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경남 양산이 ‘잠깐 스쳐 가는 도시’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도시’로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양산시는 21일 오후 시청 3층 상황실에서 ‘2026 양산방문의 해 추진위원회’를 열고, 올해 추진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대표 축제인 ‘에그야페스타’ 준비상황과 향후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올해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양산시는 ‘양산방문의 해’를 선포한 뒤 관광의 방향을 바꿨다. 어디를 보여줄 것인가보다, 여행객을 어떻게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양산시가 내세운 해법은 이른바 ‘3S 관광 생태계’다. 관광객이 머무르고(STAY), 지역에서 소비하고(SPEND), 그 결과 지역상권이 함께 웃는(SMILE)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올해 양산 관광정책은 이 흐름에 맞춰 움직였다. 머무는 도시를 위해 물금역 웰컴센터를 새로 열고, 황산공원 야외 방탈출 게임 등 체험형 관광 인프라를 확충했다. 여기에 통도사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야간관광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지난해에만 30만 명이 양산의 밤을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25년 만에 ‘양산 8경’을 ‘양산 12경’으로 전면 개편한 것도 관광객에게 더 다양한 체류 이유를 만들기 위한 변화다.
소비로 이어지는 관광의 대표 사례는 모바일 스탬프투어 ‘지역연계 체험코스’다. 관광과 함께 지역 카페와 공방, 지정업체 이용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이 프로그램은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얻으며 관광과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광의 효과를 지역으로 넓히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양산시는 관광 캐릭터 ‘양산프렌즈’를 민간에 개방하고,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통해 지역 상품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관광이 행정 주도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상공인과 지역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3S 관광 생태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에그야페스타’도 소개됐다. 부울경 최대 산란지라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대한민국 최초의 계란 테마 축제로, 지난해 첫 행사에는 약 5만 명이 찾았다. 이 가운데 60%인 3만여 명이 관외 방문객이었고, 행사 기간 물금지역 상가 매출은 평소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유입이 지역 소비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 셈이다.
올해 에그야페스타는 11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황산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국화축제 등 인근 가을축제와 연계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상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체험 중심의 ‘이색광장’과 미식 중심의 ‘잔디광장’으로 행사장을 재구성하고, 곽동은 셰프와 부산·울산·경남 지역 맛집이 함께하는 ‘에그 유니버스’ 부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양산은 지금 관광의 속도를 바꾸고 있다. 보고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며 즐기고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도시로. ‘양산방문의 해’가 그 변화를 어디까지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