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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詩] \'九美亭\' 풍경

김보라 기자
[詩] \'九美亭\' 풍경
▲ 인도 메갈라야 주의 해발 1500미터 산꼭대기 마을인 링키르뎀에서 하늘로 향해 있는 길을 따라 소년이 달려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 문득 강원도 아우라지에 있는 구미정이 생각났다. (촬영장소: 인도 링키르뎀 마을. 사진_최치선 기자)

구미정풍경

고   운  최치선

  실핏줄이 다 보이는 맑은구름을 타고가다 초가지붕에 살짝 걸터앉았다 그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란 메추리 한 쌍이 파드닥 날개를 펴며 배나무속으로 황급히 몸을 숨긴다 토방 한 켠에서 졸던 여치 한 마리 반가운 표정으로 미소 짓지만 이내 싱거운 듯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코끼리다리를 닮은 나무의자 아래에서 고양이 큰입 벌려 하품을 한다 마른 지푸라기와 황토를이겨 만든 흙벽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쩌억 금이 간 틈새로 벌 한 마리 열심히 꿀을 나른다 지하에서 솟아오른 차가운 빛줄기가 손님이 온 것을 반겨주듯 덩실덩실 춤을 춘다 오수를 즐기다 일어난 초로의 여인이 밥을 짓기 위해 쪽마루아래에서 장작을 꺼낸다 잠시 후 할아버지의 곰방대를 닮은 굴뚝에서 뻐끔뻐끔 하얀 연기가 올라온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 이곳 하늘아래 첫동네에서는 日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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