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세계일주 여행의 가장 큰 적은 긴 비행보다 도착 뒤 찾아오는 시차일 수 있다. 어렵게 도착한 도시에서 낮에는 졸리고 한밤중에는 눈이 말똥말똥하다면 여행 하루를 통째로 잃기 쉽다. 원월드(oneworld®) 얼라이언스가 이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차 적응 앱 ‘타임시프터(Timeshifter)’와 손을 잡았다.
원월드는 세계일주(Round the World) 여행객에게 타임시프터 무료 구독권을 제공한다. 원월드닷컴에서 세계일주 여행을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출발편부터 마지막 귀국편까지 항공 일정과 이동하는 시간대를 반영해 여행 전체를 하나의 시차 적응 계획으로 설계한다.
타임시프터는 17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시차 관리 앱이다. 단순히 “몇 시에 자라”는 식의 알람이 아니다. 항공편 일정과 평소 수면 습관, 아침형·저녁형 같은 수면 유형을 분석한 뒤 빛을 쬐어야 하는 시간과 피해야 하는 시간, 잠을 자거나 깨어 있어야 할 시점을 개인별로 제안한다.
시차증은 잠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과 조금 다르다. 몸속 일주기 시계가 목적지의 현지 시간과 어긋나면서 수면과 각성, 소화 등 신체 리듬이 흔들리는 상태다. 여러 시간대를 한꺼번에 건너면 현지의 낮과 밤은 순식간에 달라지지만 몸의 시계는 그렇게 빨리 따라가지 못한다.
로저 블랙번 원월드 로열티 및 커머셜 담당 부사장은 “세계일주 고객들이 새로운 시간대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도착하는 순간부터 목적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시차 관리 역시 여행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주 항공권의 특성상 이번 제휴의 체감 효과는 더 클 수 있다. 원월드의 세계일주 상품은 한 번의 여행에서 여러 대륙과 도시를 연속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oneworld Explorer’의 경우 3~6개 대륙을 연결하고 최대 16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여행 기간도 10일부터 최대 1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미키 베이어-클라우센 타임시프터 최고경영자는 우주비행사와 포뮬러 원 팀, 프로 운동선수들도 이 일주기 리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항공 여행의 많은 부분이 발전했지만 여러 시간대를 횡단할 때 여행자에게 생기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주는 얼마나 많은 도시를 찍느냐보다 각 도시에서 얼마나 또렷한 하루를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비행기 표에 시차 관리까지 더해지면서, 긴 여행의 풍경도 조금 달라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