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아이=서동휘 기자] 금요일 밤 9시, 서울의 역사가 다시 걷기 시작한다. 광화문광장의 불빛을 지나 청계천 물길을 따라가고, 낙산성곽에 올라 도심의 야경을 만난다. 서울의 밤을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여행하고, 투어가 끝난 뒤에는 인근 골목과 시장에서 먹거리와 쇼핑을 즐기는 새로운 야간여행이 문을 연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야간 코스를 기존 9개에서 10개로 확대하고 운영 기간과 시작 시간을 개편했다. 서울로 야행과 낙산성곽, 청계천, 덕수궁, 정동, 창경궁, 광화문광장, 인사동, 남산골한옥마을에 ‘남산 성곽 야간 코스’가 새로 합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금요일 밤 9시 특별투어다.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낙산성곽 3개 코스에서 운영한다. 저녁 식사 이후에도 서울을 여행하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늦은 시간까지 도심의 역사와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야간 해설의 마지막 출발 시간도 오후 7시에서 8시로 늦췄다. 기존 오후 6시·7시 운영 체계를 오후 6시·8시로 바꾸고, 5월부터 10월까지만 열던 기간도 동절기를 제외한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로 넓혔다.
9월부터 운영하는 남산 성곽 코스는 자연과 역사, 야경을 한 번에 만나는 길이다. 소월시비 정원 인근 남산 하늘숲길 입구에서 출발해 느티나무 전망대와 노을 전망대, 웰니스 정원, N서울타워, 사랑의 열쇠 데크를 거쳐 팔각정에 닿는다. 총 2.06㎞로 약 60분이 걸리며 매일 오후 6시와 8시 두 차례 출발한다.
길 위에서는 조선시대 목멱산의 역사부터 일제강점기 조선신궁 터, 해방 이후 남산의 변화까지 들을 수 있다. 노을 전망대에서는 후암동 골목과 저물어가는 도심을 내려다보고, 웰니스 정원과 N서울타워에서는 남산의 숲과 한양도성, 서울 도심을 한눈에 담는다.
해설은 팔각정에서 끝나지만 여행은 이어진다. 하산 동선을 남대문시장과 연결해 전통 먹거리와 야시장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낙산성곽은 대학로, 청계천은 익선동, 덕수궁은 북창동, 창경궁은 명륜동 상권으로 이어진다. 걷기를 마친 관광객의 발길이 식도락과 쇼핑, 문화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도록 설계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의 밤을 제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문화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간과 야간 코스는 서울도보해설관광 공식 누리집에서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희망일 최소 3일 전까지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야 하며, 예약 확정은 방문 전날 오후 5시께 안내된다.
낮에 보았던 광장과 궁궐, 성곽도 밤에는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서울의 야간 도보여행은 명소를 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으며 걷고, 시장과 골목에서 한 끼를 즐기며 서울에 더 오래 머물게 한다. 불이 켜진 뒤 더욱 선명해지는 서울, 이제 그 밤을 걸을 차례다.

