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개봉을 앞둔 영화 ‘겨울소풍-땅끝에 선 사람들’이 오는 10월 9일 강원 정선의 게스트하우스 ‘덕산기 푸른별’에서 특별 시사회를 열고 관객과 만난다. 고(故) 전유성이 생전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작품으로, 제작진은 이번 행사를 ‘지구 유일의 오지 시사회’라는 이름으로 준비하고 있다.
‘겨울소풍’은 정선의 폐광에서 출발해 제천과 지리산, 광주, 하동, 목포, 진도 팽목항을 지나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120분 안팎의 장편 독립 로드무비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여행, 음악, 현장 공연을 한 작품에 담았다. 푸른별씨네마와 푸른별이야기-극단 서낭당이 제작하고 배우이자 오지여행가인 최일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의 출발점은 27년 전이다. 최 감독과 동료 예술가들은 정선에서 해남까지 길을 떠나 한 편의 영화를 만들려 했지만 제작비 문제로 완성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았던 이야기는 제작 환경과 장비가 달라지면서 다시 카메라 앞에 펼쳐졌다.
첫 여정은 정선 삼탄아트마인의 폐광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석탄과 광부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하얀 산 검은 땅-석탄아 고마워!’가 펼쳐진다. 전유성이 구상한 동물과 식물, 광물과 사람에게 바치는 감사의 공연도 영화 속에 담겼다.
지리산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북소리와 함께 몸짓을 펼치고, 광주 옛 5·18묘역에서는 김홍기 법사와 최일순이 ‘넋전아리랑’으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한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소리와 북, 한국춤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해원’이 이어진다.
마지막은 해남 땅끝마을이다. 여행자들은 새해 첫 태양을 바라보며 다시 길을 떠날 용기를 노래한다. 영화는 “끝은 마지막이 아니라 뒤돌아서면 새로운 시작점”이라는 메시지를 땅끝의 일출에 담는다.
전유성을 비롯해 유진규, 전형근, 김홍기, 최일순 등이 여행을 함께하며 배우 기주봉과 정재진 등도 힘을 보탰다. 최일순 감독은 “이 작품이 선배님의 마지막 작품이 될 줄은 몰랐다”며 “후반 작업을 하며 화면 속 모습을 보면 여전히 살아 계신 것 같다”고 전했다.
광부의 땀과 광주의 오월, 팽목항의 기다림을 지나 새 아침에 닿는 ‘겨울소풍’. 영화는 긴 겨울 끝에서 관객에게 “이러함들에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는 인사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