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장을 보던 골목에서 뮤지컬이 시작되고 장난감 악기가 선율을 만든다. 9월 18일 금요일, 안양중앙시장이 자정까지 공연과 전시가 이어지는 예술무대로 바뀐다. ‘2026 안양 백야예술제’가 오후 5시부터 7시간 동안 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저녁 한 끼와 공연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나들이가 마련된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안양 백야예술제는 청년 예술인과 지역 상인이 함께 만드는 야간 문화예술축제다. 프랑스 파리의 ‘백야예술제(Nuit Blanche)’에서 영감을 얻어 도심과 전통시장 등 생활 공간에 공연과 전시를 들였다. 시민이 평소 오가던 길에서 예술가를 만나고 작품을 감상하도록 기획했다.
개막행사는 안양의 청년극단이 선보이는 뮤지컬 갈라쇼로 문을 연다. 장난감 악기를 소재로 한 밴드 공연도 함께 마련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무대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이후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공연이 시장 골목으로 이어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퓨전 클래식 연주와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 전시, 거리공연, 깜짝 퍼포먼스다. 관람객은 골목을 옮겨 다니며 음악과 미술, 공연을 두루 접할 수 있다. 일상적인 장보기 동선에 작품과 무대를 배치해 시장을 둘러보는 과정 자체를 문화 체험으로 꾸민다.
축제가 열리는 중앙시장은 안양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곱창골목과 김밥골목, 떡볶이골목 등 먹거리마다 형성된 골목이 여행객의 발길을 끈다. 공연 시작 전 시장에서 저녁을 먹거나 간식을 고른 뒤 전시와 거리공연을 찾아가는 일정으로 묶어볼 만하다. 시장 음식과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점이 이번 나들이의 매력이다.
주변 일정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같은 날부터 20일까지 평촌중앙공원과 삼덕공원 일원에서는 ‘2026 안양춤축제’가 열린다. 중앙시장 가까이에 있는 삼덕공원에서는 18일 영화와 연계한 공연과 영화 상영이 예정돼 있다. 시장 방문 전후로 인근 공원의 행사까지 둘러보면 하루 동안 서로 다른 분위기의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경기도와 안양시가 공동 주최하는 백야예술제는 ‘경기 더드림 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도시재생 청년예술인협동조합이 중심을 맡아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과 전통시장 상권을 연결한다.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날 무대를 마련하고, 상인에게는 새로운 방문객을 맞을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뒷받침하고, 전통시장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안양 나들이는 저녁까지 여유를 두고 잡아도 좋겠다. 중앙시장에서 식사를 마친 뒤 골목의 공연과 전시를 따라 걷는 코스다. 익숙한 시장에 청년 예술인의 무대가 더해져 금요일 밤의 볼거리가 풍성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