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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완도...불면의 바다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완도...불면의 바다
▲ 촬영장소: 완도 등대 앞    사진: 최치선 기자


완도의 밤, 바다에 켜지는 불빛들

해가 완전히 가라앉은 후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이 있다. 완도 항구의 밤이 그렇다. 낮에는 바람과 파도 사이를 분주히 오가던 배들이 속도를 늦추고, 어둠이 살며시 내려앉은 순간 항구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 된다.
항구는 밤에 봐야 아름답다. 밤에 출항하는 배의 전조등과 등대의 레이저쇼, 항구 주변에 몰려 있는 포장마차와 횟집의 불빛, 항구까지 이어진 도로에 높이 매달린 가로등, 밤이 깊을수록 환하게 밝혀지는 형형색색의 네온사인까지 가세한 항구의 밤풍경은 정말 화려하다.

 

그러나 그 화려함을 조금 비껴선 자리에 서면, 빛에 물든 바다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잔잔한 파도에 흔들리는 불빛은 낮의 속도를 잊게 만들고, 항구 사람들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은근히 전해준다.

 

불빛의 층위만큼이나 다양한 삶이 이곳에서 살아간다. 고단한 어부의 하루, 여행자의 설렘, 늦은 밤 포장마차에 앉아 국물 한 숟가락에 위안을 얻는 사람까지. 완도의 항구는 그 모든 이야기를 받아 안고 밤을 밝힌다.

돌아서는 길, 등대 빛이 바다를 가르며 길을 만들어 주었다.

[사진/글=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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