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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백령도] 30년 방치된 서해 최북단 '백령호', 명품 생태·관광 자원으로 탈바꿈

서동휘 기자
[인천 백령도] 30년 방치된 서해 최북단 '백령호', 명품 생태·관광 자원으로 탈바꿈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30년 넘게 방치돼 온 대규모 담수호가 생태와 해양 레저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변신을 꾀한다.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본래 목적을 잃고 멈춰 있던 공간이 미래 백령도 관광 지도를 바꿀 핵심 생태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백령도.jpg
백령도(제공=인천시 옹진군)

25일 인천시 옹진군과 군의회 등에 따르면 백령도 담수호(백령호)를 관광·생태·환경교육 거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연구용역이 본격화됐다. 백령호는 지난 1990년대 초중반 '진촌지구 미완공 간척지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서해 앞바다를 메우며 탄생했다. 당시 총 2천200㏊ 규모로 조성된 간척지 일대의 신규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인공 담수호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지속적인 해수 유입과 침투로 인해 물의 염분 농도가 치솟으며 호수는 본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실제 옹진군이 지난 2023년 백령호 내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정밀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염소 이온 농도가 리터당 1천㎎ 이상으로 측정됐다. 이는 일반적인 농업용수 허용 기준치인 250㎎/L를 4배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로, 농작물 재배에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옹진군의회는 장기간 방치된 백령호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이를 청정 서해의 생태 관광 랜드마크로 전환하는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특히 국책 사업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백령공항이 개항하면 섬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백령호와 그 일대 부지를 선제적인 체류형 관광 인프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백령호의 체계적인 수질 개선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구축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호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수변 테마 산책로와 수상 레저 및 운항 프로그램, 서해 최북단 고유의 생태계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교육 공간 등 다채로운 융합 콘텐츠를 발굴할 방침이다. 군의회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서해5도 지원 특별법에 따른 국비 지원사업이나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 대응 기금 등 정부 공모사업과 적극 연계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남곤 옹진군의원은 "이번 용역은 백령호를 담수 구역과 해수 구역으로 기능에 맞춰 분리하고 가장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옹진군과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에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제안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백령호가 섬의 청정 자연과 만나는 복합 생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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