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표준시
전국날씨날씨 불러오는 중…
2010.5~현재 · 누적 방문자 집계 중

이 기사를 다른 언어로 읽어보세요

트래블아이에서 저장한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본을 언어별 주소로 불러옵니다.

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미토 가이라쿠엔...꽃과 구름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미토 가이라쿠엔...꽃과 구름
▲ [꽃과 구름] 가이라쿠엔의 산책로에서 마주친 풍경.

가이라쿠엔의 산책로를 걷다 보면, 계절이 얼마나 묵묵하게 제 일을 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꽃이 피고 단풍이 드는 일은 그저 풍경의 변화로만 보이지만, 풀과 나무에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식과도 같다. 찬바람과 더위, 긴 장마를 견디며 오랜 시간을 버텨낸 끝에 비로소 짧은 만개를 얻는 것이다. 우리는 그 화려한 순간만 바라보지만, 자연은 이미 오랜 준비를 통해 그 순간을 켜켜이 쌓아 올리고 있었다.

 

모든 꽃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피어나듯, 사람의 삶 또한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떤 이는 일찍 꽃을 피우고, 또 어떤 이는 긴 기다림 끝에 늦게야 향기를 드러낸다. 그렇다고 해서 늦은 꽃이 덜 아름다운 것도, 빠른 꽃이 더 뛰어난 것도 아니다. 각자의 계절이 있고, 각자의 속도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화단이나 온실 속에서 정성스레 가꿔지는 꽃보다, 골목길 한쪽에서 바람을 맞으며 홀로 핀 작은 들꽃이 덜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들꽃은 스스로의 힘으로 피어난 존재라는 점에서 더 단단하고 아름답다.

가이라쿠엔의 산책로에서 마주친 이 풍경은 말없이 가르쳐 준다.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듯 성공의 때도 모두 다르다고. 중요한 건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그리고 어느 자리에서든 묵묵히 자신만의 계절을 준비하는 일이라는 것을.. (촬영장소: 일본 3대 정원의 하나인 이바라키현의 명소 미토 가이라쿠엔 산책로. 글/사진: 최치선 기자)

KEEP EXPLORING

이어서 읽을 여행기사

검색하거나 + 버튼을 눌러 같은 섹션의 기사를 계속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