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해 경남 산청군 일대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인해 깊은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온전한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진흥원은 주민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마을 공동체의 활력을 되찾아주기 위한 선도적인 문화예술 기반 치유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뜻깊은 행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추진하는 ‘2026 문화로 치유’ 사업의 일환인 「지역사회 치유협력모델 구축: 마음치유, 여름같이」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세대공감 토닥토닥 사진(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해당 사업은 단순한 물리적 피해 복구를 넘어, 재난 피해 지역 주민들의 내면적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되었다. 특히 문화예술이라는 따뜻한 매개체를 통해 단절되었던 주민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끈끈했던 마을의 관계망을 다시금 회복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산청군 내 주요 재난 피해 지역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각 마을이 지닌 고유한 특성과 주민들이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밀도 있게 반영한 지역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섬세하게 설계하여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민들의 삶과 밀착된 다채로운 활동들이 눈길을 끈다. 차황면에서는 ‘그날, 만약의 순간’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해라는 큰 시련을 극복해 내는 과정에서 겪은 주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감정들을 글과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시천면에서는 ‘세대 공감, 토닥토닥’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마을 내 다양한 세대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굴곡진 삶의 궤적을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는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상·하능마을에서는 ‘같이상능, 함께하능’이라는 재치 있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변화하는 마을의 모습을 담은 특별한 지도를 직접 제작해가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있다.
시천면_세대공감 토닥토닥 사진(제공=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각 마을별 치유 프로그램은 9월 현재까지도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속에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74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다채로운 문화예술 활동을 매개로 재난 이후 다소 위축되고 침체되었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으며, 서로 간의 활발한 소통과 관계 형성을 통해 붕괴되었던 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유대감을 성공적으로 복원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흥원이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치유 프로그램은 9월 중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진흥원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서로가 겪은 아픈 경험과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지역의 평범한 일상을 새롭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흔들렸던 공동체의 관계를 단단하게 회복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깊이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사업의 긍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치유의 손길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신안면에서는 재난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딸기농가 피해 주민 및 아동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문화예술 기반 치유 프로그램을 새롭게 기획하여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소외되는 이웃 없이 모두가 문화예술의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세심하게 준비한 마을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재난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낸 주민들에게 자신의 아픈 경험과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따뜻하게 귀 기울이며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진흥원은 문화예술을 든든한 매개체로 삼아 지역 주민 간의 열린 소통을 돕고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채롭고 깊이 있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