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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주서 떠나는 동남아 여행…아세안홀 개관

아세안 11개국 공예품 70여 점 한자리에

몽족 자수부터 동티모르 커피까지, 전주 여행에 새 코스

서동휘 기자
전주서 떠나는 동남아 여행…아세안홀 개관

[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푸른 천 위에 닭을 모는 사람과 말을 끄는 사람이 수놓였다. 천을 따라 시선을 내리면 버스를 탄 현대인의 일상이 나타난다. 라오스 몽족이 바늘과 실로 남긴 역사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문을 연 ‘전주 아세안홀’에서는 이런 아세안 11개국의 삶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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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아세안홀개관(제공=전주시)

한-아세안센터는 지난 9월 17일 전주시 완산구 한국전통문화전당 열림동에 전주 아세안홀을 개관했다. 서울과 제주에 이은 국내 세 번째 아세안 문화공간이자 호남권 첫 거점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와 협력해 마련한 공간에는 전시실과 아세안 도서·자료를 읽는 라이브러리가 들어섰다. 전시 뒤에는 책을 펼쳐 관심 있는 나라를 알아볼 수 있다.

 

개관전 ‘아세안: 시간을 잇는 손’은 가면과 직물, 악기, 그림자극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장인의 손을 거쳐 이어져 온 물건들로 각국의 역사와 생활, 축제와 공연문화를 풀어낸다. 개관을 기념해 각국에서 기증한 작품 7점도 전시에 힘을 보탰다.

 

대표 작품은 라오스의 ‘몽족 자수 기록화’다. 농사와 혼례, 명절과 마을 축제가 긴 천에 촘촘히 담겼다. 화려한 색과 정교한 바느질을 들여다보는 사이 한 공동체가 살아온 시간이 펼쳐진다. 이동이 잦았던 몽족에게 자수는 자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전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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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홀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제공=전주시)

박선경 큐레이터는 “채집 생활을 하던 과거 풍경부터 문명사회까지 몽족의 사회를 한 천에 담아냈다”며 “본인들의 역사를 어떻게 하면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얀마의 전통 줄인형극 ‘요케 테’와 각국의 악기도 눈길을 끈다. 2025년 아세안의 11번째 회원국이 된 동티모르의 전통문화도 소개한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나라의 공예와 공연문화를 함께 살펴볼 기회다. 전시는 앞으로 서울·제주 아세안홀과 연계한 순회전시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 관람에 맛을 더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아세안 브런치 박스’에서는 군산 이성당의 빵과 동티모르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인다. ‘아세안 쿠킹 클래스’는 베트남 반쎄오와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등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수업이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매월 한 차례 토요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세부 일정과 요리 수업 신청 방법은 공식 인스타그램(@aseanhall_akc)에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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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에 참석한 전주시장과 관계자들(제공=전주시)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한옥마을을 둘러본 뒤 아세안홀로 발길을 옮기면 전주의 전통문화와 동남아의 생활문화를 하루 여행에 묶을 수 있다.

 

전주 아세안홀은 전북에 사는 동남아 이주민과 유학생에게도 고향을 소개하는 공간이 된다. 이은옥 한-아세안센터 정보자료국장은 “지역 시민과 청년, 교육기관 등이 아세안 문화를 접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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