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푸른 서해 바다를 감싸 안은 해안길과 깊은 산림을 누비는 숲길이 충남 태안의 정겨운 해변에서 반갑게 손을 잡는다. 동·서·남해안과 민통선 지역을 아우르며 한반도 외곽을 잇는 코리아둘레길과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동서를 가로지르는 동서트레일이 만나는 접점에서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도보 여행 대축제가 찾아온다.
'2026 코리아둘레길×동서트레일 걷기여행주간' 포스터(제공=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산림청이 손을 잡고 오는 10월 1일 태안해양치유센터 일원에서 '2026 코리아둘레길×동서트레일 걷기여행주간'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선포식을 연다. 행사가 열리는 몽산포 해변 일대는 해안 절경이 돋보이는 서해랑길 65코스 구간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는 동서트레일 2구간이 서로 교차하는 상징적인 명소다.
코리아둘레길은 약 4,500km에 달하는 국내 최장 거리의 해안선 연계 도보 여행길로,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 평화의 길이 촘촘히 그물망처럼 얽혀 국토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여기에 맞물리는 동서트레일은 총연장 850km 규모의 동서 가로지름 숲길로, 순차적 조성을 거쳐 완공을 앞두고 있어 여행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선포식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태안해양치유센터에서出発해 은빛 모래밭이 펼쳐진 몽산포해수욕장까지 약 3km 해변 코스를 함께 발걸음 맞추며 걷게 된다. 코스 중간중간 다채로운 거리 공연이 펼쳐져 귀를 즐겁게 하고, 해 질 녘 도착 지점에서는 서해안 고유의 붉은 노을이 장관을 이루어 잊지 못할 장면을 선물한다. 완주에 성공한 길 위 여행자들에게는 이번 기획을 기념하는 전용 완보 메달이 수여된다.
참여방법 안내 카드뉴스 (제공=한국관광공사)
이번 행사는 단순히 걸음을 옮기는 것에 머물지 않고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웰니스 휴식이 결합되어 특별함을 더한다. 참가자들은 예약을 통해 올해 첫 문을 연 태안해양치유센터에서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야외 요가 수업과 마음을 다스리는 싱잉볼 사운드테라피를 대폭 할인된 금액에 체험할 수 있다. 바다 자원을 활용한 특화 해양 치유 프로그램이 시달린 현대인의 몸을 완벽히 다독여준다.
걷기 여행의 열기는 10월 11일까지 전국 방방곡곡으로 이어진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가상 풍경을 보고 실제 코리아둘레길 장소를 맞히는 독특한 온라인 퀴즈 이벤트와 전용 앱의 스탬프 기능을 활용한 완주 인증 챌린지가 진행된다.
골목 상권을 살리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로컬 연계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지정 코스를 완주한 사람에게는 주변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료 교환권이 지급되며, 부산 오륙도나 울산 해파랑쉼터, 경남 고성 등 전국 주요 거점 쉼터에서도 지역 색채를 가득 담은 다채로운 체험판 행사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박정웅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두 개의 대표적 장거리 길이 만나는 태안에서 도보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깊이 느끼길 바라며, 이번에 개방된 길들이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활력을 더하는 새로운 관광 통로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어느새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깊이 들어선다. 가을의 길목 태안에서 시작되는 3km의 짧지만 강렬한 여정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5,350km를 거침없이 잇는 두 거대한 길의 만남을 완성하는 가장 눈부신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