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시계추를 잠시 멈춰 세우고, 잔디밭에 누워 흐르는 강물과 스치는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쉼표 같은 여행지가 문을 연다. 사방이 푸른 남한강 물줄기로 둘러싸인 경기 여주 강천섬이 올가을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온전한 게으름을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힐링 섬 ‘느림랜드’로 변신한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오는 9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강천섬 일원에서 ‘느림랜드 피크닉키트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을 나들이에 나선 여행자들에게 한 템포 느린 휴식의 묘미를 먼저 선보인다. 무거운 텐트나 캠핑 장비를 바리바리 챙겨 들고 오지 않아도 섬에 도착하는 순간 손쉽게 감성 피크닉을 완성할 수 있도록 꾸렸다.
현장에서 건네받는 피크닉키트 안에는 감성 돗자리와 소품으로 채워진 피크닉 기본 세트를 시작으로, 손끝의 감각에 몰입하며 잡념을 지우는 아기자기한 뜨개질 세트, 여주 쌀과 고구마 등 지역 명품 농산물로 정갈하게 빚어낸 로컬 디저트·음료가 가지런히 담겼다. 방문객들은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잔디마당 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달콤한 다과를 곁들이며 한 올 한 올 털실을 엮거나 멍하니 구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심 속에서 쌓인 번아웃을 단숨에 털어낼 수 있다. 단순한 나들이 용품 대여를 넘어, 쉼 없이 내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느긋하게 머무는 웰니스 여가 방식을 제안하는 셈이다.
느림랜드의 절정은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10월 말 펼쳐진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강천섬 전체를 무대로 ‘느림랜드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린다. 특히 황금빛 은행나무 잎이 비처럼 쏟아지는 11월 1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뜨개질 페스티벌’을 비롯해 잔디 위를 유쾌하게 걷는 ‘뜨개런’, 자연 속 어쿠스틱 선율이 흐르는 ‘뜨개콘서트’ 등 이색 참여형 콘텐츠가 쉴 새 없이 이어져 가을 낭만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11월 7일과 8일에도 가볍게 들러 쉬어갈 수 있는 야외 힐링 체험존을 추가로 열어 여운을 길게 잇는다.
수도권 최고의 백패킹 성지로 불리던 강천섬은 유장하게 흐르는 남한강과 수만 평의 천연 잔디광장, 가을이면 눈이 시리도록 샛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 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힐링 명소다. 차박이나 차량 진입이 제한되는 생태 보호 구역인 만큼, 자동차 소음과 매연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기 더없이 좋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은 “강천섬 느림랜드는 광활하고 수려한 자연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삶의 보폭을 늦추며 참된 여유를 되찾는 여주만의 감성 관광 콘텐츠”라며 “이번 가을에는 바쁜 일상과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강천섬 잔디밭에 편안히 머물며 느림이 주는 깊은 위로와 낭만을 만끽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크닉키트 대여 방법과 주말 세부 프로그램 일정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열린다. 선선한 강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계절, 아무것도 재촉하지 않는 강천섬 은행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나만의 게으른 가을날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