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김보라 기자] 잔잔한 호수와 초가을 숲 사이를 여성 러너 300명이 달린다. 기록을 다투기보다 자신의 체력에 맞춰 5㎞부터 20㎞까지 거리를 선택하는 트레일러닝이다. 경기도가 달리기를 여행의 이유로 바꾸는 ‘런경기’를 앞세워 안성 금광호수부터 31개 시·군의 골목과 산, 강변을 새로운 관광 코스로 잇는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13일 안성 금광호수 수석정 수변화원 일원에서 여성 전용 입문형 트레일러닝 대회 ‘WOMEN’S AURA TRAIL 2026’을 연다. 여성 아웃도어 브랜드 쉘코퍼레이션이 함께하며 참가 인원은 300명이다.
코스는 금광호수의 수변 풍경과 숲길을 아우르는 5㎞ 순환형이다. 참가자는 최대 네 바퀴, 총 20㎞까지 달릴 수 있다. 정해진 거리를 무조건 완주하는 방식이 아니라 매 바퀴 몸 상태를 살펴 속도와 목표 거리를 조절할 수 있어 트레일러닝을 처음 접하는 여성도 도전하기 좋다.
대회는 경기도 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인 ‘런경기(RUN GYEONGGI)’의 하나다. 러닝 전문 플랫폼 클투를 운영하는 문카데미가 관광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구축됐다. 달리기를 위해 지역을 찾고, 주변 관광지와 음식, 숙박까지 경험하는 러닝여행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런경기의 또 다른 축은 ‘경기페이서 31’이다. 도내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지역 안내자 46명이 직접 코스를 만들고 참가자와 함께 달린다. 관광객이 잘 알려진 명소만 둘러보는 대신 골목과 하천변, 공원, 숲길 등 지역의 숨은 풍경을 러너의 시선으로 만나는 방식이다.
9월에는 지역 카페를 찾아가는 커피런과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런을 비롯해 인터벌 러닝, 장거리 저강도 러닝, 트레일런 등 11개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속도와 거리에만 집중했던 달리기에 커피와 음식, 환경 활동, 지역 이야기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별 런트립도 이어진다. 하남에서는 메타세쿼이아길과 들판을 달리는 포레스트런, 파주에서는 운정호수의 노을을 만나는 레이크런을 진행한다. 수원 화성 성곽과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을 무대로 한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런경기는 달리기를 하나의 여행 동기로 확장해 경기도의 다양한 지역을 새롭게 경험하도록 하는 러닝관광 플랫폼”이라며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러닝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코스와 활동 정보를 지역별 러닝관광 자료로 축적할 계획이다. 짧은 당일 러닝부터 관광·먹거리·숙박을 묶은 체류형 런트립까지 확대한다. 자동차 창밖으로 지나쳤던 경기도의 풍경을 이제 두 발로 달리며 만나는 여행이 시작된다. 일정과 참가 신청은 런경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