유적 가운데 가장 깊은 이야기를 품은 꾸트브 미나르.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세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은 듯, 무심히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사진은 인도 델리에 있는 꾸트브 미나르라는 유적에 남아 있는 탑들 중 하나이다. 인도 델리에는 여러가지 유적지가 있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유적지 중 하나가 꾸트브 미나르라고 하는 곳이다.

\'미나르\'는 탑을 뜻한다. 12세기 말, 꾸트브 웃 딘 아이바크가 델리를 정복한 뒤 승전을 기념하며 자신의 이름을 붙여 세운 탑. 그 시기 인도 대륙은 수천 년 이어져 오던 힌두왕국의 질서가 무너지고 이슬람 세력이 밀려드는 거대한 변동의 한복판에 있었다. 이슬람의 전승을 기념하며 높이 73m를 쌓아 올린 이 탑은 당시의 건축술이 얼마나 정교하고 대담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800년 전에도 이렇게 높은 탑을 쌓을 만큼 건축술이 발달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무너진 아치와 남은 기단, 그리고 멀리서 어른거리는 승전탑. 폐허가 된 돌벽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그 속에는 제국의 영광과 몰락,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의 숨결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오래된 돌이 건네는 말 없는 역사, 그 위에 서 있는 우리는 잠시 겸허해진다.

 

역사는 늘 승자들의 거대한 탑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 아래에서 수백 년을 견딘 돌과 그림자,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 앞에 서 있는 우리까지—모두가 또 다른 이야기를 함께 완성하고 있다.(사진/글=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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