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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사진관·정미소가 전시장으로...서천 판교의 시간 여행

서동휘 기자
극장·사진관·정미소가 전시장으로...서천 판교의 시간 여행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극장에서는 한국 영화의 시간을, 사진관에서는 그림 속 캐릭터의 여행을 만난다. 정미소에는 시가, 옛 상점에는 서천 작가들의 미술이 자리한다. 충남 서천군 판교면 ‘시간이 멈춘 마을’에서 2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백년의 꿈과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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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두 번째 문화예술 기획전(제공=서천군)

이번 전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근대건축물 네 곳을 각각 다른 전시장으로 꾸민다. 작품을 한 건물에서 모두 보는 대신 판교의 골목을 걸으며 영화와 미술, 문학을 차례로 만나는 구성이다. 서천군과 서천문화관광재단이 마련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두 번째 문화예술 기획전이다.

 

판교는 장항선 판교역이 들어선 뒤 우시장과 상권이 번성했던 마을이다. 역이 옮겨 가고 거리의 모습도 달라졌지만 판교극장과 장미사진관 같은 옛 건물은 남았다. 이번 전시는 그 건물 안에 작품을 들여놓는다. 전시장으로 가는 골목에서도 마을이 지나온 시간을 살펴볼 수 있다.

 

판교극장에서는 이석기 촬영감독의 아카이브 특별전 ‘한국 영화 위대한 100년’을 선보인다. 한때 영화를 보러 사람들이 찾았던 공간에서 한국 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극장이라는 장소가 전시 주제와 맞닿아 있다.

 

장미사진관은 권기수 작가의 ‘동구리의 환상여행’으로 꾸며진다. 작가의 대표 캐릭터 ‘동구리’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진관에 들어서기 전에는 오래된 건물의 바깥 모습에도 눈을 돌릴 만하다. 옛 사진관과 오늘의 미술이 한 장소에서 만난다.

 

삼화정미소에서는 ‘서천의 시인’을, 촌닭집에서는 ‘서천의 미술작가’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곡식을 찧던 곳과 오래된 가게가 지역 문학과 미술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극장과 사진관에서 시작한 관람은 서천의 글과 그림으로 이어진다.

 

전시와 연계한 특강과 토크쇼도 열릴 예정이다. 프로그램별 날짜와 내용은 서천문화관광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연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일을 정하기 전에 일정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은 무료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시간이 멈춘 마을’은 서천군 판교면 종판로 882-8 일원에 있으며 주차시설도 갖췄다.

 

영화관, 사진관, 정미소, 옛 상점을 차례로 찾는 동안 작품과 건물은 서로의 이야기를 보탠다. ‘백년의 꿈과 언어’는 전시를 보고 다시 골목을 돌아보게 하는 판교의 가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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