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차를 타고 족히 40분 이상을 달려야 겨우 극장에 닿을 수 있는 산간 오지 마을, 십수 년 만에 스크린을 마주한 어르신들의 얼굴에 엷은 미소와 감동이 번진다.
강원문화재단이 도내 문화 소외 지역과 계층의 문화 격차를 허물기 위해 추진 중인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따뜻한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멈춰 섰던 이 사업은 올해 재개된 이후, 영동과 영서의 산간 오지 마을 경로당, 요양원, 아동돌봄센터, 사회복지시설 등 극장을 찾기 어려운 현장을 직접 누비며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온기를 전하고 있다.
단순한 상영을 넘어 문화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거령이나 교통 불편으로 문화생활에서 소외됐던 어르신과 어린이들은 익숙한 보금자리에서 쾌적한 장비로 영화를 관람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고 있다. 5월 첫 상영을 시작한 이래 수백 명의 도민이 마을 안마당과 강당에서 영화를 즐겼으며, 현장에서는 "평생 극장에 가본 적이 손에 꼽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니 선물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재단은 도내 군 장병들을 찾아가 최신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씨네마차' 사업도 적극 병행하며,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의 문화 향유 기회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강원영상위원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 중에는 영화를 본 지 10년도 넘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영화관까지 나가려면 차를 타고 40분 이상을 가야 해서 엄두도 못 냈는데 경로당에서 영화를 보니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신현상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도내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최신 영화 관람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씨네마차와 더불어 이번 사업을 통해 도민의 문화향유 증진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도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을이 깊어가는 9월과 10월에는 춘천과 원주, 영월 등의 지역을 찾아가 따뜻한 스크린을 밝힐 예정이다. 연말인 11월과 12월 상영 신청은 10월 초부터 강원영상위원회 공식 누리집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산골 마을에 울려 퍼지는 영화 소리가 강원도 전역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