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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런던 여행] 주영한국문화원, 현대미술전 ‘경계 밖의 기록’ 개최

서동휘 기자
[런던 여행] 주영한국문화원, 현대미술전 ‘경계 밖의 기록’ 개최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올가을 런던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 있는 사유와 독창적인 시선을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 여정이 펼쳐진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오는 9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문화원 전시장에서 현대미술전 ‘경계 밖의 기록(The Unclassified)’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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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영 작가 작품 마모(제공=주영한국문화원)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영국박물관에서 개막하는 대규모 한국미술 특별전을 계기로 기획됐다. 런던 중심가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집중 조명되는 시기에 발맞춰, 주영한국문화원은 신미경, 김아영, 정은영, 갈라 포라스-김 등 한국 및 한국계 대표 현대미술가 4인의 작품을 통해 문화적 대상과 역사가 어떻게 기록·보존되고 해석되는지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전시는 단순히 ‘한국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제도의 틀과 방식 자체에 주목한다. 일상 속 사물이 예술적 가치를 얻는 과정부터 단일한 역사 기록 뒤편에 남겨진 기억과 신체적 흔적, 나아가 박물관 보존 시스템의 한계까지 서로 다른 네 가지 시선을 입체적으로 교차시킨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직선형 구조를 탈피한 사선형 벽체 구성이 관람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먼저 신미경 작가는 비누로 석고상을 재현한 조각 연작 ‘Korean Classic: In Use’(2026)를 선보인다. 러쉬(LUSH)와의 협업을 통해 영국 각지의 상점, 카페, 대학 등에 사전 설치돼 시민들이 직접 손을 씻으며 마모시킨 비누 조각들이 전시장으로 돌아와 다시 보존 대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어 김아영 작가는 1885년 영국의 거문도 점령 사건을 지도와 서신 등 다국적 기록 자료를 통해 재구성한 2채널 영상 ‘PH Express’(2011)로 역사 서술의 다층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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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밖의 기록 개막식에 참가한 영국 대중 모습(제공=주영한국문화원)

정은영 작가는 1950년대 전성기 이후 사라져간 여성국극 배우들의 기억과 몸짓을 조명한 ‘여성국극 프로젝트’의 신작 ‘Wear(마모)’(2026)를 통해 문서화되지 못한 신체적 기억의 전승을 벽면 가득 펼쳐낸다. 마지막으로 갈라 포라스-김은 고대 매장 공간을 다룬 ‘Burial chamber scene’(2025)과 자연광의 변화를 작품에 끌어들인 ‘All Earth energy sources are known to come from the Sun’(2025)을 통해 박물관 관리 체계가 포착하지 못하는 지식의 경계를 탐구한다.


박효건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영국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이번 전시가 동시대 미술을 통해 한국문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재민 큐레이터 역시 “영국박물관이 문화유산의 역사적 흐름을 폭넓게 보여준다면, 본 전시는 우리가 문화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방식 자체를 질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열린 개막식에는 헤이워드 갤러리,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A), 델피나 재단 등 런던 주요 미술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전시는 소머셋하우스 스튜디오와 연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이어질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상세 정보는 주영한국문화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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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밖의 기록 전시 개막식 모습(제공=주영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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