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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호주 애들레이드 해안 \'결혼식 풍경\'

최치선 기자
[최치선의 포토에세이] 호주 애들레이드 해안 \'결혼식 풍경\'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결혼식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제 가운데 하나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마주한 장면일수록 그 아름다움은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사진은 여행 중 우연히 목격한 바닷가 결혼식 풍경이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신랑과 신부, 들러리를 선 친구들, 그리고 화동을 맡은 소녀의 모습까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웨딩사진을 찍고 있었다. 호주 애들레이드의 글레넬그 해안은 그날 유난히 잔잔했고, 말없이 두 사람을 축복하는 듯 파도는 천천히 모래 위로 번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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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 글레넬그 해안 (사진=최치선 기자)

 

아마 그 순간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완벽한 빛 속에 서 있는지 모를 것이다. 하객들의 웃음, 바람에 날리는 드레스의 자락, 묵묵히 기다리던 석양까지. 모든 요소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여행자인 나는 그들의 이름도, 사연도 모르지만, 풍경의 중심이 되는 그 조용한 사랑의 결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누군가의 결혼식이 이렇게 낯선 도시의 해안에서 펼쳐질 때, 사랑은 국적이나 언어를 초월해 하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소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바다를 향해 뛰어가던 모습은 마치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작은 문 같았다. 들러리들의 웃음은 바람 속에서 반짝였고, 신랑과 신부의 손은 세상의 모든 중심을 잡고 있는 듯했다.

 

그 순간 나는 문득 생각했다.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건너는 일이라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바뀌어도, 파도가 더 크게 밀려와도, 서로가 서로의 등불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일. 사랑의 형태는 시대마다 변하지만, 그 본질은 언제나 이 해안처럼 고요하고 단단하다.

 

여행자의 카메라에 우연히 담긴 풍경이었지만, 그 여운은 오래 머문다. 글레넬그의 바다는 그날 한 쌍의 사랑을 품었고, 나는 그 풍경을 마음에 품은 채 다시 여행의 길을 걸었다. 어떤 인연은 스쳐 지나가면서도, 우리의 시간을 한순간 환하게 밝히고 간다. 그리고 그 빛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 (글/사진=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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