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경주 황리단길에서 쓴 손편지가 1년 뒤 여행의 기억을 전한다.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입구에 ‘느린 우체통’이 들어섰다. 센터 내부에는 영유아 동반 가족을 위한 수유실도 새로 마련됐다. 한옥 골목을 걷다 잠시 쉬고, 여행의 한 장면을 편지로 남길 수 있는 공간이 한층 편리해졌다.
경주시는 관광객과 주민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환경개선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경주에 대한 관심과 방문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관광객이 이용할 편의시설과 주민의 생활문화 공간을 함께 정비했다.
건물 외관은 황리단길의 거리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손봤다. 내부에는 수유실을 조성해 어린 자녀와 동행한 방문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골목을 돌아보는 도중 수유 공간이 필요한 가족이라면 센터를 여행 동선에 넣어둘 만하다.
새로 설치한 느린 우체통은 이번 정비의 주요 체험 요소다. 황리단길에서 느낀 감정이나 함께 온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손편지에 담으면 1년 뒤 받아볼 수 있다. 경주시는 방문객이 여행의 순간을 직접 기록하고 오래 간직하는 콘텐츠로 운영할 계획이다.
느린 우체통을 알리는 행사도 열린다.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경주로 ON’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황금 우체통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로 단장한 생활문화센터와 우체통을 함께 소개하는 행사로, 참여 방법은 공식 계정의 이벤트 안내에서 확인하면 된다.
센터를 찾는다면 기존 편의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1층 무료 무인 물품보관함은 캐리어나 짐을 맡기고 황리단길을 가볍게 걷고 싶은 여행객에게 유용하다. 이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맡긴 짐은 당일 오후 6시 30분 전에 찾아야 한다.
같은 층 북카페에서는 책을 읽거나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다. 창가 테이블에서는 한옥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골목 구경 사이 잠시 앉아 시간을 보내기 좋다. 북카페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청년감성상점도 둘러볼 만하다.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만든 액세서리와 엽서, 노트, 마그넷, 키링 등을 전시·판매한다. 경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살펴보며 기념품을 고를 수 있다. 상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경주스마트관광도시 미디어월은 주변 시설과 상점 정보를 안내한다.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 증강현실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도 갖췄다. 황리단길을 처음 방문했다면 다음에 들를 곳을 살펴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가 주민들에게는 편안한 생활문화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여행의 추억을 남기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비는 황리단길을 걷는 여행에 휴식과 기록의 자리를 보탰다. 짐을 맡기고 골목을 둘러본 뒤 손편지를 남기는 일정도 가능해졌다. 수유실과 북카페 등 편의시설은 가족 여행객이 쉬어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