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포항과 울릉도를 신속하게 잇는 대저페리가 마침내 잔뜩 찌푸렸던 경영 먹구름을 걷어내고 완벽한 법정관리 탈출에 성공했다. 초쾌속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운항하는 대저페리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포항~울릉 항로의 안정적인 운항과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 나아가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부산회생법원은 지난 1일 대저페리에 대한 회생절차 종결을 공식 결정했다. 지난해 2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 약 1년 6개월 만이자, 지난 6월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후 단 두 달여 만에 거둔 값진 결실이다. 법원은 대저페리가 인가된 계획에 맞춰 회생채권 및 담보권 변제에 착실히 나섰으며, 향후 사업 수행에 차질을 빚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회생 마침표를 찍었다.
경영 정상화의 가장 큰 분수령은 울릉군과의 운항결손금 갈등 해결이었다. 여객선 수입보다 운항비용이 커 발생한 손실액의 지원 기준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팽팽해지면서 회사가 재정난에 빠졌던 탓이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서 경상북도, 포항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과 조율을 거쳤고, 결손금 산정기준 명확화와 연간 고정지원금 방식 전환이라는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 올해 초 울릉군이 미지급 결손금을 지급하면서 채무 변제와 법정관리 종결에 속도가 붙었다.
이번 회생 종결로 힘을 받게 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호주 인캣 조선소에서 건조한 3,158톤급 대형 여객선이다. 여객 정원 970명을 수용하며 파도를 뚫고 나가는 파랑 관통형 쌍동선 구조로 설계되어 뛰어난 승선감을 자랑한다. 좌석 역시 이코노미부터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까지 다채롭게 갖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압도적인 운항 속도다. 최고 속도 50.2노트(시속 약 93km)를 자랑하는 이 선박은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편도 운항시간을 단 2시간 50분 안팎으로 대폭 단축했다. 멀미 걱정이나 시간 부담으로 울릉도 여행을 망설이던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기상 및 해상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사전 확인은 필수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회생절차 기간 동안 끝까지 믿고 성원해 주신 채권자와 관계기관, 특히 울릉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포항~울릉 항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무엇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육지 나들이길이자 관광객들의 입도를 책임지는 해상교통망이 단단하게 재정비됨에 따라 울릉도 지역 경제에도 따뜻한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대저페리의 승선 예약과 일자별 운항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