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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여행] 오산 독산성, 쌀로 말을 씻은 까닭

최치선 기자
[10월 여행] 오산 독산성, 쌀로 말을 씻은 까닭

[트래블아이=최치선 기자] 10월 주말, 서울을 벗어나 가볍게 역사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오산 독산성이 제격이다. 해발 208m 남짓의 낮은 산이지만 성곽에 올라서면 오산과 수원, 화성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숲과 오래된 돌담을 따라 걷는 맛도 가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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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독산성 (사진=최치선 기자/트래블아이)

독산성은 백제시대 처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산의 대표 역사유적이다.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군사적 요충지로 이용됐으며, 현재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라는 이름으로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본성 둘레는 약 1.1㎞로 알려져 있어 성곽과 주변 숲을 천천히 돌아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독산성을 특별하게 만든 이야기는 임진왜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율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진을 쳤을 당시 성 안에 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챈 왜군이 포위하고 기다리자, 권율은 흰 말을 세워놓고 흰쌀을 등에 끼얹어 말을 씻기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본 왜군이 산 위에 말을 씻길 만큼 물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물러났다는 ‘세마대’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상의 세마대는 이 일화에서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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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성 해탈문(사진=최치선 기자/트래블아이)

성곽길을 걷다 동문 쪽으로 향하면 작은 돌문을 지나 보적사를 만난다. 산성과 사찰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독산성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성곽 능선을 따라서는 나무 사이로 오산 도심과 주변 평야가 펼쳐져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독산성길은 경기옛길과도 연결돼 있어 조금 더 걷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숲길 여행으로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올 10월에는 독산성 여행에 맞춰볼 만한 행사가 기다린다. 제17회 독산성문화제가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세교 고인돌공원 일대에서 2년 만에 열린다. 공연과 체험, 먹거리 장터, 플리마켓을 비롯해 독산성과 세마대뿐 아니라 고인돌, 궐리사, 유엔군초전기념관 등 오산의 역사관광 자원을 연결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아도 성곽 위에서 넓은 가을 하늘을 만나고, 한 장군의 기지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 400여 년 전 시간 속으로 걸어갈 수 있다. 쌀로 말을 씻었다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10월의 독산성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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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적사 입구(사진=최치선 기자/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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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성 세마대(사진=최치선 기자/트래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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